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임지훈 대표,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모바일에 담겠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2015년 10월 27일, 카카오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지훈 신임대표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임대표는 이 자리에서 카카오가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향후 전략은 어떤지 등을 소개했다.
임지훈 대표는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8월 이후부터 조직을 파악하고, 소통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큐브벤처스 창업 때부터 지켜온 경영철학인 '사람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카카오를 이끌 것"이라며, "이를 위한 첫 번째 실천으로 직원 100명과 1:1로 대화를 나누는 '텔미(Tell Me)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 문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직의 운영 방식도 개편했다.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사 결정의 신속성과 질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CXO 조직을 신설해 현상파악부터 문제해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였다.
향후 서비스에 관해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 제공하는 온디멘드(On-Demand) 전략을 통해 모바일 2.0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1일 사명을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변경하면서, 모바일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로 주력 분야가 다른 두 기업의 이름을 나란히 표시하는 대신, 모바일 기업으로서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카카오를 전면에 내세우며 모바일로 재편되는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최근 다음카카오는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다음의 여러 서비스를 통합해왔다. 지난 6월 30일에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카카오톡 앱에서 노른자라고 할 수 있는 상단 탭에 '카카오 채널' 탭을 추가하면서 포털 사이트 다음의 메인 페이지를 카카오톡에 심었다. 여기에 다음 TV팟의 콘텐츠에 자체 콘텐츠를 더한 카카오TV까지 카카오톡 앱에서 지원하면서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콘텐츠를 한 곳으로 모았다.
임지훈 대표는 "기존 모바일 서비스는 PC와 웹을 통해 제공하던 서비스를 단순히 모바일 기기로 옮기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모든 실물경제 활동이 가능해지는 진정한 모바일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고, 온디맨드 환경 구축을 통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시작이 카카오 택시, 카카오 페이 등이며, 앞으로 O2O 서비스는 물론, 콘텐츠, 검색, 게임, 광고, 금융 등 모든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해 이용자가 원하면 언제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존하는 웹 기반 다음 서비스를 축소할 지 묻는 질문에는 "다음은 1,000만 명 정도의 사용자 층을 가진 서비스로, 이를 축소하는 것은 손해"라며, "다음 서비스는 사용자 요구를 파악해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발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에 관한 투자 및 협력 업체와의 유대 강화를 통해 모바일 서비스 생태계를 확대할 것이라는 의지도 피력했다. 임지훈 대표는 "카카오는 합병 이전인 2010년부터 지금까지 스타트업에 관해 약 4,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해왔으며, 커머스, 게임, 콘텐츠 등에서 연 2조 4,5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협력사와 함께 창출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에 관한 투자를 지속하고, 더 많은 협력사가 카카오 플랫폼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od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