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일반 모니터를 스마트 TV로 바꾼다? 에브리온TV 우노큐브
[IT동아 이상우 기자] 우리는 TV로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안테나 케이블을 연결해 보는 지상파 방송은 물론 유선 케이블을 통해 방송을 보는 유선방송(케이블TV), 셋톱박스를 인터넷에 연결해 실시간 방송 및 영화/드라마 등 보고 싶은 콘텐츠를 구매해 시청하는 IPTV 등 정말 다양하다.
그런데 지상파 방송을 제외한 대부분은 매달 일정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물론 지상파도 전기요금에 일정 비용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서비스 대부분이 2~3년 정도의 약정을 맺고 가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필자처럼 자취 생황을 하면 자주 집을 옮기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이 불편하다.
이런 시장의 요구에 맞춰 OO스틱 같은 이름으로, 모니터에 연결한 뒤 인터넷에 연결하면 케이블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제품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 역시 대다수가 가장 일반적인 채널인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수신할 수는 없다.
에브리온TV 우노큐브G1(이하 우노큐브)은 기존 무선 TV 수신기의 지상파 수신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다. 현대HCN 계열의 케이블 방송인 에브리온TV 200여 개의 채널을 무료로 수신할 수 있다. 또한, KBS, MBC 등 지상파 방송을 수신할 수 있도록 TV 튜너를 내장, 벽에 있는 안테나 단자와 우노큐브를 안테나 케이블로 연결하면 지상파 방송을 수신할 수 있다. 즉 우노큐브만 있으면 TV 수신 기능이 없는 일반 모니터에서도 여러 방송 콘텐츠를 볼 수 있다.
현재까지 유료 채널을 구독할 수 있는 기능은 없다. 하지만 개발사에 따르면 향후 고화질 채널 확보와 함께 인기 채널 및 유료 채널도 포함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를 채택했지만, 앱 장터에서 추가로 앱을 내려받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향후 이 기능이 추가된다면 일부 게임 앱이나 소셜 미디어를 이용할 수도 있을 듯하다. 다양한 앱은 없지만, 미디어 콘텐츠를 재생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웹 브라우저를 기본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 접속해 콘텐츠 검색,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뒷면에 있는 USB 단자에 무선 키보드/마우스 등을 연결하면 멀리 떨어져서도 온라인 쇼핑 등을 할 수도 있다.
미디어 플레이어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내장해 동영상이나 음악 등도 재생할 수 있다. 뒷면에 있는 단자에 USB 메모리 등을 연결하면 굳이 PC 전원을 켜지 않고도 커다란 모니터 화면에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음악 코덱의 경우 MP3는 물론 FLAC 등의 고음질 코덱도 지원한다. 하지만 WMA 같은 일부 방식은 지원하지 않는다. 태그정보의 경우 일반적인 ID3 태그만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의 경우 포맷 테스트를 위해 함께 넣었던 파일 중 ID3를 사용한 MP3 파일의 경우 태그 정보가 표시됐지만, FLAC 태그(보비스 코멘트)를 사용한 파일의 경우 해당 정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는 별도로 음악 파일의 이름 폰트가 깨지는 현상도 보였다. 이는 대부분의 음악 파일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한 펌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할 듯하다.
동영상 파일의 경우 MP4, MKV 등 다양한 포맷을 지원한다. 특히 돌비 AC3 같은 음성 코덱도 지원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영상 파일을 문제 없이 재생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자막 파일 형식인 SMI도 지원하기 때문에 더 유용하다.
우노큐브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방법은 크게 유선과 무선 두 가지다. 무선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처럼 기존에 사용하던 무선 공유기 AP에 우노큐브를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유선으로 연결해 사용하고 싶다면 뒷면에 있는 랜 단자에 랜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이 때 고정IP, 즉 일반 가정의 벽에 있는 유선 랜 단자와 연결하면 우노큐브 자체를 무선 공유기로 사용할 수도 있다. 가정에 별도의 공유기가 없다면, 별도의 공유기를 구매할 필요 없이 이를 이용하면 되겠다.
이밖에 인터넷 연결하면 전면 화면에 시간을 자동으로 표시해주는 기능도 있어, 탁상시계를 대신하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한 화면 전송 기능도 지원한다. 미라캐스트, DLNA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모바일 기기(스마트폰, 노트북 등) 화면을 대형 모니터에 그대로 복제해 보여주는 것은 물론,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한 모바일 기기 콘텐츠를 우노큐브에 전송해 재생하면서, 자신의 모바일 기기로는 다른 작업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격은 비슷한 콘셉트의 기존 제품과 비교해 조금 비싼 느낌이지만, 구성품은 그만큼 충실하다. 우노큐브 및 TV를 조작할 수 있는 리모컨을 기본 제공하며, 구성품 중에는 HDMI 케이블도 기본 포함돼 있다. 리모컨 사용 방법은 일반적인 TV 리모컨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조작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을 듯하다. 또한, 웹 브라우저 등에서 조작을 더 편하게 하기 위해 마우스 커서로 조작 방식을 변경하는 버튼도 있으니, 별도의 키보드/마우스를 연결하지 않았다면 이를 이용해도 되겠다.
제품 가격은 2016년 4월 말 기준으로 약 20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초기 구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에브리온TV 200여 개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고, 비슷한 종류의 제품과 달리 지상파 방송도 수신할 수 있다. 이밖에 무선 공유기, DLNA 및 미라캐스트, 웹 브라우저, 미디어 플레이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1인 가구나 이사가 잦은 자취생에게 생각보다 유용한 물건이 되리라.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