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017년까지 1조 5,000억 원 투자하고 4만 명 신규 채용한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2015년 11월 3일, 쿠팡이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쿠팡의 혁신과 변화'를 주제로 대구모 채용 및 로켓배송 투다 계획 등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쿠팡 김범석 대표는 '로켓배송 관련 4만 명 채용 계획',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오는 2017년까지 1조 5,000억 원 투자 계획', '로켓배송에 대한 고객 만족도' 등을 제시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쿠팡의 변화가 한국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쿠팡 김범석 대표에 직접 설명에 나섰다. 그는 "여기 1990년과 2015년 미국 내 기업 가치 순위를 매긴 표가 있다. 15년 사이 많은 기업이 바뀌었다. 10년, 20년 주기로 계속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만큼 경쟁이 심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러한 경쟁 심화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서 그는 "전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위기탈출의 해법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 기억 육성에 달려 있다"라며, "쿠팡의 성공을 통해 장기 침체에 빠져있는 한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쿠팡과 같은 혁신기업들이 많이 나와 한국경제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켓배송 관련 직간접 고용인원 4만 명 채용 예정
먼저 김 대표는 쿠팡맨 즉, 로켓배송 시스템 구축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 발표했다. 그는 "쿠팡은 향후 배송인력 강화를 위해 직접배송 인력 '쿠팡맨'을 올해 말까지 5,000명, 2016년까지 1만 명, 2017년까지 1만 5,000명으로 늘릴 것이다"며, "현재 6,000여 명의 물류센터와 CS 직군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2016년에는 1만 8,000명, 2017년까지 2만 4,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를 모두 더하면 2017년까지 약 4만 명의 채용을 달성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실제 쿠팡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맨을 채용하고 직접 상품을 배달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구축하며, 상품 판매부터 배송까지 모든 단계를 직접 서비스하는 '다이렉트 커머스 모델'을 구축한 바 있다. 이 로켓배송 서비스 구축은 오픈한지 1년 6개월만에 3,500여 명의 쿠팡맨을 채용해 고도화했으며, 동기간 국내 30대 그룹 전체 고용규모인 8,261명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창업 5년차를 맞는 벤처기업이 이같은 대규모 채용 성과를 달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쿠팡이 배송인력으로 신규 채용한 쿠팡맨은 대부분 20~30대의 청년으로, 이들의 평균 연봉은 4,000~4,500만 원에 이르며, 다양한 사내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청년고용과 일자리 창출 등의 의미가 크다.
전국 물류센터에 1조 5,000억 원 투자한다
이어서 김 대표는 현재 구축하고 있는 물류센터의 건설 현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3월 물류센터 건설을 공개했을 당시, 막 짓기 시작한 제 1차 물류센터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제 제 1물류센터와 제 2물류센터는 거의 완공 단계에 이르렀다. 각 물류센터는 축구장 15배의 면적으로, 두 물류센터를 더하면 축구장 30배 면적에 이른다"며, "두 물류센터는 내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2016년 18개, 2017년까지 21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모든 물류센터가 완성되면, 총 면적은 축구장 110배 면적에 이른다"고 자신했다.
쿠팡의 대규모 고용창출은 로켓배송 사업의 확장을 위한 물류 인프라 구축에 기반한다. 현재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최대 규모의 물류 인프라를 보유 중이다. 김 대표가 언급한대로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이커머스 국내 최대 규모인 인턴물류센터 등 2개의 물류센터를 신축 중이며, 대구, 인천 등 전국 주요 거점에 물류센터 14개를 운영 중이다. 또한, 추가 신규 물류센터 설립을 위해 김천, 광주시 등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모든 물류 시스템을 완성해 전국 어디서든지 당일배송할 수 있다면, 온라인 마켓의 한계였던 즉시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며, "쿠팡의 이러한 배송 시스템은 국내를 넘어 전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의 고객 만족도는 98%"
김 대표는 쿠팡맨을 비롯한 고용창출과 전국에 구축 중인 물류센터를 기반한 물류 시스템에 대해서, 결론은 '고객'에게 있다고 전했다. 그는 "쿠팡은 고객이 중심인 서비스 회사다. 모든 단계에 쿠팡은 혁신을 담은 투자에 나설 것이다. 얼마 전, 고객들이 지금 쿠팡의 로켓 배송 서비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조사했다"며, "고객 만족도 결과는 일반 택배에 대해서 39%, 로켓배송에 대해서 98%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유를 분석했다. 2015년 10월 기준으로 로켓배송의 24시간 이내 배송률은 99%를 달성했다. 물론, 이러한 빠른 배송 시스템에 고객이 만족했을 수 있다. 배송과 관련된 사례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며, "서울에서 혼자 지내며 일하고 있는 여성 고객이 쿠팡을 통해서 시골에 혼자 살고 계시는 아버지에게 선물을 배송한 일이 있었다. 이에 당시 배송한 쿠팡맨이 서울에 살고 있는 주문자 딸에게 시골에 계시는 아버지와 선물 배송 완료 사진을 전송했다. 여성 고객은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고 우리에게 전해주셨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같은 배송 시스템에 대해서 '단순히 물건을 가져다 주는 것'에서 '빠르고, 친절하고, 믿을 수 있는 이커머스의 서비스 일환'으로 변화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대표는 "쿠팡 카페와 고객의 소리를 통해 이같은 사례는 많이 들려온다. 개선해야 하는 점, 좋은 사례 등을 고객이 보내주면, 내가 직접 받는다"며, "쿠팡의 성장은 로켓배송 투자로 이어지고, 이는 고객 경험으로 전해질 것이다. 그리고 고객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바로 선순환 구조다. 우리는 그렇게 믿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쿠팡 김범석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많은 사람이 로켓배송의 최종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우리는 고객만 바라보고 뛴다. 고객으로부터 이 한마디를 듣고 싶다.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말을. 이것이 쿠팡의 로켓배송이 바라보는 미래다. 쿠팡은 앞으로도 계속 뛸 것을 약속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