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광활한 화면의 올인원PC, LG전자 29V950
[IT동아 이상우 기자] 올인원PC(일체형PC)는 데스크톱PC와 비교해 좁은 공간에 설치할 수 있고, 모니터와 본체가 하나로 결합돼 있어 설치에 필요한 케이블 수가 적어 정리가 깔끔하다. 만약 무선 키보드/마우스와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한다면 전원 케이블 하나만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제품 형태가 한정돼 있어 업그레이드가 상대적으로 어려우며, 특히 디스플레이가 일체형이라 교체가 불가능하다. 성능에 관한 문제는 제조/설계기술의 발달로 일반적인 사용은 물론 대중적인 게임을 실행하는 데 문제 없는 수준으로 올라왔고, 일부 모델은 메모리나 저장장치 등을 교체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도 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교체가 어려우며, 제조사가 가장 대중적인 해상도와 화면비율로 출시하는 것도 되도록 많은 사람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다.
LG전자가 내놓은 29V950(모델명: 29V950-UT50K)은 올인원PC 구매 시 새로운 선택지를 주는 제품이다. 흔한 16:9 화면 비율이 아닌, 21:9 화면비를 적용했으며, 해상도는 2,560 x 1,080으로 올인원PC 하나만으로 듀얼 모니터를 구성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29V950는 곡면형 21:9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올인원PC다. 일반 디스플레이의 해상도(1,920 x 1,080)보다 가로로 더 넓기 때문에 얻는 몇 가지 이점도 있다. 우선 한 화면에 여러 개의 창을 열어 놓고 사용해도 좌우가 거의 잘리지 않는다. 화면을 절반으로 나눴다고 가정할 때, 각 영역의 해상도가 1,280 x 1,080으로 웹 페이지나 각종 문서 등이 온전하게 표시된다.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면 한 쪽에 동영상 강의를 재생해놓고, 다른 한 쪽에 참고 자료를 열어놓거나 인터넷 검색으로 필요한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일반 사무직이라면 두 개의 엑셀 파일을 열어 양쪽의 수치를 대조해볼 수 있고, 번역 작업을 하는 사람은 원본과 함께 사전 등을 실행해 함께 볼 수 있다.
파노라마 사진을 보거나 관리하는 데도 유용하다. 보통 파노라마 사진은 특성상 세로와 비교해 가로 해상도가 아주 높다. 따라서 16:9 모니터에서 이런 사진을 열면, 화면 중앙에 사진이 길게 표시되고, 위아래로는 검은 여백이 남는다. 이와 달리 29V950에서는 검은 여백이 비교적 적어서 파노라마 사진을 한 화면에 가득 채워서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극장 상영용 영화를 감상하기도 좋다. 극장 상영 영화는 상당 수가 마치 파노라마 사진처럼 가로로 긴 형태로 제작된다. 따라서 이러한 동영상을 일반적인 화면으로 본다면 위아래로 레터박스가 생기거나, 강제로 화면에 맞춰버려 영상 자체가 세로로 늘어나 보인다. 반면 29V950는 레터박스가 생기지 않으며 화면을 꽉 채워도 영상 왜곡이 없어 몰입감이 높다. 덤으로 곡면형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 시야에 꽉 차는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화면 비율과 해상도를 지원하는 일부 게임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된다.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16:9 모니터와 비교해 전장이 더 넓게 보이며, 월드 오브 탱크 역시 마우스를 움직이지 않고도 적이나 아군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다만 무조건적인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16:9 콘텐츠를 감상할 때는 오히려 좌우로 레터박스가 생긴다. 콘텐츠보다 화면이 더 크기 때문에 좌우로 여백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 파일을 내려받아 재생하는 등 일반적인 동영상 감상에는 조금 불리한 면도 있다.
29V950는 성능 면에서도 큰 불만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코어 i5-5200U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8GB 메모리, 지포스 GTX 840M 그래픽 카드 등을 내장했다. 본격적인 게임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사양이지만, 이 정도면 가볍게 게임을 즐기기에는 적당하다.
실제 게임을 구동하는 성능은 어떨까? 우선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실행해봤다. 그래픽 설정을 '다소 높음'으로 설정하고, 해상도는 2,560 x 1,080으로 설정했다. 초당 화면 표시 수는 50~60 정도로 유지됐으며 이보다 낮게 떨어지는 일도 거의 없었다.
다음으로 실행해본 게임은 월드 오브 탱크다. 그래픽 설정을 중간으로 맞추고, 해상도를 2,560 x 1,080로 맞췄을 때 초당 화면 표시 수는 25~30 정도로, 썩 쾌적한 수준은 아니었다. 만약 원활하게 게임을 실행하려면 해상도를 풀HD(1,920 x 1,080)으로 낮추거나 그래픽 설정을 낮음으로 설정해야 할 듯하다.
저장장치는 1TB HDD와 128GB SSD를 탑재했으며, 운영체제는 SSD에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운영체제를 불러오거나 각종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1TB HDD에 사진이나 동영상 등 대용량 콘텐츠를 저장하면 된다.
본체(거치대)에 있는 입출력 단자는 USB 2.0 단자 2개, USB 3.0 단자 2개, SD카드 슬롯 1개, HDMI 단자 1개 등을 갖췄는데, 측면의 USB 2.0 단자 중 하나는 무선 수신기(기본 제공하는 무선 키보드/마우스) 전용이라는 표시가 돼있다. 사실 이 단자에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가 수신기를 USB 3.0 단자에 꽂아서, 성능 좋은 단자를 낭비하는 것을 막기 위함인 듯하다.
디스플레이 뒤에도 두 개의 단자가 있다. 하나는 HDMI 입력 단자고, 다른 하나는 TV 안테나 단자다. 본체에 있는 HDMI가 출력, 즉 별도로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라면, 디스플레이 뒤에 있는 HDMI 입력 단자는 다른 기기와 연결해 29V950을 모니터로 쓸 수 있게 해주는 단자다. 기본적으로 PC 기능을 갖춘 제품이지만, 운영체제가 다른 노트북을 연결하거나 콘솔 등을 연결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제품을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안테나 케이블을 연결하면 TV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존의 올인원PC와 달리, 부팅 없이 바로 TV를 켜는 것도 가능하다. PC와 연결한 TV 겸용 모니터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방송 콘텐츠는 16:9 화면 비율이다. 따라서 21:9 화면을 TV로 사용한다면 좌우로 레터박스가 생긴다. 이렇게 낭비되는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바로 방송 정보 창이다. 리모컨 버튼 하나만 누르면 현재 방송 중인 프로그램의 정보나 해당 채널에서 편성한 내용도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 TV 예약녹화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사진은 21:9 TV모니터, 29V950의 인터페이스도 이와 같다>
필자가 사용한 제품과 동일한 사양의 제품은 20915년 8월 중순 기준으로 약 15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21:9 곡면 모니터와 비슷한 사양의 데스크톱 본체를 구매하는 것보다 조금 비싼 편이다. 하지만 모니터와 데스크톱을 구매하는 것과 비교해서 공간을 더 넓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존재한다. 어떤 것을 구매할지는 소비자의 선택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 기자(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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