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최신 기술은 일단 다 넣어봤어, 더 뉴 아우디 TT
[IT동아 강형석 기자] 아우디의 콤팩트 스포츠카 TT가 새로운 엔진과 옷을 입고 나타났다. 2015년 10월 29일, 아우디 코리아는 반얀트리 호텔 서울에서 ‘더 뉴 아우디(The New Audi) TT’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차량은 쿠페(Coupe)와 로드스터(Roadster), 고성능 라인업 TTS 등 3가지 트림으로 구성했고 가격은 차량에 따라 5,750만 원에서 7,890만 원이다.
여러 모터쇼나 전자기기 박람회 등을 통해 콘셉트 및 실제 양산 모델 등이 공개된 더 뉴 아우디 TT는 지난해 독일디자인협회(German Design Council)가 실시하는 오토모티브 브랜드 콘테스트(Automotive Brand Contest)‘에서 올해의 혁신 디자인(Innovation of the Year)에 최우수상으로 선정될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의 변화가 이뤄졌다.
아우디 코리아 요하네스 타머 대표는 “아우디 TT는 1세대 모델이 디자인으로 인정 받았고 2세대에서 성능을 강조했다면, 3세대는 이 둘을 동시에 만족할 뿐 만 아니라 아우디가 자랑하는 첨단 기술까지 더했다”고 말했다.
더 날카롭고 역동적인 새 디자인 적용
더 뉴 아우디 TT의 특징은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에 있다. 지난 1998년 첫 선보인 아우디 TT는 부드러운 라인으로 그려낸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이를 지금 아우디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한 것이 지금의 더 뉴 아우디 TT다. 날카로운 윤곽으로 다듬어진 싱글 프레임 그릴과 LED 헤드라이트, 깊어진 후드 디자인으로 기존 차량 대비 스포티함을 더했다.
기존 아우디 TT는 당시 아우디 차량들과 동떨어진 느낌의 콤팩트 스포츠카 느낌이라면 더 뉴 아우디 TT는 고성능 스포츠카 라인업을 담당하는 아우디 R8의 아우 같은 인상이 강하다. 큰 공기 흡입구를 나누는 스트럿(Strut)을 비롯해 전체적인 차량의 라인, 라이트 형상 등이 유사함을 준다.
헤드라이트는 기존 제논에서 LED로 바뀌었다. 2개의 L자형 주간등은 날카롭지만 미래지향적인 아우디 이미지를 완성한다. TTS 차량에는 좌우 25개의 고광도 LED 램프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운전자 시야를 밝고 넓게 확보해 주는 매트릭스(Matrix)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됐다.
플래그십 세단 A8에도 적용된 바 있는 매트릭스 LED는 맞은 편과 전방 차량을 동시 8대까지 감지, 상황에 맞게 빛을 비춘다. 맞은 편에서 달려오는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나 전방에 있는 차량 탑승자의 눈부심을 줄여 안전운행을 돕는다.
후면부도 L자형 주간등과 마찬가지 느낌의 LED 라인을 심어 디자인 통일감을 전달한다. 2개의 대구경 배기구는 스포티함을 완성하는데 기여한다.
항공기 조종석에 올라 탄 듯한 실내
인테리어에도 변화가 있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중앙에 있던 디스플레이가 사라진 것. 이는 버추얼 콕핏(Virtual Cockpit)을 새로 적용하면서 기존 중앙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MMI)가 제거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공간활용은 물론 기존 세대들 대비 심플하면서도 밝은 느낌을 더할 수 있게 됐다.
대시보드에서부터 시작되는 흐르는 듯한 역동적인 라인들은 중앙 콘솔과 도어 트림, 항공기 날개를 연상시키는 대시보드 윗부분에 적용되어 스포츠카의 향을 실내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아우디의 고품질 소재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버추얼 콕핏은 항공기 조종석의 콕핏에서 차용한 것으로 운전석 중앙에 위치한 12.3인치 고해상도 MMI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디스플레이 시스템이다. 차량 속도계와 타코미터(tachometer) 등 운행 정보를 주로 보여주는 ‘클래식 뷰‘ 모드와 대형 내비게이션 화면과 같은 부가 정보를 표시해주는 ‘프로그래시브 뷰‘ 모드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보는 재미와 만지는 재미 모두 있다는 점이 특징.
