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역량을 하나로, LG V10
[IT동아 강일용 기자] LG전자가 새로운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LG V10'을 공개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억 원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진 LG전자 MC사업부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수 있을지 관심을 받고 있다.
왜 G4 프로가 아니라 V10?
LG전자는 1일 한강 세빛섬 FIC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G4의 뒤를 잇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V10을 선보였다. V10이라는 이름을 듣고 많은 기자와 사용자가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G 시리즈였는데, 그간 관례를 깨고 새 플래그십에 V10이라는 이름을 붙였기 때문.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V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모험(어드벤쳐)과 비주얼 세대를 의미한다"며, "여기에 완벽함을 상징하는 숫자인 10을 붙여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이름을 V10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향후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을 G 시리즈와 V 시리즈 두 가지로 나눠서 전개한다. G 시리즈는 세단 같이 누구나 원하는 고급 제품을 지향하고, V 시리즈는 스포츠카처럼 특정 계층이 열렬히 지지하는 제품을 목표로 한다.
V10의 5가지 특징
V10은 플래그십 스마트폰답게 LG전자의 모든 기술력을 하나로 결집한 제품이다. V10의 특징은 세컨드 스크린, 듀얼 셀카, 비디오 전문가 모드, 충격 방지 기능, 고음질 사운드 재생 등 크게 5가지다.
V10의 가장 큰 특징은 '세컨드 스크린'이다. V10은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LG전자는 V10 메인 화면 우측 상단에 직사각형 형태의 소형 디스플레이(세컨드 스크린)를 추가해 SNS, 문자, 날씨, 스마트폰 상태 등을 화면을 켜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V10의 디스플레이는 실제로는 한 장이지만, 5.7인치 QHD 해상도(2,560x1,440)의 메인 디스플레이와 가로 51.4×세로 7.9mm 크기의 세컨드 스크린이 각자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때문에 마치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세컨드 스크린은 메인 화면이 꺼져 있어도 날씨, 시간, 요일, 날짜, 배터리 상태 등 기본 정보와 문자, SNS 등의 알림 정보를 표시해준다. 사용자가 시간, 날짜 등 단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 스마트폰을 150회 넘게 켜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기능이다. 세컨드 스크린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불필요하게 스마트폰 화면을 켜고 끄는 회수를 줄일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다.
세컨드 스크린은 스마트폰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 놓거나 스마트폰을 뒤집어 두면 자동으로 꺼진다. 또, 사용자가 자신의 이름이나 나만의 문구를 설정해 두면 세컨드 스크린에서 손글씨 형태로 표시해 주는 ‘서명’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폰 사용 도중 전화나 문자가 오면 세컨드 스크린에 정보가 나타난다. 때문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화나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동영상을 시청하다 전화가 올 경우 일반 스마트폰은 전화 수신화면으로 강제로 변경되어 감상의 맥이 끊기지만, V10은 전화 수신정보를 세컨드 스크린에 표시해 끊김없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세컨드 스크린을 활용하면 멀티태스킹도 한층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자주 실행하는 앱이나 자주 연락하는 사람, 자주 듣는 음악, 반드시 처리해야할 일정 등이 세컨드 스크린에 나타나도록 설정할 수 있다.
V10의 두 번째 특징은 '듀얼 셀피 카메라(셀카)'다. V10은 전면에 500만 화소의 카메라 두 개를 탑재했다. 두 개의 카메라는 각각 120도와 80도의 화각을 지원한다. LG전자는 사용자들이 셀카 촬영시 더 넓은 배경과 더 많은 인물을 담기 위해 셀카봉이나 셀카 렌즈를 사용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V10에 광각 카메라를 하나 더 추가했다. 120도 광각 카메라는더 넓은 영역을 촬영할 수 있어, 7~8명의 인원이 등장하는 셀카도 손쉽게 촬영할 수 있다. 일반 셀카는 80도 표준화각 카메라를 활용해 촬영하면 된다.
