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 남통고신개발구로 오라
[IT동아 강일용 기자] 중국 장쑤성 남통(난통)시 남통국가고신기술산업개발구(이하 남통고신개발구)에 대한 설명회 및 협약식이 아태창의산업원의 주도로 7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남통시는 중국 동부 양쯔강 하류에 위치한 도시로, 충청남도 정도의 크기에 766만 명의 인구가 거주 중인 공업도시다. 각종 제조업이 발달했고, 상하이와 1시간 30분 거리에 있어 물류의 중심지로 꼽힌다.
남통고신개발구는 1992년에 설립된 국가급 기술 단지로, 중국 인민 정부(과기부, 상무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 첨단산업단지다. 우리나라의 판교신도시에 대응된다. 기존에는 이케아의 제조공장 등 대규모 제조업을 유치했지만, 현재는 제조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IT, 문화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번 설명회 및 협약식도 국내의 IT, 문화 기업을 남통고신개발구로 유치하고, 국내의 창조경제융합센터(서울, 강원)와 협력하기 위해 진행됐다.
진영홍 남통시통주구 인민정부구장은 "한국의 우수한 IT, 문화 기업이 남통고신개발구에 진출하길 바란다"며, "남통시도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기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가명 남통고신개발부 하이테크 투자유치팀장은 "남통시의 인력은 기초교육 수준이 매우 높고 이직률이 낮아 한국 기업이 원하는 최상의 인재들이다"며, "남통시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과 주재원을 위해 국제학교, 완다광장(멀티플렉스 쇼핑몰), 호텔, 골프장, 공원 등의 인프라를 구축했고, 한국어, 영어, 독일어, 일본어 등을 원어민급으로 구사할 수 있는 공무원들이 기업을 지원하기 때문에 언어장벽도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 팀장은 중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했다.
이날 행사는 아태창의산업원(원장 지광철)의 주도로 남통국가고신개발구 소개, 아태창의산업원 소개, 진영홍 남통시통주구 인민정부구장의 축사, 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의 격려, 업무 협약식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아태창의산업원은 중국과 한국의 교류를 위해 설립된 재단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의 인프라에 한국의 콘텐츠를 더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의 기업에게 소프트랜딩(안전착륙)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중국 진출 기업의 가장 큰 고민인 현지 세무, 법률, 행정 처리에 관한 지원 및 투자자금을 제공하고, 한중 공동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태창의산업원은 남통고신개발구의 1만 2,000평 규모의 9층 건물 한 동을 임대했다. 이 건물에는 한국 기업 진출을 위한 지원 센터 및 스타트업 입주 공간이 설립된다. 각종 세미나 및 진출 기업의 협업을 위한 세미나홀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태창의산업원 유영배 회장은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 진출을 희망하지만, 정작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이는 한국 기업이 중국 현지에 대해 잘 모르고, 제각각 움직였기 때문이다"며,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고,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아태창의산업원이 지원하겠다. 회사 설립 및 운영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무, 법률,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통고신개발구에는 다양한 한국 기업과 기관이 진출한다. 심슨가족, 트랜스포머 등 미국의 유명 TV 애니메이션 제작을 총괄한 애니메이터 넬슨 신(Nelson Shin) 감독의 이름을 딴 '넬슨 신 애니메이션 스쿨'이 설립되며, 아태창의산업원과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협력해 양국의 빅데이터(Big Data) 기반 기업을 지원하고 첨단산업 과학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빅데이터 센터도 구축한다. 이 첫 번째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뷰티관련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플러스메이(대표 이승재)의 중국 진출을 돕는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이날 행사에는 진영홍 남통시통주구 인민정부구장, 서건 남통시 국가고신기술산업개발구 부주임, 아태창의산업원 유영배 회장, 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겸임),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 오재록 부천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전만기 어벤져스 대표 등 한국과 중국의 각계각층 인사 60여 명이 참석했다. 22건의 업무협약도 함께 체결됐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