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LED로 화려하게' 아벡시아 코어 DDR4-2400 8GB 메모리
[IT동아 강형석 기자] 가끔 인터넷이나 일부 IT관련 매체 등을 통해 보면 여기저기 화려하게 빛나는 PC들이 눈에 띈다. 게임을 즐기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컴퓨터일 뿐인데 이렇게까지 화려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화려한 PC가 주목 받은 것은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 단지 PC에 대해 잘 아는 '그들만의 세상'에 불과했을 뿐, 평범한 사람들에게까지 알려지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 1월 28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헌집줄게 새집다오에서 방송인 서유리가 300만 원 가량 호가하는 고성능 PC를 소개한 바 있는데, 고가인 것도 놀랍지만 화려하게 빛나는 내부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 화려한 사양으로 주목 받은 방송인 서유리의 PC. (화면출처 - JTBC 캡쳐) >
그녀처럼 화려하게 PC를 꾸미는 것을 '튜닝(Tuning)' 이라고 부른다. 마치 자동차에 다양한 부품을 달아 화려하게 꾸미는 것과 비슷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오던 것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격 높고, 호환성이나 편의성 저하 등의 이유로 일부 사람들만 누리는 사치스러운 취미로 인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튜닝이 사치라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PC 케이스나 메인보드 등에는 임의로 장착하지 않아도 화려함을 뽐내도록 화려한 LED를 탑재하고 있으며, 조금만 눈을 돌려봐도 간단히 PC를 꾸미기 위한 부품들이 즐비하다. 튜닝 PC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 있을 정도다.
튜닝은 PC 부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지금 소개할 아벡시아 코어 DDR4 PC4-19200 CL16 8GB 처럼 말이다. PC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메모리(램)인 이 제품은 여느 메모리와 달리, 상단에 LED를 달아 전원이 인가될 때마다 화려함을 온 몸으로 보여준다. 직접 LED를 달아 꾸밀 필요가 없다. 메인보드 메모리 슬롯에 메모리만 장착하면 그만이다.
얼핏 보면 평범한 DDR4 메모리
아벡시아 코어 DDR4 PC4-19200 CL16 8GB를 얼핏 보면 여느 PC 메모리와 차이 없어 보일 수 있다. 사실, 표준규격인 메모리를 가지고 독특하게 꾸민다고 해봐야 메모리 칩(모듈)을 덮는 방열판 디자인 정도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 대신 방열판 상단에 아벡시아(AVEXIR) 로고와 위아래 수평으로 그려 넣은 캐릭터 라인 등을 통해 심심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메모리를 잘 보면 사양과 특징을 일부 알 수 있다. 좌측에는 DDR4라고 인쇄되어 있어 최신 규격이라는 부분을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다른 한 쪽에는 속도와 사양, 전압 일부가 적혀 있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참고로 DDR4 메모리는 이전 DDR3 메모리와 달리 장착 가능한 데스크톱 메인보드에 제약이 따른다. 최신 규격이다 보니, 과거 메인보드에 장착되지 않는 것.
현재 6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함께 선보인 Z100 시리즈 또는 H100 시리즈 일부 메인보드와 인텔 최고 사양 CPU인 5세대 코어 i7 익스트림(Extreme) 프로세서 용 X99 시리즈 메인보드들과 호흡을 맞춘다. 이에 해당 메모리를 구매하고 싶다면 사전에 호환성 여부를 확인하는게 좋다.
스티커를 간단히 보고 가자. 단순한 문자 같아 보이지만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잘 봐야 한다. 스티커 상단에 8GBx1 DDR4-2400 C16 1.2V라는 문자에 주목하자. 이는 8GBx1 / DDR4-2400 / C16 / 1.2V로 나눠서 보면 된다. 8GB의 용량을 가진 2,400MHz로 작동하는 DDR4 메모리라는 의미다.
C16은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지연시간(CAS Latency)을 말한다. 숫자가 낮으면 낮을수록 좋지만 DDR4 메모리 자체가 높은 속도의 그 댓가로 지연시간이 늘어났다. 대부분 DDR4 메모리가 CL16 값을 제공하고 있다. 이어 1.2V는 메모리 작동 전압이다. 고성능 메모리가 1.2~1.35V 정도의 전압을 제공하니 적당한 수준이다.
낮은 전압에 대한 장점은 먼저 오버클럭에 대한 잠재력을 꼽을 수 있겠다. 오버클럭이라고 함은 반도체가 출고되면서 정해진 작동속도를 더 끌어 올려 성능을 높이는 행위다. 전압을 높여야 무조건 오버클럭이 잘 되는 것은 아니나, 여유가 있으면 유리한 부분은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전력소모에 대한 이점이다. 낮은 전압만큼이나 전기를 덜 쓰게 되므로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다.
평범한 PC 메모리가 아닙니다
아벡시아 코어 DDR4 PC4-19200 CL16 8GB는 평범한 PC 메모리가 아니다. 이 제품의 진가는 메인보드에 꽂아 전원을 인가하는 순간부터 드러난다. 이유는 바로 상단에 장착된 조명 때문. 전원을 인가하는 순간, 메모리 상단의 LED가 주기적으로 점등하면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리뷰에 쓰인 메모리의 LED는 흰색인데, 제품에 따라 붉은색 LED가 탑재된 메모리도 있으니 참고하자.
