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답은 중국이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오늘날 전세계에 보급된 모바일 기기 수는 20억 대 이상이며, 매달 출시되는 새로운 앱은 4만 개에 이른다. 또한, 앱은 이제 스마트폰을 벗어나 TV, 주방가전(스마트 가전), 웨어러블 기기, 커넥티드 카, 가상현실 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에 약 62억 대의 스마트폰이 보급될 전망이며, 이를 통해 신흥시장의 모바일 앱 시장 역시 성장할 전망이다.
모바일 앱 시장조사 업체 앱애니가 2016~2020년 모바일 앱 경제 발전상을 예측한 '앱애니 모바일 앱 예측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전세계 모바일 앱 시장 전체 매출은 2015년 411억 달러에서 24% 성장한 509억 달러 규모에 이르고, 2020년까지 연평균 20%씩 성장해 1,010억 달러에 넘어설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 요인은 개발도상국의 앱 채택 증가와 선진 시장의 모바일 앱 수익 점유율 증가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모바일 앱 전체 매출은 2015년 229억 달러에서 2020년까지 2.5배 성장해 57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이 매출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구글플레이 외에 자국의 현지 앱 장터 매출도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양대 앱 장터의 전세계 전망을 살펴보면 애플 앱스토어가 2020년까지 448억 달러를 기록하며 단일 앱 장터로서 최고 매출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구글 플레이를 비롯한 기타 안드로이드 앱 장터의 합산 매출은 2015년 183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557억 달러로 3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목별 전망을 살펴보면, 게임은 여전히 강력한 수익원이다. 게임은 2015년 사용자가 가장 많이 내려받은 유목으로, 총 454억 회의 설치 수를 기록하며 모든 앱 장터 중 41%를 차지했다. 게임 매출은 2015년 348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 앱 장터 매출 중 85%를 창출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 한국 시장에서 게임 분야의 수익화가 자리잡으면서 2016년 415억 달러, 2020년에는 746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인도 및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급증하는 스마트폰 보급률에 힘입어 2020년에는 1,022억 건의 설치 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비게임 앱 분야의 성장도 이어진다. 비게임 앱은 지난 5년간 23%의 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2020년에는 1,820억 건의 설치 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음악 및 동영상 스트리밍, 소셜 데이팅 앱 등의 월 정액 매출 방식이 인기를 끌며 비게임 분야 매출은 2020년까지 4.2배 성장해 264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앱애니는 앞으로 모바일 앱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면서 앱 생태계를 처음 접하는 신규 스마트폰 사용자가 점차 줄어들어 설치 횟수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앱에 머무르는 시간과 앱을 통한 수익은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카카오톡을 예로 들면 국내에서 카카오톡을 새로 설치하는 사람은 줄어드는 반면, 앱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이나 앱을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즉 모바일 앱 시장에서 설치 수 감소는 앱 시장 규모 축소보다는 앱 사용량과 매출이 증가하는 등 성숙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있는 셈이다.
앱애니 준데 유(Junde Yu) 아태지역 총괄 디렉터는 "오늘날 우리의 엔터테인먼트, 소셜 네트워킹, 금융, 상거래, 교육, 정부 기관에 이르기까지 모바일 앱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앱은 스마트폰을 벗어나 다양한 폼팩터로 뻗어나가고 있다"며, "모바일 앱 수익화 모델이 진화하면서 앱 경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며, 아태지역은 2020년까지 2배 이상 규모가 확대되는 최대 성장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