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당신 손에 꼭 맞는 게이밍 마우스, 립죠스 MX780
[IT동아 이상우 기자] 어떤 게이밍 마우스가 자신에게 어울릴까? 경쾌한 움직임을 원하는 사람은 가벼운 무게와 높은 해상도그리고 빠른 응답속도를, 마우스 하나만으로 다양한 조작을 하려는 사람은 버튼이 많고 각 버튼의 기능을 설정하기 쉬운 소프트웨어가 필요할 것이다. 손에 맞는 마우스 역시 중요하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마우스라 하더라도 폭이나 높이가 자신의 손과 맞지 않는다면 버튼을 누르거나 편하게 쥐고 움직이기 어렵다.
지스킬(G.SKILL)이 출시한 게이밍 마우스 립죠스(RIPJAWS) MX780은 이런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물건이다. 왼손/오른손에 맞게 마우스의 좌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물론, 손바닥이 닿는 본체의 높이도 자신의 손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과연 어떤 제품일까? 지금부터 살펴보자.
립죠스 마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손 모양이나 사용하는 손에 따라 형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측면 패널부터 살펴보자. 측면 패널은 자석을 이용해 고정하는 탈/부착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날개(손가락 받침대)가 있는 패널 두 개와 날개가 없는 패널 두 개를 제공하며, 자신이 사용하는 손에 맞게 받침대 위치를 변경해 사용하면 된다.
좌우가 완벽한 대칭 형태로 디자인돼 있기 때문에 측면 패널만 바꿔도 자신의 손에 맞춘 형태로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마우스 각 버튼의 좌/우 기능을 그대로 대칭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손가락 받침대가 필요 없다면 양쪽 모두 받침대가 없는 패널을 부착해 조금 더 가벼운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양쪽 패널 내부에는 각각 4.5g의 무게추가 내장돼 있다. 마우스 무게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정밀한 동작을 원하는 사람은 조금 무거운 마우스를, 경쾌하고 빠른 동작을 원하는 사람은 가벼운 마우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립죠스 마우스는 두 사용자의 취향을 모두 반영하기 위해 탈착할 수 있는 무게추를 제공해, 자신에게 맞는 무게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다만 두 개를 모두 더해도 9g밖에 추가되지 않기 때문에 이보다 더 무거운 것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다.
손바닥이 닿는 본체 부분은 높이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손을 마우스에 더 편하게 올려놓을 수 있다. 기본 포함된 육각 드라이버를 이용해 제품 바닥에 있는 나사를 돌리면 본체 뒷부분의 높낮이를 바꿀 수 있다. 마치 상어가 입을 벌리는 듯한 디자인이다. 만약 손이 작은 사람이라면 최대로 낮춰서 손으로 꼭 감싸듯 마우스를 쥐면 되고, 반대로 손이 크거나 손목을 조금 높게 두고 싶은 사람이라면 최대로 높여서 마우스 위에 손을 올려놓 듯 사용하면 된다.
립죠스 마우스에는 총 10개의 버튼이 있다(스크롤 휠 동작 포함). 좌우에는 각각 두 개의 버튼이 있으며 기본 설정 시 좌측 버튼 두 개는 브라우징에 할당돼 있으며, 우측 버튼 두 개는 아무런 기능도 할당돼 있지 않다(오른손잡이 기준). 스크롤 휠 바로 뒤에 있는 버튼은 DPI를 사전 설정한 단계별로 조절하는 버튼으로 기본 할당돼 있다. DPI를 변경하면 마우스 색상도 여기에 맞춰 바뀌기 때문에 현재 DPI 상태를 가늠할 수도 있다(이 기능은 전용 소프트웨어 및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작동한다).
보통 한 가지 색상의 LED를 사용하는 게이밍 마우스와 달리, RGB LED를 탑재했으며, 각 LED 빛을 조합해 수많은 색을 표현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우스의 각 부분에 서로 다른 색상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크롤 휠, 후면 로고, 본체, 측면 등 총 7곳의 조명 색상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등 취향에 따른 튜닝이 가능하다.
립죠스 마우스의 또다른 장점은 마우스 자체에 메모리가 존재하는 점이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설정한 내용을 해당 PC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여타 게이밍 마우스와 달리, 마우스 내장 메모리에 이러한 설정을 그대로 저장해, 다른 PC에 연결해도 해당 설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다른 PC에서 같은 마우스 설정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기존에도 있었다.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동기화하는 기능이나 설정 내용을 파일 형태로 추출해 다른 PC에서 불러온 뒤 사용하는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기능과 비교해 마우스 본체에 저장하는 기능은 동기화에 시간이 필요치 않으며, 특히 전용 소프트웨어를 다른 PC에 설치하지 않아도 사용하던 설정 그대로 마우스를 쓸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편리하다.
마우스 표면은 매끈한 무광 소재로 돼 있다. 이덕에 지문이나 오물이 묻어도 잘 티가 나지 않으며, 유분이 묻더라도 손수건으로 가볍게 닦아주기만 하면 된다. 마우스 버튼 부분은 좌우를 완전히 분리한 디자인을 적용해 내구성도 높였다.
마우스 사양을 간단히 살펴보면 내구성과 성능이 안정적인 아바고 센서 및 옴론 스위치를 사용했으며, 해상도는 최소 100 DPI에서 최대 8,200 DPI까지 조절할 수 있다. 보고율은 125/250/500/1000Hz 등 총 4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이러한 설정은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할 수 있다. 케이블 길이는 약 1.8m로 PC를 멀리 두고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으며 직조 케이블을 적용해 줄 꼬임을 줄였다.
2016년 2월 말,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약 8만 9,0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일반 마우스는 물론, 다른 게이밍 마우스와 비교해도 조금 비싼 편에 속한다. 하지만 다른 마우스에서는 보기 드문, 자신의 손에 꼭 맞는 형태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