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모바일 생태계를 주름잡은 스마트폰의 대명사 - 아이폰
[용어로 보는 IT 2015년 개정판] "종전에 쓰던 휴대전화는 사용하기에 불편했다. 소프트웨어는 끔찍했고 하드웨어는 별볼일 없었다.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엄청난 기회였다. 그렇다면 모두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상적인 휴대전화를 만들어 보자. 우린 아이팟을 통해 쌓은 기술력과 매킨토시용 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휴대전화 안에 정교한 운영체제를 넣을 수 있을 지가 문제로 떠올랐다. 회사 내에서도 가능하다/불가능하다 의견이 분분했고, 결국 내가 결단을 내렸다. 우리 한 번 해보자. 그리고 결국 해냈다." – 스티브 잡스, 포춘과의 인터뷰
<모바일 생태계를 주름잡는 스마트폰의 대명사, 아이폰>
아이폰의 탄생
2002년, 첫 번째 아이팟이 등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는 새로운 휴대전화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인들은 휴대전화, 업무용 블랙베리, MP3플레이어를 따로따로 들고 다녔다. 잡스는 언젠가 이 모든 기기를 하나로 합친 물건이 등장해 아이팟의 지위를 위협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결국 잡스는 휴대전화 산업에 뛰어드는게 해결책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모토로라와의 합작품이자 애플의 첫 번째 휴대전화, 락커(ROKR)>
잡스가 처음 선택한 길은 모토로라와의 합작이었다. 2005년 출시된 '락커(ROKR)'가 그것이다. 하지만 락커에는 겨우 100곡 정도의 음악밖에 담을 수 없었고, 아이튠즈와도 직접 연결이 되지 않았다. 사용 방법도 어려웠다. 무엇보다 기존 휴대전화와 별다를 바가 없는 평범한 디자인이 문제였다. 락커는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잡스의 눈에 찰리가 없었다.
잡스는 모토로라와 결별하고 이동통신사 AT&T(당시 Cingular)와 비밀 회동을 가졌다. 애플이 직접 만든 휴대전화를 AT&T에서 독점하는 대신 가입자의 통신요금 10%를 애플이 갖는 파격적인 계약이었다. 휴대전화 산업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거대 이동통신사를 상대로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낸 것이다. 사실 잡스는 전미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Verizon)과도 접촉했으나 버라이즌이 잡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애플은 즉각 휴대전화 개발에 착수했다. 가장 큰 문제는 운영체제였다. 매킨토시용 운영체제는 너무 용량이 방대해 작은 휴대전화 안에 넣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운영체제를 빌려 쓰는 것은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애플은 모바일 운영체제를 새로 만들었다. 이것이 'iPhone OS'다(2010년 iOS로 공식 명칭 변경). 운영체제 이외에 터치스크린, 안테나 등의 부품과 제품 디자인도 문제였다. 애플은 새로운 휴대전화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돈과 인력을 쏟아 부어야 했다.
아이폰의 역사
<아이폰 오리지널. <출처: (CC)Andrew at wikipedia.org>>
2007년 6월,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이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폰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아이팟에 휴대전화, 카메라, GPS, 무선인터넷 기능을 합친 스마트폰이다. 모바일 운영체제 iOS가 탑재되어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으며,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앱스토어에서 수십만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다.
아이폰은 역대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며 ‘아이폰 열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초기 아이폰의 가격은 8GB 모델의 경우 무려 599달러. 얼마나 팔릴지 몰라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높게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폰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애플은 두 달만에 아이폰의 가격을 399달러로 낮추고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2007년 11월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도 판매를 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판매량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아일랜드와 오스트리아로 판매망을 넓혔다.
이후 애플은 1년 주기로 새로운 아이폰을 내놓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아이폰 3G'를, 2009년에는 '아이폰 3Gs'를, 2010년에는 '아이폰 4'를, 2011년에는 '아이폰 4S'를 출시했다. 2012년 출시된 '아이폰 5'는 화면 크기를 4인치로, 해상도를 1,136x640으로 확대했고, 2013년 출시된 '아이폰5s'까지 그 크기와 해상도를 유지했다.
2014년 출시된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는 화면 크기가 한층 커져, 제품 크기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못지 않게 변했다. 특히 아이폰 6 플러스는 5.5인치 대화면을 채택해 흔히 '패블릿'이라고 부르는 대형 스마트폰 못지 않은 크기를 보여주고 있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이 나올 때마다 판매 국가를 늘려나갔으며, 한국에는 2009년 11월 아이폰 3Gs를 처음 선보였다. 아이폰은 국가를 막론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1년 4월을 기점으로 아이폰 시리즈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1억 대를 넘었고, 불과 4년 밖에 지나지 않은 2015년 3월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7억 대를 돌파하기에 이른다.
