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위한 클라우드 ERP, 닥스웨이브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소프트웨어인라이프 장선진 대표 인터뷰

구글앱스, MS 오피스365 등 클라우드 문서도구를 활용해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문서를 작성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성장의 비결이다.

하지만 기존의 클라우드 문서도구에는 한 가지 약점이 존재한다. 문서작성, 일정관리, 협업 등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도구는 모두 준비되어 있지만, 인사관리, 지출결의, 업무보고, 업무연락 등 업무를 관리하기 위한 도구(ERP)는 부실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전통적으로 ERP와 거리가 멀었고, MS는 '다이나믹스'라는 ERP 솔루션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업무를 관리하길 원하는 스타트업과 기업에게 고민되는 부분이다.

국내의 중견 스타트업인 소프트웨어인라이프(Software in Life)가 이러한 고민을 가진 스타트업과 기업을 위해 구글앱스, 오피스365와 연동되는 전자결제솔루션 '닥스웨이브(Docswave)'를 출시했다. 닥스웨이브가 어떤 서비스인지, 스타트업과 기업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 소프트웨어인라이프 장선진 대표에게 물어봤다.

소프트웨어인라이프 장성진
대표
소프트웨어인라이프 장성진 대표
<소프트웨어인라이프 장선진 대표>

Q. 소프트웨어인라이프는 어떤 회사인가?

A. 현재 13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 중견 스타트업이다. 2010년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에서 만난 개발자 4명이 뭉쳐 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2013년 닥스웨이브의 전신인 닥스플로우를 선보였고, 2015년 닥스웨이브를 정식으로 시장에 출시했다.

국내 시장에서 순수 SW 기업으로 크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국내에 회사를 설립하고 5년 이내에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지 못하면, 회사의 성장에 한계가 오고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

SW와 클라우드 서비스는 국경이 없다. 소프트웨어인라이프는 SW 개발에 집중해, SW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SW 개발에 나섰고, 그 결과 클라우드 시대에 맞는 업무 솔루션 닥스웨이브를 개발할 수 있었다.

Q. 닥스웨이브는 어떤 서비스인가?

A. 쉽게 말해 구글앱스 기반의 전자결제 시스템이다. 클라우드 문서도구를 도입한 기업의 고민인 업무관리를 클라우드 상에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구글앱스는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업무관리 부분이 약하다. 우리는 그러한 구글앱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목표다.

클라우드 문서도구를 도입해 기업 구성원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한 기업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지출결의, 인사관리, 업무보고, 업무연락 등은 종이를 활용해 오프라인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닥스웨이브는 기업의 구글앱스 계정과 연동된다. 구성원이 결제받을 문서를 닥스웨이브를 통해 기업의 지드라이브에 올리면 결제권자가 해당 문서에 접근해 바로 결제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결제 뿐만 아니라 휴가, 연차 등 인사관리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모든 결제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구성원이 서로 떨어져 근무하는 기업, 자율출퇴근을 실행 중인 기업, 오프라인 사무실이 따로 없는 기업에게 적합하다.

결제를 완료한 서류는 모두 지드라이브에 저장되며, 관리자는 이를 따로 내려받아 관리할 수 있다.

현재 총 1만 1,000명의 사용자가 닥스웨이브를 이용 중이며, 이 가운데 국내 사용자가 80%, 해외 사용자가 20%다. 해외 사용자 대부분은 일본 사용자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방, 말랑스튜디오, 온오프믹스 등 국내의 많은 스타트업이 닥스웨이브를 이용 중이다.

닥스웨이브
닥스웨이브
<닥스웨이브>

Q. 구글앱스 말고 다른 클라우드 문서도구와도 연동되는가?

A. 오픈 API를 제공하는 모든 클라우드 문서도구와 연동할 예정이다. 현재 MS와 협력해 오피스365와 연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6월 이후 오피스365와 연동을 정식 지원할 계획이다.

오피스365와 연동이 마무리되면, MS 오피스로 작성한 문서를 원드라이브에 올린 후 닥스웨이브를 통해 전자결제를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국내 클라우드 문서도구 사업자와 연동도 진행 중이다. 한컴 넷피스나 네이버 오피스와 연동을 요구하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부분은 아직 확실히 언제부터 연동된다고 답변할 수는 없다. ‘협의 중이다’고만 말할 수 있다.

