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코어 + 통신칩 통합...삼성 '엑시노스8 옥타' 공개
[IT동아 김태우 기자]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모바일 프로세서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다. ARM이 설계한 아키텍처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과 퀄컴이나 애플처럼 ARM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독자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것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전자는 '엑시노스'라는 모바일 프로세서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자사의 스마트 기기에 사용해 왔다. 하지만 아키텍처는 ARM의 것을 그대로 썼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독자 아키텍처를 사용한 칩을 내놨다. '엑시노스 8'이 그것이다.
11월 12일 삼성전자는 14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한 2세대 모바일 SoC '엑시노스 8 옥타(8890)을 공개했다. 엑시노스 8 옥타의 가장 큰 특징은 커스텀 코어를 처음 적용한 제품이라는 것. 커스텀 코어는 설계를 자체적으로 변경한 코어를 의미한다. 엑시노스 8 옥타는 암(ARM)의 64비트 코어인 'ARMv8'을 기반으로 설계를 자체적으로 변경했다. 삼성전자 설명으로는 30% 성능 향상과 10% 소비 전력 절감을 이뤘다고 한다. 빅리틀 기술도 들어갔다. 8개 코어를 사용해 작업에 따라 개별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눈에 띄는 건 LTE 모뎀을 내장한 통합 칩이라는 것. 스마트폰은 통신칩 + 모바일 프로세서 구조로 2개의 칩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2개를 하나로 통합한 칩도 쓰인다. 그동안 통합칩은 퀄컴의 전유물에 가까웠다. 그만큼 통신 기능과 모바일 프로세서를 하나로 묶기가 쉽지 않다는 말.
삼성전자는 이번 엑시노스 8 옥타에서 통합칩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2개의 칩을 쓰는 것보다 하나의 칩을 쓰면 좁은 스마트폰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제조 시 유리하다. 통신 속도는 최대 600Mbps(Cat. 12) 다운로드 속도와 150Mbps(Cat. 13) 업로드 속도를 지원한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ARM의 말리-T880을 쓴다.
엑시노스 8 옥타는 올해 말 양산될 예정으로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7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S.LSI 사업부 마케팅팀 홍규식 상무는 "이번 엑시노스 8 옥타는 최첨단 공정기술 뿐만 아니라 CPU, ISP(Image Signal Processor), 모뎀 기술 등 삼성의 최고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라며, "글로벌 모바일 기기 제조사와 협력을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새롭고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