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리콜로 점화된 'RGBW' 디스플레이 화질 논란

[IT동아 이문규 기자] 최근 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는 국내 모니터 중소업체가 판매한 UHD(울트라HD) 모니터 전량 환불/교환 조치하는 공지가 게재됐다. 구매자들이 제기한 패널 화질 논란 때문인데, 이 업체는 'RGB' 방식을 채택한 UHD 모니터를 판매하는 것으로 공지했으나, 조사 결과 일부 제품이 'RGBW' 방식으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되어, RGBW 모니터 구매자를 대상으로 환불 혹은 교환 조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 **RGBW 모니터 구매자 블로그 포스트 - http://blog.naver.com/qpfpqpfp53/220562330245

**](http://blog.naver.com/qpfpqpfp53/220562330245)

이 업체는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약 120여 대를 판매했는데, 이번 RGBW 모니터 리콜 사태를 통해 온라인 판매에 대한 불신과 RGBW 패널이 적용된 모든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GB는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색을 표현하는 '적색(Red)', '녹색(Green)', '청색(Blue)' 소자의 배열 방식을 의미하며, 이들 색상 소자를 어떻게, 어떤 구조로 배열하느냐에 따라 화질과 색감, 밝기 등이 달라진다. 적, 녹, 청 소자 3개를 일렬로 배치하는 RGB 방식과 달리, RGBW는 RGB 픽셀 수를 1/4로 줄이는 대신 백색 픽셀을 추가한 것이다(제품 생산 단가와 소비 전력은 낮출 수 있다).

RGBW 패널 화질에 대한 불만은 온라인 게시판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RGBW의 경우 RGB-WRG-BWR-GBW의 4가지 픽셀로 구성된다. WRG 픽셀은 파란색을, BWR 픽셀은 녹색을 표현하지 못하기에 내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어 색 표현력에 문제가 있고, 특히 직선이나 대각선과 같은 곧게 이어지는 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RGBW 모니터 구매자들은 해당 제품을 사용해 본 후 글자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연파랑이 청록색으로 보이거나 빨강색과 주황색이 제대로 구별되지 않는 등 기존 모니터와 비교해 색 표현력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또한 스마트폰으로 확대 촬영해 RGBW 패널을 구분할 수 있는 판별팁을 구매자들끼리 공유하기도 했다.

물론 이번 리콜 공지는 해당 제조사가 RGBW 모니터를 RGB 모니터로 판매한 것이 근본 원인이지만, RGBW에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화질 논란은 해외시장에서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내년 이후로 UHD 화질의 디스플레이 판매량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 RGB/RGBW 방식에 따른 화질 논란은 올해보다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서도 일부 노트북에 'RGBW 펜타일' 방식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해상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니 구매하지 말기를 권하는 경고문이 올라오기도 했다. TV 리뷰사이트인 rtings.com은 RGBW 패널을 사용한 제품은 진정한 4K 제품이 아니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질/색감 차이 논란을 떠나서 RGBW 채택 제품을 RGB 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제조사는 제품에 대한 명확한 사양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하며, 소비자 역시 RGB와 RGBW 방식의 장단점을 파악한 뒤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