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잘 쓰기⑨] 아이폰 분실을 대비해 해두면 좋은 것
[IT동아 김태우 기자]
안드로이드 천국이라 할 수 있는 국내도 점차 아이폰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 사용자들을 보면, 아이폰의 좋은 기능을 많이들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조금이나마 아이폰을 더 잘 쓸 수 있도록. 본 내용은 아이폰 6s와 iOS 9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기기와 운영체제 버전에 따라 일부 지원되지 않는 기능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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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FBI와 애플이 '아이폰' 보안을 놓고 갈등 중입니다. 원인은 FBI가 용의자의 아이폰을 입수했는데, 두 달이 넘도록 잠금을 못 풀면서 일어났습니다. FBI도 아이폰의 보안을 뚫을 방도가 없었던 셈인데요. 이를 위해 법원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법원은 애플이 FBI를 도와야 한다는 주문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애플 CEO 팀 쿡이 거부를 하면서 여러 갈등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FBI와 애플의 갈등 때문이 아닙니다. FBI도 뚫지 못한 아이폰 보안의 강력함을 전하고자 함입니다. 아이폰은 그야말로 개인정보 덩어리입니다. 그렇기에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질까 봐 걱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화면 잠금만 해놓아도 한시름 덜 수 있습니다. FBI도 뚫지 못할 만큼 보안이 잘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을 잃어버리지 않으면 좋겠지만, 아무리 주의를 하더라도 분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아이폰 분실을 대비해 미리 해두어야 할 것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잠금화면 비번 설정
많은 이가 아이폰을 켤 때마다 비번 입력의 번거로움을 이유로 잠금화면 설정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잠금화면 설정만 해 놓아도 아이폰에 저장된 데이터 접근을 외부인으로부터 막을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미국 FBI도 아이폰의 잠금화면을 풀지 못해 법원에 도움을 요청할 정도입니다.
아이폰 잠금화면은 '설정 > Touch ID 및 암호 > 암호 켜기'에서 할 수 있습니다. 암호는 기본 6자리 숫자입니다. iOS 9부터 4자리에서 6자리로 바뀌었습니다. '암호 옵션'을 통해 이전처럼 4자리 숫자 코드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 지정 숫자 코드, 사용자 지정 알파벳 숫자 코드 등 더 복잡한 암호도 지정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4자리 숫자보다 6자리로, 6자리보다 알파벳+숫자로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암호 지정을 하고 나면 매번 화면을 켤 때마다 암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다소 번거로울 수밖에 없는데요. 이럴 때 터치 ID로 함께 사용하세요. 지문 인식을 사용해 일일이 암호 입력 없이 잠금화면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잠금 암호 10번 실패 시, 데이터 모두 지우기
FBI는 왜 아이폰의 잠금화면을 풀지 못한 걸까요? 비번이 맞을 때까지 계속 입력해 보면 되지 않을까요? 이유는 아이폰에는 10번 암호 입력 실패 시 데이터를 초기화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아이폰 비밀번호를 4회 이상 틀리면 지연 시간이 발생하도록 했습니다. 5회째는 1분, 6회째 5분, 7~8회째 15분, 9회째는 1시간이며, 마지막 10회 때는 내부 데이터를 자동으로 삭제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무차별 대입을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내부 데이터 자동 삭제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더라도 애플 백서에는 6자리 숫자, 영문자 등으로 구성된 비밀번호를 알아내려면 5년 6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암호 10회 실패 시 아이폰 내 모든 데이터 삭제 기능은 '설정 > Touch ID 및 암호' 항목의 하단에 있는 '데이터 지우기'를 켜면 활성화됩니다.
킬 스위치
중고 아이폰은 타 스마트폰보다 고가에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매치기의 주요 타깃이 됩니다. 소매치기가 들끓는 유럽에 여행 갔다가 아이폰을 도난당했다는 이야기는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인데요.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능 중의 하나가 '킬 스위치'입니다. 기기의 위치를 파악하고, 메시지나 소리를 울려 기기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특히 iOS 킬 스위치에는 아이폰 초기화를 임의로 할 수 없도록 막는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아이폰을 훔쳐가더라도 다른 이가 쓸 수 없는 셈입니다. 아이폰은 기본 설정 과정에서 킬 스위치를 켜게 됩니다. 아이폰의 킬 스위치는 '설정 > iCloud'에서 '나의 iPhone 찾기' 항목을 말하는 겁니다. 혹시 해당 기능을 아직 안 켰다면, 지금 켜기 바랍니다.
나의 iPhone 찾기 기능을 활성화했다면, 앞으로 웹 브라우저를 통해 아이폰의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위치를 찾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다만 위치 찾기는 국내에서 지도법 문제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메시지를 아이폰에 직접 보내 연락받을 수 있습니다.
심핀(SIM PIN) 설정하기
스마트폰 도난이 증가한 이유 중의 하나는 유심(USIM) 사용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기계에 유심만 꽂으면, 전화가 개통되기 때문인데요. 도난당한 아이폰의 사용은 잠금화면 비번 설정으로 막는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꽂혀 있는 유심을 빼서 다른 공기계에 넣은 후 데이터, 전화 통화 등을 마구잡이로 써버린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심 핀(SIM PIN)' 설정입니다. 심 핀은 쉽게 이야기하면 유심에 비밀번호를 걸어 놓는 것입니다. 사용자는 새로운 기기에 유심을 꽂을 때마다, 비밀번호 입력을 요구받게 됩니다. 비밀번호를 모르면 이동통신을 쓸 수 없습니다.
심 핀은 '설정 > 전화 > SIM PIN'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심 핀 기능을 켜면, 네트워크 사업자가 제공하는 기본 핀 번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기본 핀 번호는 유심을 구입하면, 분리되는 카드에 있습니다. 기본 심 핀을 모른다면, 해당 기능을 설정할 수 없습니다. 무리하게 설정하다 유심이 잠겨 아이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심 핀을 잘못 입력하면, 유심이 영구적으로 잠겨버려 새로운 유심을 구매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심 핀을 모른다면, 네트워크 사업자에게 문의해 해당 심 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