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검색일까, 콘텐츠 독점일까… '네이버 LIVE'

안수영 syahn@itdonga.com

[IT동아 안수영 기자]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포털사이트에 관심 키워드를 검색하는 것이다. 검색을 하는 이유는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함이다. 하지만 검색을 한다고 해서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만은 아니다. 정보가 부실하거나, 사용자가 원치 않는 광고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콘텐츠를 많이 보고 도움을 얻었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이러한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네이버가 새로운 검색 기능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네이버 모바일에서 베타 서비스로 실시하고 있는 'LIVE(라이브)' 기능이 그것이다. 과연 라이브 검색은 무엇이고, 기존 검색 기능과 어떠한 점이 다른지 살펴보았다.

네이버 라이브 검색
네이버 라이브 검색

콘텐츠 생산자에 대한 선호도까지 분석, 네이버 라이브

라이브 검색은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맥락까지 고려해, 보다 생생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마련된 모바일 검색 서비스다. 라이브 검색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 간 정보 네트워크를 찾아내고 콘텐츠 생산자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해, 새로운 관점에서 정보가 유통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특정 기간 동안 사용자의 반응으로부터 콘텐츠 생산자의 인기도를 추출해 낼 수 있는 알고리즘 'C-Rank(Creator Rank)'를 개발했다. C-Rank는 특정 관심사 내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자에 대한 이용자들의 선호도를 계산해낸다. 기존에는 문서나 사이트 단위로만 정보를 찾았지만, 이제는 콘텐츠 생산자를 기준으로 한 정보도 찾을 수 있게 됐다.

또한, 네이버는 ▲사용자의 좋아요, 댓글 등과 같은 활동을 피드백 정보로 활용하는 '라이브 피드백(LIVE Feedback)', ▲관심사가 유사한 사용자 네트워크 정보를 활용하는 '라이브 위드니스(LIVE Withness)' ▲장소, 시간, 날씨 등 사용자의 현재 상황에 따른 맥락을 고려하는 '라이브 콘텍스트(LIVE Context)' 등 사용자가 요구한 정보의 맥락을 분석하는 기술을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 라이브는 아이돌, 게임, 여행, 방송 등의 카테고리에서 일부 키워드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향후에는 패션/미용, 인테리어, 스포츠, 영화 등으로 테스트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네이버의 라이브 검색, '네이버로 양질의 콘텐츠 모으기'

네이버 라이브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네이버 모바일 페이지에서 원하는 키워드를 검색하기만 하면 된다. 단, 네이버 라이브는 일부 카테고리의 키워드를 대상으로 한다. 즉, 키워드에 따라 네이버 라이브 검색결과가 나오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예를 들어 'AOA'를 검색하면 라이브 검색 화면이 바로 나타나지만 '날씨'를 검색하면 일반 검색 화면만 나온다. 이는 네이버 라이브가 날씨 키워드를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라이브 검색 화면이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상단 메뉴의 'LIVE' 탭을 누르면 라이브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검색어 '설현'은 아이돌 가수에 속하는 만큼 라이브 검색 화면이 즉시 나타나지만, '유재석'은 바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 상단 메뉴에서 'LIVE'를 선택하면 라이브 검색란에서 유재석에 대한 콘텐츠 검색 결과내용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상단 메뉴의 'LIVE'를 한번 더 눌러야 라이브 화면에 진입할 수 있어 다소 번거롭다. 향후에는 라이브 검색을 기본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해도 좋을 듯하다.

네이버 라이브 검색
네이버 라이브 검색

라이브 검색 화면에 진입하면 화면 상단에 검색 키워드에 대한 'With' 숫자와 하트가 보인다. With는 하나의 검색어에 대해 글을 쓰거나 댓글과 공감, 하트, 좋아요 등으로 관심을 표현한 사람 수(하루 기준)를 의미한다. With 수를 통해 해당 검색어에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 이 검색어가 얼마나 이슈가 되고 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네이버 라이브 검색
네이버 라이브 검색

검색어와 With의 하단에는 연관 검색어들이 카드 형식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제주도'를 검색하면 '제주도 날씨',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제주도 비자림', '제주도 카멜리아힐' 등의 결과물이 나왔다. 이는 일반 검색의 연관 검색어 기능과 유사하다. 다만, With 수치까지 함께 나오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떤 연관검색어에 가장 관심을 갖는지를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 여행 시 '날씨'에 가장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음에 드는 키워드를 클릭해 관련 정보만 모아서 볼 수도 있다.

