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속도 높이는 SSD, 서버에서도 '대세'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는 최근 컴퓨터 시장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다. PC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SSD라는 장치를 달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의 속도가 빨라진다더라" 정도의 인식은 있는 것 같다. SSD는 반도체 기반의 저장장치로, 자기디스크 기반의 저장장치인 기존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비해 평균 7배 가량 빠르게 데이터의 읽기와 쓰기가 가능하다.

SSD 서버
SSD 서버

컴퓨터 시스템은 저장장치 외에도 프로세서나 램(RAM) 등의 다양한 구성품이 맞물려 작동하는데, 지난 수십년 간, 프로세서나 램의 속도는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 반면, 저장장치인 HDD의 경우, 자기디스크를 회전시켜 구동한다는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속도를 크게 높이기 어려웠다. 저장장치 하나 때문에 나머지 컴퓨터 구성품들도 제 성능을 내지 못하고 발목이 잡혀 있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본격적으로 보급이 시작된 SSD는 그야말로 컴퓨터 시스템 전체의 속도를 높이는 ‘보약’이나 다름 없다.

이러한 SSD 열풍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과 같은 일반 PC 뿐 아니라 서버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 서버와 일반 PC는 근본적인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 사용자가 아닌 기업이 주 소비자라는 점, 취급하는 작업의 규모와 범위가 훨씬 크고 넓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특히 웹 서버의 경우, 대단히 많은 사용자들이 자원을 공유한다는 특성 때문에 하드웨어 성능 향상에 따른 파급력이 크다. 이를테면 SSD 서버 기반으로 구성한 웹 서비스의 경우, 사이트 접속 속도나 파일 다운로드 속도가 기존의 HDD 기반 서버에 비해 우수하므로 한층 원활한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하다.

HDD 전혀 쓰지 않는 '올 플래시' 서버에 주목

SSD를 적용한 서버, 혹은 관련 제품 및 서버의 출시가 이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HP는 작년 7월, HDD를 전혀 쓰지 않고 SSD로만 이루어진 이른바 '올(All) 플래시' 서버를 구현할 수 있는 '3PAR 스토어서버 스토리지' 제품군을 공개한 바 있다.

본래 SSD는 HDD에 비해 가격대비 용량이 너무 적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었으나, SSD의 핵심 부품인 낸드플래시의 지속적인 단가 하락으로 인해 상황이 바뀌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HP 스토리지 제품군의 경우, SSD만으로 3.84T의 대용량을 구축했으며, 동일 용량의 HDD에 비해 물리적인 공간 사용을 85%나 줄이면서 효율성 향상은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버 시장 겨냥한 엔터프라이즈급 SSD, 속속 등장

삼성전자, 인텔, 도시바, 샌디스크와 같은 SSD 업체들 역시 서버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SSD를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이른바 엔터프라이즈급 SSD의 경우, 일반 SSD를 능가하는 성능 및 안정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작년 9월 발표한 초고속 NVMe 인터페이스 기반의 기업용 SSD인 ‘PM1725’는 현존하는 SSD 중 가장 빠른 임의 읽기 1백만 IOPS, 임의 쓰기 12만 IOPS의 속도를 발휘하며, 특히 연속 읽기는 5,500MB/s, 연속 쓰기는 1,800MB/s 수준의 고성능을 발휘한다.

호스팅 시장에도 등장한 SSD 서버, 예상 이상의 인기몰이

서버 호스팅 업계 역시 SSD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SSD 기반의 서버를 이용, 한층 빠르고 효율적인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특히 모바일 게임이나 티켓 예매와 같이 단시간에 트래픽이 급증하는 서비스에 적합하다. 대표적인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가비아는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서버 호스팅 서비스인 g클라우드에 SSD 서버를 도입한 'g클라우드 SSD' 서비스를 지난 7일에 정식 오픈했다.

g클라우드 SSD
g클라우드 SSD

g클라우드 SSD 서비스는 기존의 HDD에 비해 최대 7배 빠른 SSD 기반의 서버를 통해 읽고 쓰기(I/O) 성능은 물론, 다량의 데이터를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기존 서버에 비해 상당히 고가인 SSD 서버를 월 3만원(30GB 기준)의 비용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비아의 관계자는 "정식 서비스 런칭 전의 베타 서비스 시절부터 단 20여 일 만에 준비된 물량의 2/3를 다 소진하는 등, 높은 수요를 체감했다"며 "SSD 서버 호스팅의 대표적인 장점이 속도이지만, 그 외 부가적인 기능과 가격 또한 이점이 있다는 것이 시장에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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