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5] 써틴 플로어, 개방형 VR 플랫폼 통해 VR 대중화 앞장선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가상현실(이하 VR)과 관련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많은 개발사가 콘텐츠를 내놓는 것과 비교해 일반 소비자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시중에 풀린 VR 장비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드물기 때문이리라.
VR 콘텐츠 스타트업 써틴 플로어(13층)은 VR 콘텐츠를 누구나 쉽게 제작하고, 유통하는 채널을 만들어 소비자가 더 쉽게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름인 써틴 플로어는 가상현실을 소재로 한 동명의 영화에서 따왔다고 한다.
서강대 게임교육원 교수이자 써틴 플로어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삼하 이사는 "360도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튜브처럼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관한 허들을 낮추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관련한 기술을 개방해 VR과 관련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가상현실 게임의 경우 구현할 수 있는 기기가 HMD 형태의 장비로 국한되지만, 360도 동영상은 HMD는 물론, 스마트폰, PC 웹 등 다양한 기기에서 똑같은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써틴 플로어는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360도 동영상과 관련한 촬영 기술, 편집 도구, 스트리밍 및 송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오는 2016년 1분기 공개할 '13F TV'가 바로 그것이다. 향후 서비스를 시작할 13F TV는 촬영 장비로 만든 영상을 웹이나 모바일 앱 등으로 이어 붙여, 손쉽게 360도 콘텐츠로 변환할 수 있는 제작 도구와 이를 구현하는 360도 동영상 재생기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써틴 플로어는 에버랜드와 협력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에버랜드의 주요 놀이기구나 사파리 등을 360도 동영상으로 제작하고 놀이동산을 찾아오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이른바 '찾아가는 테마파크'를 진행하고 있다. 써틴 플로어 송영일 대표는 인터뷰에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향후 360도 영화를 제작해 13F TV를 통해 배포할 계획도 있다"며, "360도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기업은 많지만, 우리는 연구개발을 통해 남들이 제작할 수 없는 동영상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며, 궁극적으로는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파노라믹 VR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 외에도 콘텐츠 완성도를 위해 VR 사운드 등의 솔루션도 탑재할 계획이다. 즉 시점의 움직임에 따른 소리의 움직임까지 표현하겠다는 의미다.
향후에는 이러한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게임도 개발할 예정이다. 최삼하 이사는 "최근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나 게임 개발 엔진의 성능이 좋아져 현실감 있는 게임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만, 실제 동영상을 이용하는 것이 더 품질이 좋으며 개발도 쉽다"고 말했다.
써틴 플로어 송영일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기술과 플랫폼을 통해 많은 사람이 VR 콘텐츠를 더 쉽게 제작하고 접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많은 경험을 주고, VR이 대중화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