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모니터를 오래 사용해도 눈이 아프지 않은 방법 있나요?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kezy5h님이 모니터 색감 조절과 눈의 피로에 관한 질문을 보내주셨습니다. 윈도우와 모니터의 색감 조절 및 시력 보호 기능의 종류와 사용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모니터 화면을 오래 쳐다봐야 하는 개발자입니다. 모니터를 오래 쳐다봐야 해서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데요. 이를 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모니터를 구매해야 눈의 피로가 덜한지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선의 방법은 눈을 쉬게해주는 것

장시간 모니터 화면을 쳐다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집니다. 안구건조증 등의 안구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개발자, 기자, 작가 등 장시간 모니터 화면을 봐야하는 직종이 안구 질환에 시달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슬프게도 기자 역시 안구건조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ㅠㅠ)

벤큐 BL3201PT Eye-
Care
벤큐 BL3201PT Eye- Care
<모니터를 오래 사용하면 눈이 쉽게 피곤해진다. (사진은 본문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일정 시간 모니터를 사용한 후 휴식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눈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보통 50분 동안 모니터를 쳐다본 후 10분 동안 쉬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용자가 언제나 이를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문에 삼성전자, LG전자, 델, 벤큐 등 모니터 제조사는 모니터에 알림 기능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모니터를 쳐다본지 50분이 지나면 화면 가운데 또는 구석에 '50분 동안 모니터 화면을 쳐다봤으니 이제 좀 쉬세요'라고 팝업창을 띄워주는 기능입니다. 제조사 별로 위치가 조금씩 다르지만, 모니터 화면 메뉴 속 시력 보호 관련 설정에서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 사진
자연 사진
<이렇게 멋진 자연을 보면 눈의 피로가 자연스레 치유됩니다. 슬프게도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겐 그림의 떡입니다만...>

밝기, 감마, 색감?

부득이하게 오랜 시간 모니터를 사용해야 한다면 윈도우와 모니터에서 밝기, 감마, 색감을 조절해 눈의 피로를 줄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밝기란 디스플레이에서 어두운 색과 그림자가 표시되는 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어두운 색을 얼마나 밝게 표시할 것인지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밝기는 '적절함'이 제일 중요합니다. 너무 어두워도, 또 너무 밝아도 눈에 부담을 주죠. 문제는 어느 정도 밝기가 적절한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웹 상에서 밝기를 나타내는 이미지를 내려 받은 후 자신의 눈에 맞게 화면의 밝기를 조절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마란 디스플레이에서 반사되는 빛의 강도와 디지털 입력 값 사이의 관계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비디오카드에서 오는 신호를 얼마나 세게 표시할 것인지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자는 감마값을 건드릴 일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모니터를 너무 오래 사용해 백라이트의 빛이 약해지면 감마값을 올려 화면의 밝기를 올리려는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이는 눈에 매우 해로운 결정입니다. 하얀색이 강해져 일시적으로 잘 보일지 몰라도 글씨나 이미지의 표시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독성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눈만 쉽게 피로해지죠. 모니터가 너무 어두워 감마값을 올린 후 사용하고 계시다면 눈 건강을 위해 새 모니터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많은 사용자가 화면의 색감이란 표현을 관습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사실 잘못된 표현입니다. 정확한 표현은 색 온도입니다. 빛의 색을 통해 광원의 온도를 측정하는 단위인 색 온도를 차용해 '화면이 불그스름한지 푸르스름한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윈도우 또는 모니터에서 색 온도를 낮추면 화면의 색상이 처음엔 노르스름해졌다가 불그스름해지고, 색 온도를 높이면 푸르스름해집니다. 한국 사용자들은 푸르스름한 화면을 선호하기 때문에 색온도를 높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푸르게 사용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집니다. 약간 노르스름한 화면이 눈에 부담을 적게 줍니다.

어디에서 조정하나요?

