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자극하는 프리미엄 헤드폰·이어폰의 향연 '헤드폰 페스티벌 2015'
[IT동아 강형석 기자] 귀가 즐거운 행사 '헤드폰 페스티벌(Headphone Festival) 2015'가 강남역 갤러리 지(G) 아르체에서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프리미엄 헤드폰 가이드(PHG) 매거진이 주최 및 주관한 이 행사에서는 다양한 프리미엄 헤드폰과 이어폰 등 음향장비와 앰프, 플레이어 등 더 좋은 음악을 감상하기 위한 장비들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헤드폰 페스티벌 2015는 보고 듣는 청음회에서 한 발 나아가 관람객이 현장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는 '프리마켓(Free Market)' 형태를 결합한 점이 특징. 제품만 진열하거나 또는 청음 정도만 가능하게 꾸민 타 행사와 달리 관람객과 전문가가 서로 소통하고 상담을 통해 취향에 맞는 소리를 찾도록 돕겠다는 의도다.
이번 행사에는 약 30여 개의 브랜드가 16개 부스 구성으로 참가해 관람객을 맞았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미국, 오스트리아, 일본, 대만, 이탈리아, 중국 등 각 국가의 자존심을 건 브랜드 경쟁도 치열했다.
참여 브랜드로는 한국의 아스텔앤컨(Astell&Kern)과 다이내믹 모션(Dynamic Motion), 미국 어쿠스틱 리서치(Acoustic Research), ALD 오디오, 오디오퀘스트(Audioquest), 그라도(GRADO), 오포(Oppo), 매킨토시(McIntosh), JBL, 웨스톤(Westone), 오스트리아 AKG, 일본 JVC, 포스텍스(FOSTEX), 스택스(STAX), 영국B&W(Bowers&Wilkins) 등 내로라 하는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 부스에서는 다양한 오디오 장비를 전시하고 관람객을 맞았으며, 직접 장비를 착용하고 청음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양한 오디오 앰프나 휴대용 앰프 등도 전시되어 주목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어폰이나 헤드폰 사용자들이 민감하게 다루는 선재에 대한 전시도 이뤄졌으며, 사람의 귀에 맞춰 제작하는 커스텀 이어폰도 전시됐다. 이들 제품은 전문가와 상담을 받을 수 있었고 구매(주문) 또한 가능했다.
오디오 마니아들이라면 솔깃한 세미나도 열렸다. IT 칼럼니스트나 PHG 객원기자 등이 헤드폰, 이어폰의 드라이버 특성과 음질적 차이나 나에게 맞는 저항값(임피던스), 음향기기 브랜드 만들기 같은 주제로 총 5종의 세미나를 준비해 행사 완성도를 높였다.
국내 다양한 프리미엄 오디오 관련 행사가 있지만 헤드폰 페스티벌 2015 역시 여느 행사들과 마찬가지로 그간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프리미엄 오디오들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행사를 주최하고 주관한 프리미엄 헤드폰 가이드는 헤드폰 페스티벌을 단순 1회성 행사로 끝낼 것이 아니라 정기적 개최로 많은 사람들에게 프리미엄 오디오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더 나은 곳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헤드폰 페스티벌 2015는 하이파이 오디오 좀 하신다는 분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법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대거 모였다. 때문에 규모는 크지 않아도 내실 자체는 탄탄했다. 오디오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런 세계가 있구나'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오디오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지름신이 강림해 내면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어 보인다.
물론, 프리미엄 헤드폰 가이드 매거진이 창간 기념으로 처음 개최한 행사인지라 아쉬운 부분도 조금 있었다. 장소 및 안내가 대표적인데, 갤러리 G 아르체가 강남역(신분당선 방향) 지하 3층에 있는 것을 알아도 어떻게 가야 할지를 조금 헤매고 나서야 행사장을 찾을 수 있었다. 안내 표지판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미진한 부분은 향후 규모를 키우고 접근성이 좋은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하면 개선될 부분. 향후 더 나은 곳에서 많은 오디오 브랜드와 함께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