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 자녀와 PC 조립은 어떤가요?
[IT동아 이상우 기자] 5월은 가정에 관한 날이나 행사가 많아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부른다.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은 물론, 성년의 날, 스승의 날 등 다양한 기념일이 있다. 또한, 5월 15일은 국제연합(UN)이 제정한 '세계가정의날'로, 해마다 가정 문제에 관한 새로운 주제를 선정해 전 세계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기념일에는 으레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한다. 그런데 받는 사람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고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현금을 보내려니 정성이 담기지 않은 느낌도 든다. 막상 며칠 남지 않은 어린이 날도 걱정이다. 마땅한 선물을 생각하지 못 했다면 자녀와 함께 조립PC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조립PC는 비슷한 성능의 브랜드 PC와 비교해서 가격이 저렴하다. 즉 같은 가격이면 더 우월한 성능으로 PC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고, 향후 5년 이상 사양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 가격이 안정된 만큼, 지난해 말보다 부품 구매 부담도 줄었다.
인텔 코어 i7-6700 프로세서의 경우 지난해 12월 초 가격이 48만 원 정도였지만, 올해 5월 초 기준 34만 원 정도로 떨어졌다. 오버클럭이 가능한 코어 i7-6700K 역시 최저가가 38만 원(다나와 기준)이다. 이 쯤 되면 가격 때문에 코어 i5나 코어 i3를 선택하려던 사람들도 가장 성능이 좋은 코어 i7을 선택할 만하다.
코어 i7-6700(혹은 6700K) 프로세서를 선택했다면 여기에 맞는 메인보드를 고를 차례다. 스카이레이크의 특징 중 하나는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 점이다. DDR4 메모리는 이전 세대의 DDR3 메모리와 비교해 전력 소모가 줄었지만, 메모리 대역폭이 커져 전반적인 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스카이레이크용 메인보드(LGA1151 소켓)의 경우 DDR3 메모리를 장착하는 모델과 DDR4 메모리를 장착하는 모델 등 두 종류가 있다. DDR4 메모리의 성능이 더 좋은 것은 물론, 작동 전압이 이전 세대보다 낮기 때문에 CPU 메모리 컨트롤러에 걸리는 부하도 적다. 게다가 DDR4와 DDR3 메모리는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니,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메인보드 칩셋은 최고 성능 PC를 만들 계획이 아니라면 H170이나 B150 정도면 충분하다. 향후 부품 추가 등의 업그레이드를 원한다면 H170을, B150을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5월 초 기준으로 H170 14만 원, B150 9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 역시 고사양 PC 게임을 구동할 계획이 아니라면 엔비디아 지포스 GTX 960 혹은 GTX 970을 추천한다. GTX 960 정도면 대중적인 온라인 게임 대부분을 쾌적하게 구동할 수 있으며, GTX 970은 이러한 온라인 게임을 고해상도로 즐길 수 있다. 가격은 GTX 960이 25만 원, GTX 970이 45만 원 정도다. '가성비'를 원한다면 960을,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싶다면 970을 선택하면 되겠다.
메모리는 앞서 말한 것처럼 DDR4 메모리로 8GB 정도면 충분하지만, 조금 더 높은 성능을 원한다면 16GB까지 고려해도 좋다. 최근 메모리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8GB 단일 메모리 기준으로 가격은 3만 5,000원 내외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만 원 정도 저렴해졌다.
저장장치는 HDD와 SSD 중 취향에 맞춰 선택하거나 아예 둘 다 선택하면 되겠다. 속도가 빠른 SSD에는 운영체제 및 게임 등을 설치하고, 용량이 큰 HDD에는 동영상이나 사진 등 용량이 큰 파일을 저장하면 된다. 만약 비용을 조금 아끼고 싶다면 SSD를 추천한다. PC 부품 중 체감 성능 향상이 가장 눈에 띄는 부품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256GB SSD가 7만 원대, 1TB HDD가 5만 원대다.
파워 서플라이는 정격 출력 500W 이상인 것이 좋다. GTX 960이나 970을 사용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해서다. 가격은 3~4만 원 정도면 된다.
마지막으로 정품 윈도우 운영체제만 준비하면 부품 구매는 끝난다. 윈도우 10 기준으로 처음 사용자용(FPP)이 16만 원 정도, COEM(DSP)이 14만 원 정도다. 처음 사용자용의 경우 운영체제를 원하는 PC에 다시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반면, COEM은 처음 설치한 시스템의 메인보드에 종속된다. 즉 메인보드를 교체하면 해당 운영체제를 다른 PC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또한 고용량 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4GB 이상의 메모리를 인식하는 64비트 윈도우를 구매해야 한다.
사실 PC 조립 과정이 어렵다고 생각해 완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각 부품의 기능과 장착하는 위치만 알면 누구나 쉽게 PC를 조립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한 조립PC 판매 사이트는 조립에 필요한 부품부터 조립 과정까지 사진으로 자세히 설명해놓은 경우도 있다. IT동아 역시 이와 관련한 연재를 진행한 바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참고기사: 우리집 PC는 우리가 직접 - http://it.donga.com/21466/).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