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창업 생태계 육성, 성북 비즈니스센터의 교육기업은? (1)
[IT동아 안수영 기자]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그 중요성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기관 및 지역 사회에서는 각종 창업을 지원하는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서울 동북권의 경우,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성북 스마트 앱 창작터, 이하 성북 비즈니스센터)를 중심으로 고용 기반 개선 및 일자리 창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북구(구청장 김영배)는 1인 창조기업을 육성 및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성북구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서울상공회의소 성북구상공회(회장 이주영)가 참여하고 있다.
성북 비즈니스센터에는 다양한 분야의 1인 창조기업이 입주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교육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활발하게 육성되고 있다. 성북 비즈니스센터에서 성장하고 있는 교육 분야 스타트업은 어떤 곳들인지,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어린이잡지를 만드는 '월천상회', 시험 채점과 성적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토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월천상회: 어린이의 꿈과 상상력을 위한 잡지를 만듭니다, '킹콩매거진'
이한상 대표와 이윤석 개발자는 '킹콩 매거진'이라는 잡지를 만들고 있다. 국내 유일의 디지털 어린이 잡지는 과연 어떠한지 살펴보도록 하자.
Q. 먼저 회사 소개를 해 달라.
월천상회 이한상 대표: 월천상회는 '킹콩 매거진'이라는 어린이 잡지를 만드는 기업이다. 현재 이윤석 개발자와 함께 일하고 있다. 과거에 어린이를 위한 책과 그림을 펴내는 일을 한 적이 있으며, 출판업에도 종사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 콘텐츠를 엮어내면 좋겠다'고 생각해 킹콩매거진을 시작하게 됐다.
Q. 킹콩매거진은 어떠한 잡지인가.
월천상회 이한상 대표: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참 엉뚱하고 신기하다' 싶을 만큼 폭발적으로 지식을 습득한다. 예를 들면 태양계에 관심 있는 3살 어린이가 목성의 위성이 25개라는 사실을 알고, 해당 위성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줄줄 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러한 천재성이 성장하면서 줄어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관심의 초점이 '삶'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러한 천재성을 유지한다면 특별한 재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요즘에는 어릴 때 재능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은가.
나는 어린이의 자가학습 능력을 믿는다. 즉, 아이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와 재능을 스스로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해봤다. 온라인상에서 정보를 제공하면 좋겠다고 보았고, 부모님도 안심하고 자녀에게 권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해, '킹콩매거진'을 시작했다. 킹콩매거진은 지난 8월부터 클로즈베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Q. 최근에는 잡지를 보는 사람들이 줄었는데, 어린이 잡지의 의의를 말한다면.
월천상회 이한상 대표: 물론, 혹자는 '요새 누가 책을 보고 잡지를 보느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실제로 종이책만 보더라도 어린이를 위한 잡지는 손에 꼽는다. 또한, 초등학교 고학년을 중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잡지의 경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거의 전무하다. 어른들을 위한 잡지도 거의 없으며, 육아 잡지 정도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킹콩매거진의 목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의 지식을 집대성하고, 아이들의 눈높이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킹콩매거진은 주로 음악/미술, 과학, 역사/사회 분야를 다루며, 말이 통하기만 한다면 모두 독자라고 보았다. 그래서 실제 대상 연령층은 4살~10살 사이다.
Q. 독자 연령대가 낮다면 콘텐츠가 쉬워야 할 텐데, 어떻게 제작하고 있나.
월천상회 이한상 대표: 맞다. 아무래도 연령대가 낮은 만큼 콘텐츠를 쉽게 풀어써야 한다. 킹콩매거진은 다양한 분야의 외부 필진들이 같이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성북 비즈니스센터의 선생님, 간사님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기자들에게도 자문을 구하거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대학 교수님, 작가 분들도 참여한다. 특히 교사들은 제작한 콘텐츠를 다시 소비하는 타겟층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콘텐츠의 순환이 일어난다.
Q. 향후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월천상회 이한상 대표: 현재 킹콩매거진의 수익 모델은 없다. 잡지는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며, 향후 잡지 중간중간에 광고를 넣을 예정이다. 광고는 선별적으로 받을 생각이다. 향후에는 킹콩매거진을 플랫폼으로 삼아 아이들에게 유익한 전시, 강연, 현장학습 등을 제공하고자 한다. 킹콩매거진은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 앞으로의 행보도 지켜봐 달라.
빅토니: 손쉬운 시험 채점, 효율적인 성적관리 서비스를 만듭니다, '아카데미 체커'
빅토니 양선아 대표는 교육기관용 시험자동채점 서비스 '아카데미 체커'를 서비스하고 있다. 학생들이 문제를 풀면 교사가 자동으로 채점을 할 수 있어 간편하다. 오답률, 정답률, 성적분포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성적표 출력도 가능하다.
Q.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과정을 소개해 달라.
