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 프로에 도전한다, 보안 강화한 HP 엘리트X2 공개
[IT동아 이상우 기자] 오늘날 업무 환경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사무실에서 데스크톱 PC로 업무를 처리하던 과거와 달리 휴대용 기기의 성능이 강화돼 업무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수준까지 왔으며, 와이파이나 LTE 등의 이동 통신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 휴대용 기기에 관한 요구도 달라졌다. 태블릿PC와 같은 휴대성은 물론, 노트북 수준의 성능을 갖춰 휴대성과 생산성을 겸비한 제품이다. 또한, 기업 수준에 맞는 보안 성능까지 필요하다. HP가 공개한 엘리트X2는 이러한 요구를 반영한 2-in-1 PC다.
HP코리아 김대환 대표는 "새로운 폼팩터가 이전 폼팩터를 대체하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은 사용자 필요에 따라 다양한 폼팩터를 선택할 수 있는 시대"라며, "태블릿PC의 수요가 늘기는 했지만, 직장인에게 필요한 것은 생산성과 보안성이며, 이를 갖춘 폼팩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in-1 PC 출하량은 18만 5,000대로 잠정 집계된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해 130% 가량 성장한 수준이다. 김대환 대표는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업무 행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실 개인 자리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 중 혹은 외부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지난 2015년에는 전세계적으로 약 13억 명이 이런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엘리트X2는 HP가 이런 직장인에게 제안하는 솔루션이다. 일반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기능과 디자인은 물론, 직장인이 요구하는 성능과 생산성, 기업이 요구하는 보안 솔루션 을 더했으며, 여기에 무선 도킹 스테이션 등의 액세서리를 통해 각 기업의 업무 방식에 맞는 형태로 사용할 수도 있다.
엘리트X2는 12인치 크기의 2-in-1 PC로, 본체 무게는 840g, 두께는 8mm다. 외관만 봤을 때는 특별히 가볍거나 얇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크기의 타사 제품과 달리 내구성을 강화했다. 충격, 열, 습기, 진동 등 다양한 업무 환경을 고려해 미 국방성 내구도 테스트 기준에 적합하게 설계했다. 또한, 8mm 두께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단자는 대부분 갖췄다. USB 3.1 C형 단자와 일반 USB(A형) 단자를 모두 갖췄으며, 외부 저장장치로 SD카드 슬롯을 갖췄다. 유심 슬롯도 갖춰, LTE나 3G 등 이동통신망에 접속할 수도 있다.
기본 포함된 탈부착식 키보드는 윗부분이 화면과 자석으로 고정돼 사용하기 적당한 각도로 기울어지며, 글쇠 사이 간격을 넓혀 오타를 줄였다. 또한,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해 타이핑 시 적당한 반발력을 준다. 키보드는 종류에 따라 IC 카드 리더를 갖춘 모델도 있다. HP가 밝힌 배터리 지속시간은 약 10시간이며, 기본 커버형 키보드에는 배터리를 내장하지 않았다.
프로세서는 모델에 따라 인텔 6세대 코어 m3부터 코어 m7까지 다양하다. 해당 프로세서는 저발열 프로세서로, 냉각팬이 없는 무소음 노트북이다. 메모리는 모델에 따라 4~8GB를, 저장장치는 128~512GB까지 지원한다. 화면 해상도는 풀HD급이며, 터치 스크린 및 전자펜 입력을 지원한다. 화면 비율은 도서 판형과 유사한 3:2 비율을 채택해 가독성을 높였다.
전자펜은 와콤 스타일러스 기술을 적용했다. 최대 2,048단계의 필압을 감지하며, 후면에 있는 버튼을 눌러 등록한 애플리케이션을 바로 실행할 수도 있다. 이밖에 무선 및 유선 도킹 스테이션을 이용해 모니터 등을 추가로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도 갖췄다.
HP 엘리트X2는 일반 2-in-1 PC와 차별화한 보안 솔루션도 탑재했다. 바이오스 자가 복구 도구인 HP슈어스타트를 적용해 악의적인 바이오스 공격, 바이오스 업데이트 충돌, 알 수 없는 오류 등이 발생했을 때 이러한 오작동을 스스로 복구한다. 또한, 하드웨어 기반 암호화 방식인 TPM을 적용해 기업의 업무 데이터나 이메일, 인증서 등을 보호한다. 저장장치 암호화 기능이 적용돼 있어, 메인보드에서 저장장치를 분리해 다른 PC에 연결한다고 해도 데이터를 읽을 수 없다. 이밖에 후면에 있는 지문 인식 센서나 키보드에 있는 IC 카드 리더에 카드 삽입 및 NFC 접촉으로 로그인 하는 등 향상된 잠금 해제 기능을 갖췄다.
분해나 수리가 어려운 타사의 2-in-1 PC와 달리, 엘리트X2는 후면에 있는 나사 다섯 개만 분리하면 제품을 쉽게 분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리 용이성을 높였으며, 각 부품을 모듈 형태로 설계해 필요한 부품만 교체할 수도 있다. 이밖에 HP는 고장 시 엔지니어 출장 서비스, 제품과 배터리에 대한 보증 등 사후 관리에 관한 준비도 마쳤다.
제품 가격은 미정이며 오는 3월 출시 예정이다.
HP코리아 김대환 대표는 "세련된 디자인, 내구성, 보안성, LTE 네트워크, 와콤 스타일러스 등 보다 유연한 이동성과 사용 편의성을 제공하는 엘리트X2는 HP가 제시할 새로운 모바일 비즈니스 솔루션의 출발선에 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기업용 제품군을 통해 효율적인 모바일 업무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