Q. 전자결제 말고 다른 기능을 추가할 계획은 없는가?

A. 당연히 있다. 현재 닥스웨이브의 목표는 완벽한 '워크플로우(업무흐름)'를 구축하는 것이다.

사례를 들어보자. '자비스'라는 앱을 활용해 영수증을 촬영한 후 이를 닥스웨이브로 전송한다. 닥스웨이브가 영수증을 취합해 지출결의서를 생성한다. 마지막으로 닥스웨이브가 이 지출결의서를 기업의 회계 시스템에 전송해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오프라인으로 처리해야 했던 작업이지만, 워크플로우 구축이 마무리되면 모든 전자결제 및 회계 처리 과정을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른 업체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수증을 오프라인으로 5년 동안 보관해야 하는 법령이 개정됨에 따라 온라인 전자결제 및 회계 처리가 더욱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닥스웨이브 자체의 기능도 강화할 것이다. 전자결제 뿐만 아니라 CRM, 영업관리 등도 처리할 수 있게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SAP B1 같은 기존 ERP 솔루션과의 연동 및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도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원래는 구글앱스로 바로 가는 링크를 제공하지 않았는데,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원하기 때문에 추가했다. 다들 이 기능이 추가되니 너무 좋아하더라(웃음). 진작 추가할 걸 그랬다.

Q. 닥스웨이브는 어떤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

A. 웹앱(SaaS) 형태로 제공 중이다. 웹 브라우저로 인터넷에만 접속할 수 있으면 어디서든 닥스웨이브에 접근해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스마트폰용 앱은 6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앱만을 위한 고유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자들이 오늘도 머리를 싸매고 있다.

닥스웨이브
닥스웨이브
<닥스웨이브를 활용해 결제를 처리하는 모습>

Q. 상용화 계획은 있는가?

A. 일단 기업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오는 3월 출시할 예정이다. 많은 기업이 닥스웨이브에 다양한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게시판, 캘린더 연동 같이 기업 사용자를 위한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닥스웨이브 자체를 기업의 인트라넷이나 그룹웨어에 연결할 수 있도록 오픈API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서비스 비용은 현재 기업 구성원 1인당 월 3,000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기업이 데이터까지 모두 관리하고 싶다면 프리미엄 서비스를, 단순 업무처리만 진행하고 싶다면 기존의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사용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금 기세대로 계속 늘어난다면 올해 내로 5만~1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자체적으로 일본 진출도 꾀하고 있고, MS와 협력해 오피스365의 추가 솔루션으로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Q. 기업의 업무처리다 보니 보안 문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닥스웨이브에 올라온 문서를 소프트웨어인라이프가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A. 전혀 볼 수 없다. 문서는 어디까지나 구글앱스나 오피스365의 저장소에 저장되는 것이다. 닥스웨이브는 단지 오픈API를 활용해 해당문서를 불러와서 편집한 후 다시 저장해주는 것 뿐이다. 또한 모든 활동이 클라우드 문서도구에 고스란히 기록된다.

국내 보안 스타트업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닥스웨이브 서비스 자체의 보안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Q. 닥스웨이브와 유사한 서비스가 있는가?

A. 'IFTTT'나 'JAPIER'가 비슷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IFTTT는 기업용이 아닌 개인용 워크플로우 서비스이고, JAPIER는 클라우드 저장소에 저장한 파일을 한 군데에 모아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에 가깝다.

Q. 닥스웨이브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A. 조금 거창하지만,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하는 가교가 되는 것’이다. 지금은 구글앱스와 연동되지만, 추후에는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될 것이다. 사용자가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든 닥스웨이브에만 접속하면 한 군데에서 문서를 관리하고 업무를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클라우드 시대라고 하지만 기업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업 구성원의 업무 처리속도가 한층 빨라진다. 이에 맞춰 기업의 전자결제, 인사관리, 영업관리도 한층 빨라져야 한다. 닥스웨이브는 이러한 클라우드 시대에 어울리는 업무 솔루션이 될 것이다.

Q. 현재 어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닥스웨이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

A. 조금 특이한 편이다(웃음). 구글 컴퓨트 엔진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닥스웨이브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부의 VCT엔진 지원을 받는 몇 안되는 서비스다. 한국에선 두 군데 뿐일 것이다.

구글 컴퓨트 엔진을 선택한 이유는 ‘익숙해서’다. 과거 닥스플로우 서비스를 제공하던 시절부터 구글 컴퓨티 엔진을 이용해 서비스를 구축했다.

장선진 대표는?

피처폰 시절부터 게임을 개발해온 베테랑 개발자다. 개발자 경력만 12년에 이른다. 2008년 개발자 커뮤니티를 개설해 함께 개발에 뜻이 있는 동료를 모았고, 이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인라이프를 설립했다.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대표, 미래창조과학부 클라우드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국내의 다양한 오픈소스 활동을 지원한 바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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