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스마트워치 강자 '가민', 한국에 상륙
[IT동아 김영우 기자] 스마트워치는 웨어러블 기기의 대명사지만, 시장 등장 초반에 정말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크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어떤 기능을 제공해야 하는지, 디자인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등을 종잡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정말로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이런 고민은 자연스럽게 해소되었다. 선택의 폭이 넓으니 소비자들은 그 중에 하나만 고르면 된다.
이런 흐름에 가민(Garmin)이 뛰어들었다. 가민은 아직 한국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해외의 아웃도어 및 피트니스용 IT 기기(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등) 및 자동차, 해양, 항공용 관제 시스템(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어군 탐지기 등) 분야에서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가민에서 내놓은 스마트워치는 모두 아웃도어 및 피트니스 용도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소프트뱅크의 한국 내 법인인 SBCK에서 국내 유통을 담당한다. 3일, SBCK는 가민 스마트워치의 한국 진출을 알리는 제품 발표회 및 기자 간담회를 서울 파크하얏트에서 열었다.
글로벌 강자 가민, 한국에서는 신인?
이날 행사를 진행한 가민의 토니 안(Tony An) 아시아태평양 총괄 이사 및 SBCK 차상철 글로벌사업본부장 등의 관계자들은 스마트워치 제품 소개 외에도 가민이라는 기업 자체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가민은 미국에 본사를, 대만에는 연구소 및 생산 시설을 꾸리고 있다. 1989년 설립 이래, GPS(위성항법장치) 기반의 제품 및 서비스를 다수 개발했으며, 2015년까지 1억 6,110만대의 누적 제품 판매량을 달성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SBCK를 통해 한국에 출시될 제품은 아웃도어용 프리미엄급 제품인 '피닉스3(fenix3)'와 골프에 특화된 '어프로치S6(ApproachS6)', 러닝 및 사이클용 제품인 '포러너15(Forerunner15)', 그리고 일상적인 운동량을 측정, 관리할 수 있는 '비보핏(vívofit)' 등 4종이다.
최상위 제품이자 주력 제품, 피닉스3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제품은 피닉스3로 운동 관련 기능뿐만 아니라 기압 및 고도 측정, 나침반 기능 등 캠핑 및 산행에 유용한 기능이 탑재된 종합 아웃도어 스마트워치다. 다양한 기능 및 높은 내구성을 제공하는 것 외에 배터리 성능도 강화, GPS 활성화 상태에서 50시간, 일반 용도로 이용 시에는 최대 3주간 충전 없이 연속 이용이 가능하다고 가민은 강조했다.
기본 제품인 피닉스3외에 사파이어 글래스를 더해 고급화한 '피닉스3 사파이어'와 '피닉스3 사파이어 로즈 골드', 그리고 '피닉스3 사파이어 티타늄(출시 예정)'도 있다. 피닉스3 사파이어는 메탈밴드, 피닉스3 사파이어 로즈 골드는 가죽 밴드를 갖췄다. 가격은 피닉스3가 62만 9,000원, 피닉스3 사파이어 76만9000원, 피닉스3 사파이어 로즈골드 99만9000원이며 최상위 제품인 피닉스3 사파이어 티타늄은 130만원대(예상) 이다. 제품에 따라 여분의 밴드도 제공,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골프 전용 스마트워치, 보급형 스마트밴드도 소개
어프로치S6는 골프 애호가를 위한 제품으로, 국내 1,000여개를 포함한 전세계 3만여개에 달하는 골프장의 코스 데이터가 내장되어 있다. 자동 코스 뷰 기능을 통해 거리 측정과 코스 분석이 가능하며, 스윙 모니터링이 가능해 스윙 자세나 힘 등을 교정할 수 있다. 그리고 향후 골프 코스 데이터를 평생 무료로 업데이트 해 줄 계획이라고 가민은 밝혔다. 제품 가격은 44만원이다.
포러너15는 간단한 조작 방법이 특징으로, 러닝에 필요한 기본 기능 및 일상 활동량의 체크가 가능한 추적 기능을 갖췄다. 제품 가격은 19만9000원이다. 가장 저렴한 스마트밴드인 비보핏은 운동량 및 수면 패턴, 심박기 등의 기능을 갖췄으며, 1년간이나 충전없이 쓸 수 있는 배터리를 갖춘 것이 장점이다. 제품 가격은 12만 9,000원이다.
스마트폰, PC 연동한 체계적인 관리 가능, A/S는 제품 교환 방식으로
이날 소개된 가민의 모든 제품은 가민의 전 제품은 가민 커넥트(Garmin Connect)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PC와 연동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기에서 측정한 운동 정보를 관리하거나 이동거리를 측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한층 체계적인 운동 계획을 세울 수 있다.
SBCK를 통해 유통되는 가민의 제품은 1년의 무상 A/S 기간이 제공된다. 다만, 제품을 직접 분해해서 수리하지 않고 1:1 교환 방식으로 A/S가 제공되며, 무상 A/S 기간이 지난 제품은 해외의 본사로 직접 전달해 유상 수리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한다.
일부 제품만 한글화, 버튼 only 조작 방식에 대해
이날 소개된 제품 중 피닉스3만 내부 메뉴가 한글화가 되어있다. 그리고 언어 변경 메뉴에서 '한국어(korean)'가 '한식'으로 번역되는 등, 약간 어색한 번역도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SBCK는 "이미 파악한 문제이므로 빠른 시일 내에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다른 제품의 경우는 아예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다. 기능이 단순한 포러너 15나 비보핏은 큰 문제가 없지만, 어프로치S6의 경우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SBCK측은 "골프용 제품인 어프로치S6 같은 제품의 경우, 국내에서 쓰이는 각종 골프 용어가 본래 영어인 만큼, 굳이 한글화를 하지 않아도 사용에 큰 문제가 없을 것" 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타사의 스마트워치와 달리, 가민의 제품은 터치스크린이나 링 같은 간편 인터페이스 없이 오로지 버튼만으로 모든 조작을 하게 되어있다. 이에 대해 가민 측은 "아웃도어용 웨어러블 기기에 터치스크린 같은 인터페이스를 도입하면 격렬한 활동 중에 의도하지 않은 조작이 가해질 수 있다"며 "이러한 설계는 본래부터 의도된 것" 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