그렇다면 앞에서 설명한 밝기, 감마, 색감은 어디서 조정할 수 있을까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두 가지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윈도우 운영체제(소프트웨어)의 제어판 속에는 '색 관리'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원래는 여기서 밝기, 감마, 색감을 조절할 수 있었지만, 인텔, 엔비디아, AMD 등 그래픽 카드 제조사가 자체 그래픽 관리 프로그램을 만든 이후 유명무실해졌습니다.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고 그냥 플러그&플레이로 모니터를 연결하면 색 관리 메뉴를 통해 밝기, 감마, 색감을 조절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사용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습니다. 그냥 색 관리라는 메뉴가 있다는 것만 알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이제 밝기, 감마, 색감은 인텔, 엔비디아, AMD 같은 그래픽 카드 제조사가 제공하는 그래픽 관리 프로그램에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인텔의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를 사용 중이라면 '인텔 HD 그래픽 드라이버'에서, 엔비디아의 지포스 그래픽 프로세서를 사용 중이라면 '엔비디아 지포스 드라이버'에서, AMD의 라데온 그래픽 프로세서를 사용 중이라면 'AMD 카탈리스트 드라이버'에서 조절하시면 됩니다. 드라이버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색상 또는 바탕화면 컬러 설정 메뉴에서 밝기, 감마, 색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AMD 카탈리스트
AMD 카탈리스트
<그래픽 카드 제조사가 제공하는 드라이버 프로그램에서 밝기, 감마, 색감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너무 어렵나요? 더 쉬운 방법도 있습니다. 모니터(하드웨어)에서 직접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모니터는 설정 메뉴 > 화면에 진입하면 밝기, 감마, 색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에서 관리하는 것보다 더 쉽고 빠르며 직관적입니다. 소프트웨어에서 관리하기 힘든 명암과 대비를 설정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밝기는 적당하게, 색감은 노르스름하게 설정하세요. 감마와 대비의 경우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굳이 건드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외에도 'f.lux' 같은 응용 프로그램을 활용해 눈을 피로하게 하는 청색광만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 모니터 블루라이트 줄여 시력보호, f.lux(http://it.donga.com/18263/) 기사 참고

청색광과 플리커가 눈 피로의 주범

눈 건강을 신경쓰는 최근 추세에 맞춰 모니터, 스마트폰, 태블릿PC에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기능을 추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독서 모드' 또는 '로우 블루 라이트(Low Blue Light)'라고 부르는 기능입니다. 앞에서 화면 색감을 노르스름하게 조절하면 눈의 피로가 덜하다고 설명드렸죠? 그것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눈을 피로하게 하는 청색광을 약하게 낮춰 화면을 노르스름하게(정확히 말하자면 약간 빛 바랜 종이 같은 색상으로) 바꾸는 기능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큐닉스 등 국내 제조사는 독서 모드, 벤큐 등 해외 제조사는 로우 블루 라이트라고 부릅니다. 이름만 다를 뿐 동일한 기능입니다. 특히 벤큐 등 일부 제조사의 모니터는 청색광의 밝기를 미세하게 조절해 색감의 조화를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청색광을 줄일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벤큐 GW2760HM 아이케어의 청색광 조절
기능.
벤큐 GW2760HM 아이케어의 청색광 조절 기능.

<모니터의 청색광을 조절하는 모습>

'제로 플리커링' 또는 '플리커 프리'라는 기능도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기능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모니터가 매우 빠르게 깜박거리고 있습니다. 매우 빠르게 LED 광원이 꺼졌다 켜집니다. 이를 '플리커(깜박임)'라고 부릅니다. 물론 사용자의 눈은 이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미국 에너지부 산하 퍼시픽노스웨스트국립연구소(PNNL)는 지난 2012년 플리커 현상이 간질성 발작을 동반하는 신경계 질환, 두통, 몽롱함, 눈의 피로, 시각 활동 감소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의학계 역시 플리커에 오래 노출되면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때문에 등장한 것이 플리커를 없애주는 기능인 제로 플리커링(플리커 프리)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는 '제로 플리커링', 벤큐 등 해외 제조사는 '플리커 프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제로 플리커링(플리커 프리) 기능을 탑재한 모니터는 이를 주요 기능으로 내세우고 있으니 모니터를 구매할 때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여담으로 논 글래어(저광택) 패널을 채택한 모니터가 눈에 부담을 적게 준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글레어(고광택) 패널을 채택한 모니터는 빛 반사가 심해 눈이 쉽게 피로해 진다는 것이지요.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속설에 불과합니다. 명백히 눈에 피로를 더하는 청색광이나 플리커와 달리 글레어 패널이 눈에 피로를 더하는지에 관한 연구는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논 글레어 패널 모니터와 글레어 패널 모니터를 직접 비교해보시고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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