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아담 코작 "2016년형 라데온으로 VR 시장 선도"
[IT동아 김영우 기자] AMD가 2016년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크다. 그들이 새로운 CPU(중앙처리장치)나 GPU(그래픽카드의 핵심 칩), APU(CPU + GPU 융합 프로세서)를 출시하는 건 연례행사였지만, 2016년에 나올 제품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 특히 거의 5년 동안 28nm 수준에서 진전이 없던 반도체 미세공정의 수준이 14nm 핀펫(FinFET) 공정으로 향상되면서 한층 나은 성능에 적은 소비전력을 갖춘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바탕으로 향후 VR(가상현실)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것이 AMD의 전략이다.
그리고 이 시기를 즈음해 조직도 개편했다. 특히 고성능 GPU 개발 전문 조직인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Radeon Technologies Group, RTG)'이 작년 9월에 출범, 한층 향상된 그래픽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RTG는 출범 후 2개월이 지난 지난 11월, ‘카탈리스트’라고 불리던 기존의 라데온용 드라이버 소프트웨어를 일신한 라데온 소프트웨어(Radeon Software)를 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향상된 핀펫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코드명 폴라리스(Polaris) GPU는 올 중반에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IT동아는 신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의 핵심 인사 중 한명인 아담 코작 (Adam Kozak) 라데온 제품 마케팅 매니저 (Radeon Product Marketing Manager)와 서면 인터뷰를 요청했다.
GPU 전문가들의 모임,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
IT동아: 기존의 체제에서도 라데온 제품군은 꾸준하게 개발 및 출시가 되었다.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을 따로 설립할 필요성이 있었는가?
아담 코작: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메인스트림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PC 시장의 잠재력은 막강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다 민첩하고 수직적으로 통합된 조직을 구성하여 비즈니스부터, 엔지니어링, 설계, 콘텐츠까지 그래픽 부문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독립적인 사업 부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목적의 일환으로 라데온 테크놀로지 그룹(Radeon Technologies Group: RTG)을 설립하였다. RTG는 그래픽 비즈니스를 확장하고자 하는 전념 팀원들과 함께 그래픽 업계의 리더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RTG의 비전은 향후 엄청난 성장 기회로 거듭날 감각을 이용한 컴퓨팅(Instinctive computing) 부문인데, 여기에 외장 그래픽카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IT동아: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은 과거 AMD와 통합되기 전의 GPU 전문 업체였던 ATI를 떠올리게 한다. 과거의 ATI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아담 코작: ATI와 RTG의 가장 큰 차이점은 RTG는 오직 그래픽 IP와 AMD 제품 전반을 통합시키는 데 집중한다는 점이다.
2016년형 라데온에 대한 이모저모
IT동아: 최근 수 년 동안 라데온 제품군은 공정의 향상 없이 아키텍처의 개선만으로 신제품을 출시해왔으나 한계가 명확했다. 핀펫 공정이 적용될 2016년형 라데온은 어느 정도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가?
아담 코작: AMD는 올해 CES에서 혁신적인 14nm 핀펫 공정 기반의 새로운 폴라리스(Polaris) GPU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전 세대 대비 2배 이상의 와트당 성능을 구현하는 폴라리스 GPU는 대폭 개선된 HDR 모니터 지원, 와트당 성능 및 전력 효율성을 자랑한다. 올해 선보이게 될 폴라리스 GPU 아키텍처는 AMD GPU 역사상 가장 큰 와트당 성능 개선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가장 강력하고, 슬림하며, 가벼운 노트북과 데스크톱 게이밍 PC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소형 폼팩터, 슬림, 초경량 PC 등 혁신적인 PC 디자인에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IT동아: 라데온 R9 퓨리 시리즈에 처음 적용된 HBM(고 대역폭 메모리) 기술은 매우 흥미로웠으나, 아직 완벽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차세대 라데온에도 HBM 기술이 적용되는가? 만약 그렇다면 어떠한 면에서 이전 세대의 HBM에 비해 개선점이 있을까?
