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올해도 반복된 소니·캐논의 '1위 주장' 무엇 때문일까?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소니코리아와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치열하게 대립 중이다. 각자 지난 2월 4일과 5일에 보도자료를 배포, 자사가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주장하고 있어서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에도 소니와 캐논은 비슷한 상황을 만든 바 있다.

소니코리아 2015년 전체 렌즈교환식 시장 통합 1위 발표

지난 2월 4일, 소니코리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5년 국내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및 렌즈일체형 카메라 시장 모두 수량 기준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이라 함은 DSLR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를 모두 아우른 것이다. 소니코리아는 2006년 카메라 사업을 시작한지 10년도 채 안 되어 이룬 성과라고 자축했다.

소니 렌즈교환식 카메라 점유율 자료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소니 카메라 점유율은 34%(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수량 기준)다. 캐논은 33.8%의 점유율을 기록,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참고로 소니는 DSLR 카메라 라인업이 없다. 과거 알파 850/900을 끝으로 반투명 거울을 채용한 DSLT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마저도 2014년 출시한 알파77M2가 마지막이다. 현재는 미러리스 카메라에 주력 중이며, 신제품 출시 또한 미러리스 쪽이 더 활발하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점유율 자료

이에 소니코리아는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내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비중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내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는 61%를 차지한다. 이 61% 시장 내에서 소니코리아는 56%의 점유로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코리아 담당자는 자료가 논란이 될 거라 예상은 했다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최근 3년간 마이너스 성장했다. 몇 명이 구매 했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고 제조사가 수익을 잘 내고 있는지가 핵심이다. 우리는 1위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10년간 우리가 해 온 일이 시장을 바꾼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캐논코리아 2015년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 발표로 맞불

이어 2월 5일에는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보도자료를 통해 2015년 시장 점유율 1위 수성 발표와 함께 13년 연속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1위 달성을 자축했다.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내 점유율 33.5%(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수량 기준)를 기록했고 DSLR 카메라만 놓고 보면 캐논이 69.3%로 압도적이다.

캐논 점유율 자료

캐논은 고가로 전문가 시장을 겨냥한 EOS-1D X와 EOS 5Ds 라인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DSLR 카메라들이 베스트셀러 톱 15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보급기부터 고급기 등 전방위에 걸쳐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미러리스 카메라도 EOS M2와 M3, M10을 통해 하반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캐논은 소니와 반대로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이 3개에 불과하다. 소니 DSLT 카메라 라인업이 3개인 것을 감안하면 서로의 입장이 정 반대라고 보면 되겠다.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M 시리즈가 가파른 성장세의 정점을 찍은 자료는 지난해 12월 한 달 기준이다.

서로가 1위 주장, 무엇이 문제인가

소니코리아와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모두 시장조사기관 GfK의 자료를 인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차이가 있었는데, 그 중심에는 오픈마켓이 있다. 오픈마켓은 11번가나 G마켓과 같은 온라인 판매점을 말한다. GfK는 약 2012년경부터 자료에 오픈마켓 판매량을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 왜 두 자료는 다를까? 그것은 오픈마켓 데이터 통계 포함 유무 여부 때문이다. 실제 소니코리아는 통계자료 발표에 GfK가 발표한 모든 자료를 인용해 왔다. 반면, 캐논은 오픈마켓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은 자료를 받는다.

캐논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판매자 재량에 따라 제품을 판매한다. 여기에는 마진(수익)이나 다양한 요인이 있다. 또한 더블카운팅(이중집계)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정확한 통계가 아니라는 판단 하에 오픈마켓 집계는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GfK의 오픈마켓 데이터는 사업자(11번가, G마켓 등)를 통해 받는게 아니라, 사업장에 입점해 있는 판매자 일부에게서 받아 쓰기에 신뢰할 수 없다는게 캐논 측 주장.

소니코리아 측 생각을 들어봤다. 관계자는 "시장이 바뀐 것처럼 판매 방식도 변했다. 현재 온라인 판매 비중이 전체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우리(소니코리아)는 출하량 대비 통계에 대한 수치를 비교하고 있으며, 그 결과 정확하다 판단했기 때문에 자료에 모든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중집계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는 "캐논도 자료와 실제 출하량을 대입해 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이중집계 되었다 판단했고, 다른 곳도 그러할 것이라 보는 듯 하다"며 "그러나 만약 그랬다면 우리가 1위라는 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 오픈마켓이나 가격비교 사이트 내 인기 순위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맹신하지 말고 참고만 하자

소니코리아,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모두 자신이 주장하는 바는 사실과 다름이 없다. 보고 있는 시점이 다를 뿐이다. 소니코리아는 시장조사기관이 열심히 조사한 결과물에 대한 신뢰를, 캐논은 일부(오픈마켓) 불신하고 있는 것 정도가 다르다. 또한, 두 카메라 제조사가 걷고 있는 길은 너무나도 다르다. 소니는 미러리스에 주력하고 있으며, 캐논은 아직까지 DSLR 카메라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캐논 소니 로고

사실, 수량 또는 금액으로 누가 1위를 했는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소비자는 각 제조사가 내놓은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해 쓰고 싶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점유율 1위'라는 타이틀은 도움이 될 수 있어도 구매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카메라는 사진 결과물로 말해주는 것이지 점유율 1위가 무조건 좋은 사진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통계 자료는 한 해 있었던 시장의 흐름이나 미래를 전망하는데 도움이 된다. 지금 두 제조사가 1위라 주장하며 제시한 자료도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가늠할 좋은 밑거름이 된다. 하지만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직결되지는 않으니, 자료는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자.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