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6] 화웨이의 PC 시장 출사표, 메이트북
[IT동아 이상우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글로벌 ICT 전시회 MWC 2016에서 화웨이가 자사 최초의 윈도우 2-in-1 PC, 메이트북을 공개했다. 지난해 인텔이 모바일용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한 이후, 삼성전자, HP, 레노버 등 글로벌 PC 제조사가 이러한 형태의 제품을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의 대표 제품군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를 겨냥하듯이 하나같이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그리고 생산성을 내세우고 있다.
화웨이가 출시한 메이트북 역시 이러한 제품이다. 12인치 크기의 윈도우 태블릿PC와, 커버 형태의 키보드를 기본 제공한다. 무게는 640g으로 가벼우며, 키보드는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터치 패드를 갖췄다. 윈도우 10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어, 거의 모든 윈도우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그렇다면 화웨이 메이트북은 MS 서피스 프로4와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우선 프로세서부터 살펴보자. 메이트북은 사양에 따라 코어 m3~코어 m7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인텔의 코어 m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 중 전력 소모가 가장 낮은 제품군으로, 특히 발열이 낮아 냉각팬이 없는 무소음 제품(팬리스)으로 설계할 수 있다. 서피스 프로4의 경우 가장 저렴한 1가지 모델에만 코어 m3 프로세서를 탑재했지만, 메이트북은 모든 모델에 코어 m3~코어 m7 프로세서를 탑재해 무소음 제품의 선택 폭을 늘렸다.
저장장치 용량이나 메모리는 서피스 프로4와 대동소이하다. 메모리는 모델에 따라 최소 4GB에서 최대 8GB까지, 저장장치는 최소 128GB에서 최대 512GB까지 지원한다. 최고 사양의 경우 서피스 프로4가 우위에 있다. 서피스 프로4의 경우 최고 사양 모델은 16GB 메모리와 512GB PCIe SSD, 코어 i7 프로세서 등을 갖췄다.
전자펜을 지원하는 것도 동일하다. 두 제품 모두 2,048단계의 필압을 감지하는 전자펜을 갖춰 원노트 등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필기하거나 각종 드로잉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전자펜의 기능 면에서는 서피스 프로4가 몇 가지 장점을 보인다. 서피스펜은 뒷 면을 이용해 필기한 내용을 지우는 기능을 제공하며, 본체 측면에 있는 자석을 이용해 펜을 거치할 수도 있다. 다만 화웨이의 메이트펜은 레이저 포인터 기능이 있어 회의 및 발표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화면 비율과 해상도는 크게 차이 난다. 3:2의 독특한 화면 비율과 거기에 맞는 해상도(2,736 x 1,824)를 갖춘 서피스 프로4와 달리 메이트8은 일반적인 16:9 비율과 QHD 해상도(2,160 x 1,440)를 갖췄다. 서피스 프로4의 경우 상대적으로 세로가 더 길어 문서 가독성이 높고, 메이트북은 멀티 태스킹 및 동영상 콘텐츠 감상에 유리하다.
보안적인 측면에서는 메이트북이 우세하다. 측면에는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돼 있어, 간편하게 화면 잠금을 해제할 수 있으며, 생체 인식을 통한 보안 기능인 윈도우 헬로와 연동해 보안성도 높였다.
화웨이가 강조하는 메이트북의 강점은 배터리 유지시간이다. 약 9시간 동안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음악만 재생했을 경우 최대 29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두 시간 반 정도며, 60%까지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한 시간이다. 서피스 프로4 역시 동영상 재생 시 최대 9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무게를 생각하면 메이트북에 한 표를 주고 싶다.
메이트북에는 킥스탠드가 없다. 따라서 키보드 커버와 분리해 사용하려면 별도의 거치대가 필요하다. 서피스 프로4의 경우 최대 120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킥스탠드를 갖춰 키보드와 분리한 상태에도 동영상을 보는 등 세워두고 사용할 수 있지만, 메이트북은 별도의 거치대 혹은 키보드 커버가 필요하다.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리차드 위 대표는 "화웨이 메이트북은 거의 모든 환경에서 모든 기기와 연결돼, 새로운 스타일의 비즈니스를 제시하고 있다"며, "화웨이 메이트북은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의 요구 사항에 맞춰 업무 및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효율적으로 결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