네이버 라이브에서 보여주는 인기 콘텐츠에는 기호 '#'을 붙인 태그가 많았다. 현재 네이버는 '내 글이나 사진을 검색에 노출하고 싶다면 태그를 꼭 달고,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공감 허용을 클릭하세요'라고 권장하고 있다. 태그를 쓰지 않아도 오토태깅 기술이 있는 만큼 콘텐츠 노출은 가능하지만, 태그를 사용하면 좀 더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태그를 바탕으로 With를 표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라이브 검색
네이버 라이브 검색

네이버 라이브에서는 검색 키워드에 하트를 누르는 등, 자신의 관심을 표현할 수 있다. 다만, 사용자들이 관심을 표했을 때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좋은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기능은 없는지 의문이었다. 실제 사용하면서 이러한 기능이 있는지는 느끼지 못했다. 사용자가 그 동안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들을 모아서 볼 수 있는 방법이 나오지 않은 것도 아쉬웠다.

연관 검색어 하단에는 사용자가 검색한 키워드와 관련된 콘텐츠들이 나타나는데, 네이버 블로그와 포스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예를 들면 '태연 인스타그램'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더라도 가수 태연의 인스타그램이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그 대신 네이버 블로거들이 태연의 인스타그램을 소재로 쓴 포스팅들이 나온다. 즉, 네이버 라이브는 생산자들이 네이버 서비스를 통해 가공한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검색 서비스인 듯했다. 티스토리, 네이트 등 다른 포털사이트의 콘텐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기존의 네이버 검색 결과도 다소 그러한 경향을 보였지만, 라이브 검색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베타 서비스를 실시하는 만큼, 타사 플랫폼을 연결하는 데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 향후에는 다른 플랫폼에 있는 양질의 콘텐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 라이브 검색
네이버 라이브 검색

이를 통해 살펴보면, 라이브 검색의 목적은 네이버에 좋은 콘텐츠 생산자들을 끌어들이고, 이들을 바탕으로 자사의 서비스에 많은 이용자들을 포섭하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네이버는 콘텐츠 생산자에 대한 이용자들의 선호도를 'C-Rank' 알고리즘으로 분석한다고 했다. 이는 콘텐츠를 감상하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동시에,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자극을 주는 장치다.

특히 라이브 검색의 '인기 에디터'라는 코너를 보면 네이버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인기 에디터는 최근 7일 동안 받은 '좋아요'를 기준으로 선정된 에디터 순위를 말한다. 현재는 오전과 오후 7시, 즉 하루에 2번 업데이트된다. 앞으로는 댓글, 조회수 등도 선정 기준에 포함될 예정이다. 인기 에디터 선정은 네이버가 양질의 콘텐츠 생산자들을 자사 서비스로 끌어 모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네이버 라이브 검색
네이버 라이브 검색

물론 평가의 척도는 콘텐츠 소비자인 만큼(좋아요, 댓글, 조회수 등), 네이버는 사용자들의 힘을 빌어 자사의 서비스를 풍성하게 만들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기 에디터 기능이 잘 운영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 가령 '부산 여행에 대한 키워드는 어떤 블로거가 전문적으로 다루더라'와 같은 정보를 손쉽게 알 수 있다면(네이버에서 추천을 해 준다면), 사용자는 양질의 포스팅을 찾기 위해 헤매지 않아도 된다.

한편, 네이버 라이브에는 'TALK' 기능이 있다. 토크는 검색어에 대한 소감이나 질문을 남기고 싶을 때 사용하는 기능이다.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생각을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질문과 답변을 할 수도 있다. 많은 공감을 받은 톡은 베스트 TALK에서 확인 가능하다. 직접 사용해보니, 토크는 일종의 뉴스 댓글과 같았다. 연예인 키워드에는 응원메시지 등이 많이 달려 긍정적으로 보였다. 다만, 일부 검색어에는 악플이나 욕설도 달려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정 검색어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광고의 창구로 쓰일 수도 있을 듯했다. 부정적인 댓글을 정화하는 기능이 마련된다면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는 키워드와 관련된 전문가, 또는 연예인이 직접 답변을 해 주는 기능이 마련된다면 좋을 듯하다.