이를 활용하면 운전자는 시선을 운전대와 계기판에 집중할 수 있어 안전운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반면, 중앙 MMI를 통해 이것저것 즐겼을 법한 동승석 탑승자는 지루할 수 있으니 즐길거리를 챙겨두는 것을 추천한다.
공기순환 기능도 독특하게 변화됐다. 마치 제트 엔진을 형상화 한 느낌인데, 다이얼 중앙에는 액정이 있어 온도나 풍량 등이 표기된다. 버튼의 역할도 겸해 중앙 다이얼을 눌러 에어컨을 활성화하고 실내/실외 공기 순환을 전환하는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중앙 스위치들도 항공기 기능 스위치를 조작하는 느낌으로 완성됐다.
실내 질감의 느낌은 다른 상위 차량들과 비교하면 조금 아쉽지만 재질 자체의 만족감은 뛰어나다. 마감 수준도 높으며 손으로 느껴지는 감촉도 좋다. 하지만 차량 가격을 감안하면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을 줬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운전자와 동승자가 앉는 실내는 넓고 편안하다. 시트는 가죽 재질로 착좌감이 뛰어나다. 등과 허리 쪽을 잘 잡아주기 때문에 격한 와인딩 주행 시에도 안정감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시트 자체는 조금 딱딱한 편으로 착좌감 자체는 격렬한 모험운전과 장거리 투어링 사이에서 조율한 듯 하다. 단, 사용자 취향에 맞춘 시트 각도를 기억하는 메모리 시트가 적용되지 않은 부분이 아쉽다.
2열 공간은 차량의 특성상 트렁크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면 된다.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공간이나 높이 모두 아쉬움을 준다. 반면, 여성이 앉았을 때에는 공간이 조금 불편하겠지만 탑승에는 무리 없어 보인다. 하지만 타고 내릴 때, 쿠페의 구조로 인해 1열 시트를 접어야 하기에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한 개의 심장, 전혀 다른 힘
더 뉴 아우디 TT에는 새로운 4기통 2리터(1,984cc) TFSI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이 엔진은 4,500~6,200rpm에서 최고 출력 220마력의 출력과 1,600~4,400rpm에서 3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고성능 라인업인 TTS는 엔진은 동일하지만 5,400~6,200rpm에서 293마력의 최고 출력과 1,900~5,300rpm에서 38.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알루미늄 소재의 사용과 경량화 설계를 통해 이전 모델과 대비 차체 무게는 50kg 가벼워졌다.
이전 TT와 비교하면 출력이 쿠페와 로드스터의 경우 9마력, TTS는 28마력이 높아졌다. 변속기는 아우디의 6단 S-트로닉(Tronic) 자동변속기가 호흡을 맞춰 민첩한 변속과 함께 변속 충격이 없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출력이 높기 때문에 주행 안정성을 위해 아우디의 콰트로(quattro) 시스템도 적용되어 있다.
성능이 향상된 더 뉴 아우디 TT의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쿠페가 5.6초, TT 로드스터가 5.9초가 걸리며 TTS는 4.9초다. 모든 차량은 최고 시속 210km에서 안전제한이 걸려 속도를 높일 수 없다. 연비는 모든 차량이 4등급을 받았으며, 복합연비 기준 쿠페와 로드스터가 리터당 10km, TTS가 1리터에 9.7km 효율을 보여준다.
< 더 뉴 아우디 TT의 제원과 가격표. >
가격은 쿠페가 5,750만 원, 로드스터 6,050만 원, TTS가 7,890만 원이다. 차량의 성향과 성능에 따라 다른 가격이 책정됐지만 실내외 세부 사양이 다를 수 있으니 구매 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