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안전한 산업용 로봇이 제조 환경을 바꾼다
[IT동아 이문규 기자] 제조업 환경 전반에 생긴 변화와 그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업체들은 이를 해결하고자 생산자동화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자동화의 핵심인 산업용 로봇의 성장률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전세계 제조업의 흐름이 생산자동화로 바뀌면서, 사람과 함께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협업 로봇'이 차세대 로봇 트렌드로 등장했다.
이미 산업 현장에서는 산업용 로봇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산업용 로봇은 크고 비쌀뿐 아니라 위험하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이를 선뜻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기존 산업용 로봇의 단점을 보완한 안전하고 경제적인 협업 로봇이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협업 로봇은 기존 로봇보다 저렴하면서, 별도의 안전 보호 공간이나 장치 없이 사람과 안전한 협업이 가능하다. 이로써 생산 능률을 높일 수 있기에 대기업뿐만 중소기업들에게도 매력적인 솔루션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현재 산업현장에 도입된 협업 로봇들은 각 제조 공정에서 상당한 성과를 발휘하며 협업 로봇의 중요성을 유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산업용 협업 로봇 제조사인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은 얼마 전, 기존 협업 로봇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협업 로봇을 공개했다. 지난 3월 출시된 'UR3'는 자사 로봇 'UR10'과 'UR5'를 잇는 협업 로봇으로, 외형은 기존의 UR 제품과 같지만 3kg의 하중을 지지하고 무게 11kg에 불과하며, 합리적 가격으로 테이블 위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탁상형 로봇(Tabletop robot)이다. 또한 로봇 암의 손목 관절은 360도 회전, 마지막 관절은 무한 회전이 가능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이 직접하기 어려운 작은 부품을 다루는 섬세한 작업도 가능하다. 부품을 조립하는 생산 과정에서 UR3와 같은 소형 협업 로봇은 정확한 회전력으로 나사를 집고 장착하여 조일 수 있으며,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다양한 제조 작업에서도 일정한 품질의 제품 생산을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 작아진 협업 로봇은 보관과 유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다. 크기가 작으니 보관 시설이 특별히 필요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로봇을 작업 내 여유 공간에 보관했다가 꺼내 쓸 수 있다. 지금은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해지고, 더구나 제품 수명 주기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다품종을 소량 생산하는 빈도가 잦아진다. 이런 경우 소형 협업 로봇은 이동과 보관이 쉬울 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도 간편해 제조/생산 체제의 변화에 대처하기가 유리하다. UR3의 경우 모듈식 디자인으로 설계되어 있어 부품 교체나 수리가 빠르다.
시장조사업체 메트라마테크(Metra Martech)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 브라질, 미국, 독일과 함께 산업용 로봇이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나라로 분류됐다. 이와 함께 협업 로봇은 2016년까지 약 1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중소기업의 경우 제조공정에 협업 로봇을 도입함으로써 제품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으며, 작업 효율성 및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근로자는 단순 반복 작업이나 위험한 작업을 직접 하는 대신 로봇 작동이나 관리 기술만 습득하면 된다.
특히 최근의 협업 로봇은 다루기가 어렵지 않아 나이, 경력에 상관 없이 손쉽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및 트레이닝이 제때에 올바르게 제공된다면, 근로자 역시 자동화된 제조 공정에도 금세 적응하게 된다. 이로써 근로자는 새로운 업무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이는 결국 개인 발전은 물론 기업 성장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자료 제공: 유니버설 로봇 - http://www.universal-robots.com/GB/Press.aspx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