네이버 라이브 검색
네이버 라이브 검색

라이브 검색에서 일부 키워드의 경우, 'VLIVE'라는 영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키워드와 영상 주제가 꼭 일치하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가수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을 검색했는데 태민(가수 샤이니), 엑소 등 다른 가수의 영상이 나타나는 것이 의아했다. 영상을 클릭하자, 아이폰에서는 "페이지를 열 수 없음: 주소가 유효하지 않기 때문에 사파리가 해당 페이지를 열 수 없습니다"라고 나오며 재생이 되지 않았다. 네이버 앱에서는 영상이 재생된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현재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는 만큼 이러한 문제가 발견되고 있는데,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네이버 라이브 검색
네이버 라이브 검색

그렇다면 일반 검색과 라이브 검색 중에는 어떤 것이 더 좋을까? 이는 사람마다, 키워드마다 다를 듯하다. 필자의 경우, 연예/방송 분야 키워드는 라이브 검색과 일반 검색에서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여행 키워드는 일반 검색이 좀 더 만족스러웠다. 네이버 라이브에서 '오사카 여행'은 검색이 되지만, '오사카 교통'이라고 검색하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여행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세분화해서 찾아보게 되는데, 라이브 검색은 세부 사항을 검색하는 데 다소 부족한 듯했다. 이는 네이버 라이브가 현재 베타 버전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일반 검색에서 '오사카 교통 정보'를 검색하니 훨씬 자세히 나왔다.

네이버 라이브 검색
네이버 라이브 검색

'설날'과 같은 키워드는 일반 검색보다 라이브 검색이 훨씬 더 만족스러웠다. 일반 검색의 경우 TV특선 프로그램을 먼저 보여주었다. 블로그에 검색되는 내용은 선물세트 위주였으며, 그 외에는 설날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지식백과, 설날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뉴스 등이 나타났다. 반면, 라이브 검색의 경우 설 연하장, 설 연휴에 보고싶은 만화/소설, 설날에 입을 옷 스타일 추천(코디), 설날 메이크업, 설날 궁 무료 개방으로 역사 나들이 떠나기 등이 나왔다. 설날이 끝난 현재에도 일반 검색은 별 변화가 없는 반면, 라이브 검색 결과는 설 연휴 동안 어떻게 보냈는지 등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검색 결과가 좀 더 생활밀착형 콘텐츠에 가깝다고 느꼈다.

네이버 라이브 검색
네이버 라이브 검색

사용자 입장에서 바라본 '라이브 검색'의 미래와 바람

네이버 라이브 검색은 현재 베타 버전으로, 아직은 발전 양상을 지켜보아야 한다. 향후 사용자 의견이 좀 더 반영되고 검색 주제가 확장된다면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몇 가지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첫째, 광고성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많은 키워드에 대한 대책이다. 예를 들면 영어 학원이나 라식, 피부과 등의 검색어는 양질의 정보보다 광고성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많다. 광고가 유독 많은 콘텐츠는 어떻게 식별해서 검색 결과를 보여주고 사용자 만족도를 높일 것인지가 관건이다.

둘째, 사용자가 '좋아요'를 많이 누르거나 댓글을 많이 단다고 해서 콘텐츠의 내용 및 이미지의 질적 수준이 꼭 높은 것은 아니다. 특히 업체에서 수백 명을 동원해 바이럴 광고를 집행할 경우, 이러한 콘텐츠가 인기 콘텐츠로 집계될 수 있다. 사용자들에게 '좋아요'를 눌러달라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상업적인 활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러한 콘텐츠가 상단에 나타난다면 사용자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셋째, 사용자가 '좋아요'를 많이 누른 콘텐츠를 위주로 보여준다면, 조금 늦게 업로드된 양질의 콘텐츠는 어떻게 인기 게시물로 업데이트될 것인지 알 수 없다. 물론 인기 에디터가 작성한 게시글은 인기글로 업로드될 확률이 높겠지만,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생산자의 경우 당분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째,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등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 만큼 모바일 앱에 있는 정보까지 함께 검색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들도 많은데, 네이버 라이브 검색은 네이버 관련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데 특화되어 있다. 사용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모바일 트렌드를 보여주기보다는 네이버의 툴에 맞춤화된 정보를 보여주는 셈이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자사의 콘텐츠만으로 사용자들의 요구를 어떻게 얼마만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할 듯하다. 물론 네이버 자체 콘텐츠에 집중하더라도, '설날'과 같은 라이브 검색 결과처럼 생활밀착형 정보 노출에 힘쓴다면 만족도는 달라질 수도 있겠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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