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 창업, IT 기술 기반으로 더 쉽게 한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경기침체로 인한 구직난이 장기화되면서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매년 신설법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그 중20~30대 중심의 앱 개발, 온라인 서비스 등 IT 기술 기반 창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 한중일 애플 앱스토어 RPG 장르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모바일게임 '다크소드',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의 초기 30개 라인업 중 하나로 포함된 '스매싱더배틀', 해외여행자가 물품구매를 대행하는 쇼핑 중개 플랫폼 '퍼니팝', 앱 기반 출장 세차서비스 '조이앤워시' 등 1인 창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도 있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1인 창업 지원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이러한 성공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 차원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갓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나 사회경험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이 창업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초기 창업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 앱 개발까지는 집에서 혼자 하더라도, 정작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법인을 설립해야 하는데, 사무실 임대료부터 각종 설비 구매, 그리고 개인이 아닌 법인 전환에 따른 소프트웨어 구매비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소자본으로 운영하더라도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정부와 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공유경제는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실질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때까지 소비용으로 법인 운영이 가능하며, 인건비와 같은 고정비 지출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물리적인 저장장치 없이 파일 저장은 물론,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문서작업을 위한 오피스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제공 중이다. 1인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벌써부터 그룹웨어와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문서 작업을 위해 오피스는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기존 오피스 제품군은 라이선스 하나당 20만 원 정도의 구매비가 필요했지만,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는 매월 커피 2잔 정도의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처럼 화면이 작은 모바일 기기에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 제품군도 있다.
가장 대중적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의 경우 1인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도 아무런 지장 없이 작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타사 혹은 타인과 협업이 필요한 경우에도 공동 문서 편집, 실시간 채팅, 그리고 영상 통화 등을 할 수도 있다.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탄생한 공유 사무실이나 차량 공유 서비스도 소자본 창업 준비생에게 반가운 서비스다. 기존에는 단순히 사무실 주소를 얻기 위해 오피스텔 입주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사무실 공간을 임차자가 함께 사용하는 공유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공유 사무실은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네트워크 기기만을 갖추고 있어 적은 비용으로 사무 공간을 마련할 수 있으며, 임대 기간도 단기, 중장기 등으로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어 소자본 창업에 안성맞춤이다. 최근에는 정부 차원의 창업지원이 이어지면서, 아예 무상임대가 가능한 공유 사무실도 다수 등장했다.
투자유치나 상품 설명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이 잦다면, 굳이 법인 차를 구매할 필요 없이 차량 공유 서비스를 통해 비용을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다.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1인 창업자에게는 시간 절약이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5 대한민국마케팅대상에서 공유경제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차량 공유 서비스 '쏘카'는 창업지원공간 '마루 180', 사무 공간 공유 센터 '르호봇' 등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해당 센터에 입주한 기업과 청년 사업가를 대상으로 차량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16년 3월 우리나라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2000년 이래 가장 높은 11.8%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에 따른 흑자형 불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청년 취업률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면 청년 창업률은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소자본으로도 가능한 실속 창업 가능성과 창업 실패에 대한 부담감 감소가 얼마나 많은 청년 창업으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