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블록 세계 창조, 레고 디지털 디자이너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레고(LEGO)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블록 장난감이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 중에도 레고 애호가를 쉽게 볼 수 있다. 간단한 물건이나 캐릭터, 복잡한 구조물에 이르기까지 레고 블록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다. 다만, 매력적인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 특히 기존에 나와있는 레고 제품을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레고 이용자들도 제법 많은데, 이렇게 하자면 더욱 많은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돈을 들여서 재료가 될 블록을 잔뜩 사 두었는데, 실제로 만들어보면 생각보다 멋지지 않을 수도 있다. 만들기 전에 머릿속으로 여러가지 결과물을 구상해 봤겠지만, 상상과 실제는 꼭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레고 디지털 디자이너
레고 디지털 디자이너

레고 디지털 디자이너(LEGO Digital Designer)는 이런 고민을 가진 레고 애호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만한 PC용 소프트웨어다. 비록 가상 공간이긴 하지만 현존하는 대다수의 레고 블록을 자유롭게 이용,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으며, 이를 저장해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PC 화면을 보면서 마우스만 움직이면 무한한 창작이 가능한 이 매력적인 소프트웨어를 살펴보자.

방대한 가능성을 가진 재미있는 장난감, 이용 요금은 무료

레고 디지털 디자이너는 무료 소프트웨어이므로 네이버 소프트웨어와 같은 공개 자료실을 통해 부담없이 다운로드 가능하다. 설치 파일의 용량이 185MB 정도로 좀 크긴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의 구성을 생각해 본다면 충분히 이해할 만 하다.

다만, 사용자의 시스템 상태에 따라 제대로 실행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는 대부분 3D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 필수인 OpenGL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은 경우다. 이는 사용자 PC에 탑재된 그래픽카드의 드라이버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면 대부분 해결된다. 인텔이나 엔비디아, AMD 등의 그래픽카드 제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가진 그래픽카드에 맞는 최신 버전의 드라이버를 얻도록 하자.

레고 디지털 디자이너 테마 선택
레고 디지털 디자이너 테마 선택
< 사용자가 만들 작품의 특성에 맞게 3가지 테마 중 1개를 고르자>

소프트웨어를 처음 실행하면 가장 기본적인 모델을 조립할 수 있는 레고 디지털 디자이너(LEGO Digital Designer) 테마, 복합적인 동작 모델을 조립하는데 적합한 레고 마인드스토머(LEGO mindstormer) 테마, 그리고 넓은 세계를 구성하는데 적합한 레고 디지털 디자이너 익스텐디드(LEGO Digital Designer extended) 테마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각 테마의 차이점이라면 해당 모델을 만드는데 최적화된 블록이 최우선적으로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레고 마인드 스토머 테마에서 레고 디지털 디자이너 테마용에 가까운 모델을 만들지 못하는 건 아니다. 거기에 적합한 블록을 찾는데 좀 더 시간이 걸릴 뿐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캐릭터도 숨어있네

원하는 모드를 고르면 좌측에 위치한 블록 모음 중 원하는 것을 골라 자유롭게 배치 및 조립이 가능하다. 바닥, 사각, 창문, 인물과 같은 기본적인 블록은 물론, 연장이나 무기와 같은 아이템, 동물, 의자와 같은 소품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원하는 블록을 빨리 찾을 수 있는 텍스트 검색 기능도 지원한다.

유명 캐릭터 창조함
유명 캐릭터 창조함
< 스타워즈, 배트맨 등, 익히 알려진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블록도 제법 있다>

그 중에는 잘 알려진 영화나 만화 등의 작품에 등장할 만한 디자인의 블록도 제법 있다. 이를테면 영화 '스타워즈'의 '요다' 모양의 머리 블록이나 '다스베이더' 모양의 헬멧, 혹은 '광선검' 모양의 소품 같은 것도 보인다. 스타워즈 외에도 '닌자거북이', '배트맨' 등을 연상시키는 블록도 있는 등, 자잘한 재미가 있다.

다채로운 배치와 꾸밈을 돕는 툴(tool) 메뉴

이렇게 원하는 블록을 선택한 후에는 우측에 펼쳐진 작업 공간에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각 블록을 배치하기 전에 키보드 방향키를 눌러 불록의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단순히 마우스 드래그앤드롭으로도 여러가지 모델을 만들 수 있지만, 좀 더 다채로운 방법으로 창작을 하고자 한다면 상단의 툴(Tool) 메뉴를 이용해보자.

툴 메뉴를 이용한 각도
변경
툴 메뉴를 이용한 각도 변경
< 툴 메뉴를 이용해 다채로운 작품의 배치 및 액션 포즈도 지정할 수 있다>

툴 메뉴에는 각 블록을 선택하는 셀렉션 툴(Selection tools), 현재 배치된 오브젝트와 동일한 모델을 만드는 클론 툴(Clone tool), 움직이는 부위의 각도를 변경하는 힌지 툴(Hinge tool), 움직이는 여러 부위를 정렬하는 힌지 얼라인 툴(Honge Align tool), 호스와 같은 신축성 있는 블록끼리 연결하는 플렉스 툴(Flex tool), 색을 입히는 페인트 툴(Paint tool), 그리고 일부 블록을 투명화하는 하이드 툴(Hide tool) 및 블록을 제거하는 딜리트 툴(Delete tool) 등이 준비되어있다.

완성된 작품 감상하며 조립 방법 공유하기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은 이 소프트웨어 전용 파일인 lxf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다. 이렇게 저장된 파일은 다른 작품을 만들다가 따로 불러들여 결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우측 상단의 감상 모드(View mode, 단축키는 F6)를 눌러 그럴듯한 배경을 삽입할 수도 있다. 감상 모드에선 좌측 상단의 추가 옵션을 통해 배경을 전환(단축키는 ctrl+F)하거나 스크린샷으로 저장(단축키는 ctrl+K)할 수도 있다.

공식 사이트의 갤러리
공식 사이트의 갤러리
< 공식 사이트의 갤러리에서 작품들을 공유하거나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상단 보기(View) 탭의 레고닷컴으로 보내기(Send to Lego.com, 단축키는 ctrl+shift+B)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작품을 레고 닷컴으로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보낸 작품은 레고 측의 검토를 통해 레고 디지털 디자이너 사이트의 갤러리(Gallery) 메뉴(http://ldd.lego.com/ko-kr/)에 전시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렇게 선정된 작품의 lxf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작 가이드 모드
제작 가이드 모드
< 제작 가이드 모드를 통해 해당 작품의 조립 방법을 파악할 수 있다>

참고로 우측 상단의 제작 가이드 모드(Building guide mode, 단축키는 F7)를 통해 해당 작품을 조립하는 순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제작한 결과물을 저장한 lxf 파일이 있다면 이 제작 가이드 모드를 통해 조립 방법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