[아이폰 잘 쓰기]⑪ 공인인증서까지 백업해 준다
[IT동아 김태우 기자]
안드로이드 천국이라 할 수 있는 국내도 점차 아이폰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 사용자들을 보면, 아이폰의 좋은 기능을 많이들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조금이나마 아이폰을 더 잘 쓸 수 있도록. 본 내용은 아이폰 6s와 iOS 9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기기와 운영체제 버전에 따라 일부 지원되지 않는 기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쓰던 아이폰이 느려져 최신 아이폰으로 갈아 탔다면, 꼭 해야하는 것이 백업과 복원입니다. 기존 아이폰의 데이터를 새 아이폰으로 옮기는 과정으로 아이폰의 경우 은행 앱의 공인인증서까지 고스란히 옮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아이폰의 백업, 복원을 영혼까지 옮겨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아이폰의 백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선과 무선
아이폰 백업은 크게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아이튠즈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클라우드를 쓰는 것입니다. 이 둘의 차이는 유선과 무선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아이튠즈는 PC에 백업을 저장하며, 케이블을 이용해 PC와 아이폰을 연결해야 합니다. 그에 비해 아이클라우드는 클라우드에 백업을 보관하며, 와이파이에서 진행됩니다.
편의성 측면에선 아이클라우드가 월등히 좋지만, 데이터 이전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영혼까지 옮기는 작업은 아이튠즈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아이튠즈
아이튠즈 백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백업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PC와 아이폰을 연결하고, 아이튠즈를 실행합니다. 2단계로 나누어 진행하게 되는데, 먼저 아이튠즈 스토어 또는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콘텐츠를 백업합니다. 아이튠즈에서 ’파일 > 장비 > 구입 항목 전송’을 클릭하면 됩니다.
사실 이 과정은 꼭 하지 않아도 됩니다. 복원 시 구입 항목을 백업해 놓지 않았다면, 아이폰에서 직접 내려받게 됩니다.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복원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콘텐츠도 백업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론 아이폰에 저장된 대부분 데이터와 설정을 백업할 차례입니다. 여기엔 일반 백업과 암호화된 백업이 있습니다. 저장된 암호, 와이파이 설정, 건강 데이터 등 모든 데이터를 백업하려면, 백업을 암호화해야 합니다. 은행 앱의 공인인증서까지 백업하려면 암호화는 필수입니다.
일반 백업은 아이튠즈 요약 패널에서 ’지금 백업’을 클릭하면 됩니다. 암호화 백업은 아이튠즈 요약 패널에서 ’백업 암호화’를 체크해야 합니다. 그럼 알림창이 뜨면서 암호를 설정하게 됩니다. 암호를 잊어버리면, 복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어딘가에 기록해 두기를 권장합니다. 암호를 잊어버린 경우 장비에서 백업 암호화를 끄는 유일한 방법은 장비를 지우고 새로운 장비로 설정해야 합니다. 암호가 확인되면 백업을 시작합니다.
백업이 완료되면, 아이튠즈 ’환경설정 > 장비’에서 생성된 백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된 백업은 열쇠 아이콘이 이름 옆에 표시됩니다.
아이튠즈를 이용한 백업은 공인인증서까지 백업해줄 만큼 강력하지만, PC와 아이폰을 케이블로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백업을 잘 안 하게 됩니다. 한 달 넘게 백업을 안 했는데, 아이폰 분실이라도 하게 되면 눈물을 머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백업 데이터를 PC에 보관하다 보니 저장 공간도 차지하게 됩니다. 저렴한 HDD는 상관없겠지만, SSD를 쓰는 노트북에서는 백업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유선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복원 속도가 아이클라우드에 비해 빠릅니다.
아이클라우드
아이클라우드 백업은 PC가 필요 없습니다. 아이폰이 와이파이에 연결만 되어 있으면 됩니다. ’설정 > iCloud > 백업’을 메뉴에 들어가서 ‘iCloud 백업’ 항목을 켭니다. 그 아래 ‘지금 백업’ 항목을 터치하면, 백업이 진행됩니다. 백업이 완료될 때까지 와이파이 연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백업이 완료되면, ’설정 > iCloud > 저장 공간 > 저장 공간 관리’에서 백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업 시간과 백업 크기가 함께 표시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아이클라우드 백업은 클라우드에 백업 데이터를 보관합니다. 그러므로 와이파이만 연결되어 있다면 어디서든 백업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백업에 자동으로 백업되는 기능도 적용해 놓았습니다. 아이폰이 와이파이에 연결되어 있고, 충전 중이며, 화면이 잠금 상태일 때 자동으로 백업됩니다. 한마디로 자기 전에 와이파이 켜고,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 놓기만 하면 매일 백업을 한다는 말이죠. 더는 백업에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복원도 와이파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백업 데이터는 암호화가 기본입니다. 저장된 암호, 와이파이 설정, 건강 데이터 등도 함께 백업됩니다. 이런 편의성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아이클라우드 백업을 권하곤 합니다.
물론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아이클라우드의 무료 용량이 5GB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걸로는 전체 백업을 할 수 없습니다. 일부만 백업하던지, 유료 플랜을 사용해야 합니다. 50GB 월 0.99달러, 200GB 월 2.99달러, 1TB 월 9.99달러입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매달 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되긴 합니다. 다만, 용량을 늘리면 아이클라우드의 활용도가 더 늘어납니다. 여유가 된다면 유료 플랜 가입도 고려해 볼만 압니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 공인 인증서 복원은 되지 않습니다. 원래 사용하던 기계라면 인증서 복원이 되지만, 새 아이폰일 경우 공인 인증서는 모두 새로 받아야 합니다. 게다가 로그인 정보도 복원되지 않습니다.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로그인이 기본으로 되어 있는 앱이라면, 모두 다시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 상당히 번거로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이클라우드도 에러 생길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 백업을 이용해 복원만 최소 20번 넘게 했습니다. 백업과 복원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애용해 왔는데요. 항상 복원을 척척 해주던 아이클라우드 백업에서 최근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클라우드에 백업한 데이터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복원하지 못 하는 백업 데이터가 생겼습니다.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백업과 복원 관련 문서를 샅샅이 훑었지만, 결국 복원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어떤 서비스든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것을 염두에 두었어야 했는데, 아이클라우드 백업만 너무 믿었습니다. 결국, 지금은 아이클라우드와 아이튠즈 백업을 병행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이클라우드로 백업을 하며, 가끔 아이튠즈를 연결해 추가 백업을 해 놓고 있습니다. 아이클라우드 백업만 이용하고 있다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놓을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