이렇게 장착해 놓고 보니 메모리를 2개만 장착하는 것보다, 슬롯 전체에 장착해 놓는 것이 육안 상 보기 좋아 보인다. 그러나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구성 전, 예산이나 구매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LED 색상에 따라 다른 튜닝 부품의 색상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메모리는 하얗고, CPU 쿨러는 파랗고, 다른 장치는 붉게 빛난다면 일체감이 떨어지고 오히려 내부가 산만해 보인다. 튜닝의 목적은 화려함을 과시하려는 것도 있지만 일체감을 통해 개성을 드러내는 작업인 만큼, 구성에 대한 센스를 발휘할 필요도 있다.
화려한 만큼, 성능도 갖췄다
화려함 만큼, 제공되는 기능이나 성능도 탄탄한 편이다. 대부분 튜닝 메모리들은 성능을 더 높이는 '오버클럭(Overclock)' 목적에도 충실히 대응한다. 그러나 오버클럭은 메모리만 좋아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프로세서나 메인보드 역시 오버클럭에 맞춰져 있어야 효과가 커진다. DDR4를 유일하게 지원하는 인텔 프로세서 중에서 오버클럭을 지원하면 이름 뒤에 K가 붙어 있으니 참고하자. 예를 들어 코어 i7 6700K라고 되어 있으면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초보자는 대부분 오버클럭을 모른다. 설정하는 방법부터 문제다. 최근 아무리 쉽게 오버클럭 할 수 있게 지원한다 하더라도 용어 자체가 생소할 수 밖에 없다. 메인보드 제조사마다 설정이나 소프트웨어가 다르게 제공되니 더 어렵게 느껴진다.
이를 조금이나마 해결해 주는 것이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XMP)이다. 메모리에 설정을 저장해 두고, 메인보드에서 이를 불러와 정해진 설정에 맞춰 주는 기능이다. 이를 쓰지 않으면 CPU 내에 정해진 작동 속도(2,133MHz)에 맞춰지거나, 사용자가 수동으로 직접 설정하는 수 밖에 없다. XMP는 오버클럭 설정 항목에서 선택만 해주면 되니 비교적 간편하다.
아벡시아 코어 DDR4 PC4-19200 CL16 8GB에도 XMP가 제공된다. 메인보드에서 선택 가능하고, 설정하면 메모리 사양에 맞춰진다. 사양이라고 하면 메모리에 붙은 스티커의 제원을 말한다. 이 메모리는 2,400MHz의 작동속도와 CL16 값의 지연시간을 갖는다. 전압도 1.2V로 고정된다.
XMP 설정 후, 오버클럭은요?
단, XMP를 설정한다고 해서 CPU 오버클럭이 동시에 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고급 메인보드 중에는 메모리와 CPU 성능간 균형을 맞춰 자동으로 오버클럭 해주는 기능이 있으나 제품 가격이 높아 초보자에게 권장하지 않는다. 메모리에 XMP 기능이 있다면, 이를 활성화 하고 CPU 내 버스 속도나 배수만 조정해 오버클럭하는 것이 비교적 낫다.
제대로 된 오버클럭은 세부 항목에 대한 전압, 전류 등을 직접 변경해 가며 최적의 접점을 찾아 가는 여정이다. 말이 좋아 여정이지 고행에 가깝다. 조금이라도 설정이 틀어지면 저장 값을 초기화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초보자들에게 이 같은 고난을 겪으라고 할 수 없다.
정답은 아니지만 간단하게 초보자도 어느 정도 오버클럭 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오버클럭을 하려면 CPU의 일부 기능을 꺼야 한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준, 절전 기능 중 하나인 C-스테이츠(States)와 상황에 따라 작동 속도를 바꾸는 인텔 스피드스텝(SpeedStep) 기능은 비활성화(Disabled) 해두자.
XMP 메모리 기능을 활성화해 둔 상태라면 CPU 내부 전송 주파수를 나타내는 기본클럭 주파수(BLCK Frequency) 항목 또는 CPU 배수(Core Ratio)의 수치를 바꿔주면 된다. 두 항목은 각각 기본 상태가 100과 자동(Auto)에 맞춰져 있다. 이 두 항목을 바꿔가면서 오버클럭을 시도하면 된다. 정석은 이 항목 외에 여러 전압과 전류 설정을 곁들여야 한다. 초보자에게는 매우 어려운 항목이니 세부 설정은 똑똑한 기계에 맡겨두자.
기본클럭과 배수를 조합하면 CPU의 최종 속도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4GHz라고 하면 100(기본클럭) x 40(배수) = 4000(MHz)인 셈이다. 다양하게 설정을 바꿔가며 나에게 맞는 값을 찾아보자. 참고로 오버클럭에 의한 피해는 소비자가 감수해야 할 부분임을 명심하자.
따분한 PC에 상큼한 변화를…
튜닝이라는 이름 자체에 거부감이 들던 시절은 지났다. 이제 나만의 개성을 표출하거나 신선한 자극을 찾기 위한 통로로써 활용되고 있다. 최근 여러 브랜드의 경쟁으로 가격 경쟁력 또한 확보되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접근 가능한 장르가 되기도 했다.
아벡시아 코어 DDR4 PC4-19200 CL16 8GB는 6세대 코어 프로세서 또는 5세대 코어 익스트림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는 메모리로 꽂기만 하면 화려함을 눈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7만 원대 초반에 형성되어 있다. 비슷한 용량과 속도를 가진 메모리가 4만 원대 후반이라는 부분을 감안하면 조금 높지만 LED를 품은 몇 안 되는 메모리라는 가치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PC를 꾸미는 것 자체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 이 메모리는 아무리 좋다 해도 사치품에 불과하다. 그러나, 비교적 빠른 작동 속도에 튜닝 효과를 기대하는 소비자라면 구매 대상에 포함시켜 놓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