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EL 2015] 올해의 세계 우수 보드게임은 무엇? 'DSP 2015'
[IT동아 안수영 기자] 세계 최대 보드게임 박람회 '슈필(SPIEL) 2015'가 독일 에센(Essen)에서 8일부터 11일까지 열립니다. 행사 하루 전인 (현지시각) 7일 저녁에는 'DSP(Deutscher Spieleprieis)'라 불리는 독일의 보드게임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DSP는 독일의 유명 보드게임 어워드 중 하나로, 주로 전략적인 게이머스 게임을 선정합니다.
시상식이 시작하기 전, 전세계 보드게임 업계 인사들이 차례차례 입장해 테이블에 둘러앉았습니다. 서로 잘 아는 분들끼리는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잘 모르는 이들도 같은 테이블에 둘러앉으며 인사를 건네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시상식은 저녁 식사 및 와인과 함께 진행돼,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됐습니다. 사실, 행사 하루 전인 오늘부터 DSP 2015에 선정된 게임 3가지가 이미 공개돼, 긴장감보다는 업계 인사들 간 네트워킹의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눈대중으로 살펴보니 약 150~200명 내외의 인원이 시상식에 참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같이 웃고 떠들던 와중, 일순 행사장의 불빛이 어두워지고 분위기가 조용해졌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상식이 시작된 것이지요. 네, 그렇다면 올해 DSP의 우수상은 무엇일까요?
DSP 어워드는 '황금깃털상'부터 발표됐는데요. 황금깃털상은 사용자들이 설명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쓴 보드게임을 대상으로 내리는 상입니다. 이번 황금깃털상은 '연금술 아카데미(Alchemisten)'가 차지했는데요. 이 게임은 연금술사를 콘셉트로 한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연금술사가 되어 마법 재료가 어떤 성질을 갖고 있는지 연구하고, 실험을 통해 각 재료의 속성을 추리해야 합니다. 논문을 발표하거나, 금이나 물약을 만들어 실험 자금을 벌거나, 재료를 모으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입니다.
뒤이어 DSP의 10위 게임이 발표됐는데요, 10위에는 '패치워크'라는 보드게임이 선정됐습니다. 패치워크는 천 조각과 단추 타일을 이용하는 2인용 퍼즐 게임입니다. 패치워크의 천 조각(퍼즐)은 단추(돈)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데요, 구매할 때마다 시간이 흘러갑니다. 시간과 단추를 관리해 자신의 퀼트판을 잘 기워나가는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독일의 유명 보드게임 디자이너인 우베 로젠베르크가 만들었는데요, 이날 행사에서 우베 로젠베르크는 2관왕을 차지하며 자리를 빛냈습니다.
한편, 이번 DSP 2015에서 1위로 선정된 보드게임은 '마르코 폴로(Marco Polo)' 였습니다. 마르코 폴로는 제목 그대로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를 콘셉트로 한 게임인데요, 플레이어들은 마르코 폴로가 되어 여행을 다니며 교역소를 짓고, 특산물을 사고, 상인들과 계약을 하며 점수를 벌면 됩니다. 이 게임은 주사위를 굴려 진행하는데요, 주사위 눈이 높으면 유리한 행동을 할 수 있지만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고, 주사위 눈이 낮으면 효율이 나쁜 행동을 해야 하지만 돈이 적게 든다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이렇듯 독특한 재미와 전략 요소가 DSP 2015에서 우수 게임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낳지 않았을까 추측되네요.
마지막으로, 올해의 어린이 게임 수상작은 '스핀데델라(Spinderella)'가 차지했습니다. 스핀데렐라는 천장에 매달린 거미를 피해 개미를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게임인데요. 골인 지점까지 가장 많은 개미들을 안전하게 보낸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캐주얼 게임입니다.
전세계 보드게이머들을 위한 가장 큰 축제, 슈필 2015. DSP 2015는 이러한 행사를 만든 주역들을 위한 시상식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되는 내일은 이러한 주역들의 게임을 만나볼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한 관람객들로 북적일 것 같습니다. 과연 내일 행사장 풍경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글 / 독일 에센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