빅토니 양선아 대표: 개발자 경력을 살려 2013년도 빅토니를 설립했다. 창업 아이템으로 토익 실전 모의고사 문제집을 자동 채점해주는 앱 '토익체커'를 개발했다. 스마트폰에서 본인이 갖고 있는 문제집을 선택하고 회차를 선택하면 OMR 카드 형식의 화면이 나온다. 문제를 푼 뒤 여기에 정답을 마킹하면(1, 2, 3, 4번 등) 자동으로 채점이 된다. 채점 결과에 따라서 해설 보기, 단어장 만들기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2013년 앱 창업 배틀대회'에서 앱 융합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를 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B2B 모델로 변경해 학원에서 쓸 수 있는 시험 채점 앱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아카데미 체커'다.
Q. 아카데미 체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빅토니 양선아 대표: 아카데미 체커는 교육기관용 시험자동채점 서비스다. 하나의 채점 정답지를 선생님이 입력하면(주관식의 경우, 번호 대신 문장을 적으면 된다) 학생 수에 관계없이 채점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종이 OMR 카드에 답을 입력했다면, 이것은 스마트폰에 마킹을 하는 방식이다.
채점 결과뿐만 아니라 오답률과 정답률도 보여준다. 성적분포도, 학생들이 어디에 정답을 마킹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같은 학원이라면 친구들의 정답률, 친구들이 어디에 정답을 많이 입력했는지도 볼 수 있다. 틀린 문제를 클릭하면 동영상 강의가 나온다. 문제에 URL만 입력하면 연결되어 볼 수 있다. 즉석 퀴즈쇼 기능도 있다. 문제를 빨리 푼 학생들의 순서까지 모두 볼 수 있다. 한 문제당 몇 초에 풀었는지도 볼 수 있다. 단어장 기능도 있다. 아카데미 체커 사이트에서는 성적표 출력이 가능하다. 현재 오픈 베타서비스 단계에 있으며, 서비스를 고도화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노력 중이다.
Q. 아카데미 체커가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빅토니 양선아 대표: 이 서비스는 전국의 선생님들을 위한 서비스다. 국내에는 약 39만 개의 보습학원과 약 200만 명의 선생님들이 있다. 학원에서 선생님들이 미니 테스트를 하고 채점을 자주 한다. 대다수의 학원이 OMR 채점기가 비싸서 사용하지 못하는데, 우리 서비스가 이 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 보통 대형학원에서는 채점 조교 아르바이트 비용을 지불하는데, 아카데미 체커를 통해 이러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작은 학원에서는 교사가 일일이 채점을 하는데 약 1~2시간을 소요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간을 절감해, 선생님들이 연장 근무를 하지 않고 수업 준비에만 집중하도록 도울 수 있다.
또한, 교사가 입력해놓은 정답(숫자)만 넣고 그것을 매칭하는 방식이므로 사용하기 쉽고 정확하다. 정답(객관식 번호)만 체크하고 교육 콘텐츠를 노출하지 않기 때문에 저작권 침해 염려도 없다. 문제를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답만 입력하기 때문이다. 경쟁사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Q. 향후 서비스 계획은 무엇인가.
빅토니 양선아 대표: 아카데미 체커는 현재 안드로이드용으로만 출시됐다. 내년에는 iOS용 서비스 출시와 성적 관리 기능까지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아카데미 체커 서비스를 대중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모 교육기업과 MOU를 협의하고 있다. 영어, 수학 전문 프랜차이즈 학원이나 출판사 등, 관심 있는 곳에서 연락을 준다면 협업하고 싶다.
또한, 수학 주관식 채점이 가능한 수학 전용 앱을 준비하고 있다. 수학 주관식 채점은 우리 앱 내에서만 가능한데,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그 동안에는 주관식 단답형만 채점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기호까지 들어가는 것을 채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현재 창업성장기술 여성과제 R&D 사업에 선정된 상태다. 빅토니에서 확보한 성적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성적을 파악하고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 싶다.
Q. 성북 비즈니스센터에 자리를 잡게 된 계기와 느낀 점이 있다면.
빅토니 양선아 대표: 성북 비즈니스센터에 입주했던 지인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 실제로도 다른 센터와 비교해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했다. 예를 들면 마케팅 시장조사 및 글로벌 진출에 관련된 교육이 있었으며, 법률 특허를 배우기도 했다. 또한, 정부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PT 컨설팅을 지원해 주어 도움이 됐다.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발표 경험이 부족한데, 이러한 부족함을 해결하고 제3의 시선으로 PT를 검증할 수 있었다.
성북 비즈니스센터는 오픈 공간이면서도 조용하며, 이와 동시에 활발한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 공유가 가능한 곳이다. 창업가들 간 유용한 정보를 교류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도움이 됐다. 사업 아이템을 이야기하면 좋은 곳을 연결해주겠다는 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단독 사무실보다 더 좋았는데, 이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 수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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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