V10의 세 번째 특징은 '비디오 전문가 모드'다. V10은 G4에 내장된 '카메라 전문가 모드’에 이어 동영상 촬영 중에도 초점, 셔터스피드, 감도(ISO), 색온도(화이트 밸런스)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비디오 전문가 모드를 추가했다. 셔터스피드는 1/6000초에서 1/30초까지 설정할 수 있고, 감도(ISO)는 50에서 2700까지 17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색온도(화이트 밸런스)는 2300K에서 7500K까지 53단계로 나뉘어 있다. 또한 전자식 손떨림 방지(Electro Image Stabilization)칩을 추가해 캠코더 못지 않은 손떨림 보정을 지원한다. 16:9 화면비 뿐만 아니라 21:9 화면비의 동영상 촬영을 지원해 영화 같은 느낌을 주는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LG전자는 V10의 동영상 촬영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 장진 감독이 제작하고 스테파니 리가 출연한 단편 영화를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V10을 활용해 촬영됐다.
비디오 전문가 모드를 활용해 촬영한 동영상은 V10에 내장된 '퀵 비디오 에디터(Quick Video Editor)'를 활용해 쉽고 간단하게 편집할 수 있다. 썸네일 형태로 영상이 촬영된 순서를 파악해 불필요한 부분을 손쉽게 삭제할 수 있고, 재생 속도를 조절해 슬로우 모션이나 패스트 모션 같은 특수효과도 적용할 수 있다. 15초 자동 편집 기능을 통해 SNS에 공유하기 쉽도록 동영상의 하이라이트만 추출할 수 도 있다.
V10은 녹음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3개의 고감도 마이크를 탑재해 특정 위치의 소리만 녹음하는 지향성 녹음을 지원한다. 또한 '실시간 사운드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해 동영상 촬영을 하며 동시에 음향을 체크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이어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녹음되는 소리를 들으며 음량이 작아지거나 커지도록 조절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윈드 노이즈 필터를 탑재해 야외 촬영시 바람 때문에 발생하는 잡음을 줄여준다.
V10의 네 번째 특징은 충격 방지 기능이다. LG전자는 V10에 스테인리스 스틸과 실리콘 등 충격에 강한 소재를 적극 채택했다. 듀라 가드(Dura Guard)를 채택한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과 실리콘 소재의 ‘듀라 스킨(Dura Skin)’을 통해 스마트폰의 강도를 향상시키고, 손에서 미끄러질 확률을 줄였다. 하지만 전면 유리는 여전히 충격에 취약하니 실제 사용시 주의해야 한다.
V10의 마지막 특징은 고음질 사운드 재생이다. LG전자는 V10에 32비트 하이파이 DAC(Digital to Analog Convertor, 퀄컴으로 추정)을 내장해 음원 재생 능력을 향상시켰다. V10은 '32bit 384kHz'의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수 있고, 일반 음원의 품질도 원음에 가깝게 향상시켜준다. 또한 연결된 음향기기의 저항값을 분석해 필요한 출력을 정확히 맞춰서 제공한다(기존 스마트폰은 전문가용 헤드폰을 연결하면 저항값이 달라 소리가 매우 작게 들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음량 조절도 75 단계로 나눴고, 좌/우 헤드폰의 음량 크기도 각각 조절할 수 있게 지원해 사용자의 귀에 맞는 최적의 음량을 찾을 수 있게 했다.
V10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답게 4GB의 메모리를 탑재했고, 퀄컴의 퀵차지(Quick Charge) 2.0 기술을 통해 40분 만에 배터리를 50%까지 충전할 수 있게 했다. V10은 8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되고, 추후 전세계 시장에 순차 공급할 예정이다. V10은 ‘럭스 화이트’, ‘오션 블루’, ‘모던 베이지’, ‘오팔 블루’, ‘스페이스 블랙’ 등 총 5개 색상으로 출시되며, 국내 시장에는 이 가운데 럭스 화이트, 오션 블루, 모던 베이지 등 3종이 출시된다. 출고가는 79만 9,700원(부가세 포함)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치곤 이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됐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