<2014년 연말에 출시된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
아이폰의 특징
정전식 터치 스크린
아이폰은 정전기를 이용한 터치 방식인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채택했다. 따라서 손톱이나 펜으로는 조작할 수 없지만, 멀티 터치가 가능하다. 또한 화면을 스치듯 만져도 입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에 효과적이다. 아이폰이 인기를 끌자 이후 등장한 스마트폰 대부분이 정전식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iOS
애플은 직관적인 조작성과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모바일 운영체제 iOS를 아이폰에 탑재했다. 화면의 아이콘을 손가락으로 건드리기만 하면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된다.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
스마트폰용 앱을 여기저기서 찾을 필요 없이 한군데에서 내려받을 수 있게 한 앱 장터다. 원래 아이폰 오리지널에는 앱스토어가 없었지만,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앱스토어를 추가했다. 7년차에 접어든 앱스토어는 개발자들에게 300억 달러(약 33조 5,600억 원)의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앱의 숫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뒤지지만, 개발자들의 수익률은 앱스토어가 플레이 스토어를 압도하고 있다. 아무나 앱을 올릴 수 있는(사후 심사) 플레이 스토어와 달리 앱에 문제가 없나 애플의 심사(사전 심사)를 거쳐야 앱을 올릴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아이폰4부터 아이폰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독특한 기술이 적용됐다. 화면 화소 네 개를 하나로 묶어 글씨, 그림, 동영상 등을 한층 선명하게 보여주는 기술이다. 때문에 아이폰은 화면에 보여지는 정보량은 원래 해상도의 1/4에 불과하지만, 대신 모니터나 TV보다 훨씬 더 선명하게 보인다.
사파리 웹브라우저
아이폰에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웹브라우저인 사파리가 탑재됐다. 멀티 터치를 지원하며 아이폰을 옆으로 눕히면 웹페이지도 방향을 바꾼다. 또한 방문한 웹사이트를 기록하거나 책갈피로 저장할 수 있다. 보안이 뛰어난 대신 플래시나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는다. 아이폰에선 사파리와 사파리 엔진으로 제작된 웹 브라우저만 실행할 수 있다. 타사의 아이폰용 웹 브라우저는 사파리 엔진을 바탕으로 사용자 환경만 각 사의 설정에 맞게 변경해서 출시한 앱이다.
MP3 및 동영상 재생
MP3 및 동영상 재생 기능은 아이팟 터치와 동일하다. 애플 아이튠즈에서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PC에 설치한 아이튠즈와도 동기화할 수 있다. 앨범별, 가수별, 장르별로 음악을 자동 정렬해줘 편리하다. 일반적인 동영상을 아이폰으로 감상할 때는 일일이 인코딩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 불만으로 꼽혔으나, 이제 앱스토어에서 동영상 재생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대부분의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카메라
아이폰의 카메라는 같은 시대 등장한 다른 휴대전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소수가 뒤떨어지는 편이다. 아이폰과 아이폰 3G에는 2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됐고, 동영상 촬영은 지원하지도 않았다. 아이폰 3Gs부터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졌고, 아이폰 4부터 영상통화용 전면 카메라가 탑재됐다. 아이폰 4S에는 800만화소의 후면 카메라가 탑재됐고, 최신 모델인 아이폰 6/아이폰 6 플러스까지 이어지고 있다. 화소수는 변함이 없지만, 카메라 센서의 성능을 개선해 사진 품질은 이제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내장 배터리
아이폰이 매끄러운 디자인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일체형 배터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배터리를 교체해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수시로 충전을 해야 하며, 만일 배터리를 교체하려면 애플의 AS 센터를 방문해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아이폰의 배터리를 약 400번 가량 사용하면 성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이폰, 모바일 생태계를 주도하다
아이폰 열풍은 휴대전화에 대한 인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전에는 휴대전화에 어떤 기능이 있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에 어떤 기능을 넣느냐가 중요해졌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는 무한한 콘텐츠의 세계에 매료됐다. 게임, SNS, 인터넷전화, 모바일뱅킹 등 아이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드웨어 성능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아이폰이 성공하면서 휴대전화 산업은 급격히 스마트폰으로 기울었고, 수많은 기업들이 아이폰이 구축한 모바일 생태계를 따라가고 있다. 이제는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없이는 모바일 시장을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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