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능은 어느 정도?...퀄컴 스냅드래곤 820 발표
[IT동아 김태우 기자] 모바일 프로세서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구매 시 프로세서를 꼼꼼히 살피는 이도 많다. 모바일 프로세서가 구매에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다.
퀄컴이 새로운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20'을 공식 발표했다. 이를 위해 퀄컴은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행사를 열었다. 올해 내놓은 스냅드래곤 810은 발열 논란에 휩싸여 상당한 곤혹을 치렀다. 그런 만큼 내년 초에 나올 스냅드래곤 820에 거는 기대는 클 테다. 800시리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델이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S4부터 805까지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직접 만든 아키텍처인 '크레잇(Krait)'을 사용해 좋은 평을 받았다. 하지만 스냅드래곤 810은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만들었다. 스냅드래곤 820은 다시금 퀄컴의 독자 아키텍처가 쓰인다. 새로운 아키텍처인 '크라이요(Kryo)'가 그것이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요소다.
코어의 수는 4개. 2.2GHz로 작동하는 쿼드코어를 채택했다. 스냅드래곤 810이 빅리틀을 채용한 8개의 옥타코어 구조였기에, 코어의 수는 반으로 줄었다. 그런데도 성능은 스냅드래곤 810보다 2배 높다는 것이 퀄컴의 설명이다. 그래픽 성능도 전작의 아드레노 430대비 40% 개선되었다고 한다. 아드레노 530을 쓴다.
CPU와 GPU 성능만 높아진 것이 아니다. 전력 사용은 30%가량 줄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14nm 핀펫 공정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스냅드래곤 820은 삼성전자가 생산을 맡게 된다. 삼성전자는 한동안 갤럭시 스마트폰에 퀄컴 칩을 쓰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년 삼성전자의 갤럭시 전략 모델에는 스냅드래곤 820이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 전력 사용량이 30%가량 줄었다
LTE 속도는 최대 600Mbps 다운로드를 지원하는 카테고리 12(Cat.12) 규격의 X12 LTE 모뎀을 품었다. 업로드 속도도 최대 150Mbps를 제공한다. 카테고리 13 규격이다. 재밌는 건 무선 랜 기술이다. 스냅드래곤 820에는 802.11ad가 들어간다. 현재 무선 랜은 2.4GHz와 5GHz를 주파수를 주로 쓰고 있는데, 60GHz 주파수 대역에서 최대 7Gbps의 전송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00 때 부터 4K 동영상을 지원해 왔다. 802.11ad의 도입은 무선으로 4K 동영상 스트리밍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처리하는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는 14비트 이미지와 다중 센서 융합 알고리즘을 등을 적용한 스펙트라 14비트 듀얼 ISP를 얹었으며, 제로스 플랫폼 기술을 더해 촬영한 이미지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제로스 플랫폼은 퀄컴의 머신러닝 기술 중의 하나로 장면 인식 기능으로 이미지 내 각종 정보를 분석해 준다. 머신러닝 기술이 모바일 프로세서 안에 통합되어 있다는 점이 구글의 머신 러닝과 차별점이다.
고속 충전 기술도 적용된다. '퀄컴 퀵차지 3.0'으로 이 기술을 쓰지 않는 모바일 기기가 배터리를 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1시간 30분 이상 걸린다면, 퀵차지 3.0을 활용하면 35분이면 충분하다고 퀄컴은 말한다.
보안 기술로 지문 인식도 들어간다. '센스 ID'라고 이름 붙였는데, 꽤 흥미로운 기술이다. 유리나 알루미늄 등과 같은 장벽이 있어도 지문 인식이 되며, 물이나 먼지 등의 오염 물질에도 감도가 뛰어나다고 퀄컴은 말한다. 행사장에서는 0.4mm 두께의 유리와 알루미늄 시트를 통과해 지문 인식이 되는 시연을 선보였다. 이는 지문 매핑에 초음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스냅드래곤 820을 채택한 스마트폰은 내년 1분기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