아담 코작: HBM 기술 개발을 이끄는데 기여한 AMD는 HBM을 GPU 시장에 최초로 선보였으며, 차기 그래픽 솔루션에도 HBM/HBM2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은 라데온 R9 퓨리 및 나노 제품 외에 HBM 기반 신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IT동아: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은 APU의 개발에도 관여하는가? 차세대 APU의 그래픽 성능에 관한 정보가 있다면 가능한 선까지 알려달라.
아담 코작: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은 APU를 포함한 AMD 제품 전체의 그래픽 IP에 관여한다. 출시하지 않은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없어 유감이지만, APU 가치의 핵심 중 하나는 그래픽이라고 말하고 싶다.
라데온 소프트웨어의 향후 전개 방침
IT동아: 작년 하반기에 등장한 라데온 소프트웨어: 크림슨에디션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인터페이스나 편의성 면에서 크게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능 면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는 향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담 코작: 라데온 소프트웨어 크림슨 에디션은 AMD가 지금까지 제공한 드라이버 중 고객으로부터 가장 높은 만족도를 받는 드라이버로 빠른 로딩 시간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새로운 기능들이 좋게 평가되고 있다. 우리는 라데온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보다 많은 기능들을 신속히 사용할 수 있다.
IT동아: 라데온 소프트웨어: 크림슨에디션은 비교적 신형 제품 군에만 적용이 되고 있다. 라데온 HD 5000/6000시리즈와 같은 경우에는 베타 버전만 있으며, 이보다 구형 제품에는 전혀 지원이 되지 않는다. 지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은 있는가?
아담 코작: 라데온 소프트웨어 크림슨 에디션은 AMD Graphics Core Next (GCN) 아키텍처 기반의 모든 GPU를 지원한다. GCN 아키텍처는 2011년에 출시되었으므로 라데온 소프트웨어는 최대 5년 된 모든 제품들을 지원한다. GCN 이전에 선보인 구형 제품들 같은 경우, 이미 제품이 발휘할 수 있는 최상의 성능에 도달했으나 단기적으로 non-WHQL(베타) 드라이버를 통해 계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는 지원 범위 확대를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로써 라데온 소프트 크림슨 에디션은 신형 및 최고의 GCN 아키텍처 기반의 제품군에 주력할 예정이다.
성능 최적화를 위한 게임 개발사 지원도 계속
IT동아: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를 최근 플레이해보니, 라데온 시스템에서 경쟁사 시스템 대비 상당히 좋은 성능이 발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외의 다른 게임에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가? 그리고 이를 극복할 만한 방안은?
아담 코작: 각각의 게임 및 엔진은 서로 다른 루틴으로 코드를 실행하고, 모두 다른 개발자에 의해 설계되며, 다른 최적화 레벨, 아키텍처, 설계 목표, 타깃 유저 등이 적용된다. 이러한 복잡한 변수들로 인해 게임에 따른 성능 차이가 존재할 수 있는데, AMD는 고객들에게 각 게임에 대한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슬림형 노트북, VR 분야에서도 활약 기대할 만
IT동아: AMD, 그리고 라데온 테크놀러지 그룹의 대략적인 차후 행보를 알려달라. 그리고 한국의 소비자들에 대한 코멘트도 부탁한다.
아담 코작: AMD의 GPU 역사상 가장 큰 와트당 성능 개선을 보여줄 폴라리스 GPU 아키텍처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을 비롯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새로운 폴라리스 GPU로 인해 AMD 라데온 GPU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강력하고, 슬림하며, 가벼운 노트북과 게임용 데스크탑 PC의 중심이 될 것이다. 특히 소형 폼팩터, 슬림 및 초경량 PC에 역대 최상의 게임 및 노트북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상현실(VR)은 게이밍 세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현재 수많은 개발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VR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고, 다양한 VR 헤드셋 기기들이 시장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강력한 GPU에 대한 수요는 급증할 것이다. VR 개발이 다음 단계로 접어들면서 개발자들은 이제 컴팩트하고 유동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폴라리스 아키텍처의 특성이 이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소식은 이른 시일 내에 차세대 AMD 라데온 GPU를 볼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AMD는 2016년 중반에 폴라리스 아키텍처 기반의 GPU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