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카이레이크 위한 호화 선물세트, 에이수스 Z170-Deluxe 메인보드
[IT동아 김영우 기자] 2015년은 가히 PC 시장 세대 교체의 해라고 할 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형 운영체제인 윈도우10, 그리고 인텔의 6세대 코어 시리즈인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CPU)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에 맞춰 관련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PC 부품 업체들의 경우, 스카이레이크가 나오기도 전에 이를 지원하는 Z170 칩셋 기반 메인보드부터 출시하기도 했으니 그 기대치를 짐작할 만하다. 아직 인텔에선 6세대 코어를 정식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미 시장에는 코어 i7-6700K, 코어 i5-6600K 등의 제품이 팔리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LGA1151 소켓 규격 메인보드인 에이수스(ASUS)의 Z170-Deluxe 역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스카이레이크 지원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DDR4 메모리 지원, BCLK(베이스클럭) 오버클러킹, PCIe 3.0과 같은 Z170 및 스카이레이크의 기본 기능 외에 USB 3.1, 듀얼 M.2 및 NVMe, SATA 익스프레스 등, 고급형 메인보드다운 기술도 다수 갖췄다. 남보다 한 발 먼저 차세대 프로세서를 경험하고자 하는 얼라어답터들을 겨냥한 이 제품을 살펴보자.
정갈한 기판 디자인, 매니아를 위한 LED 튜닝 기능도 제공
에이수스 Z170-Deluxe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존 에이수스 고급형 메인보드와 마찬가지로 제법 화려하면서 정갈하다. 칩셋과 CPU 전원부를 대형 방열판으로 덮었고 히트파이프도 추가하여 냉각 능력을 높였다. 또한 방열판 표면에 세세한 장식을 더하고 후면 포트 상단을 포함한 기판 측면 전체를 덮는 커버도 달아 운치를 더했다. 특히 칩셋 방열판에는 LED도 달려있어 PC 매니아들을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칩셋 방열판에 달린 LED의 발광 형태는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다. 이를테면 CPU의 사용량에 따라, 혹은 음악의 비트에 따라 색상과 밝기를 변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LED가 달린 쿨러를 이용하거나 이번 리뷰에서 이용한 ESSENCORE의 KLEVV CRAS DDR4 PC4-17000처럼 방열판에 LED가 달린 메모리를 곁들인다면 한층 화려하게 PC 내부를 꾸밀 수 있을 것이다.
매니아 취향의 기능은 그 외에도 기판 곳곳에 보인다. 케이스 조립 없이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자체 전원 및 리셋 버튼, 메인보드의 현 상태를 숫자 코드로 표기하는 인디케이터, 원활한 오버클러킹을 돕는 전용 기능인 TPU, EPU, XMP 전환 스위치 등을 갖췄다. 이 밖에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유용한 CMOS 초기화 버튼 및 메모리 인식 버튼 등을 탑재해 만족을 더하고 있다.
DDR4, NVMe, M.2 등 다양한 최신 기술 빠짐없이 담아
각종 슬롯 및 포트의 구성도 충실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DDR4 메모리 슬롯이다. 합계 64GB까지 인식하는 4개의 듀얼채널 지원 슬롯을 탑재했으며 최대 3,466MHz(오버클러킹)의 속도를 지원한다. 스카이레이크는 기존의 DDR3 메모리도 지원하긴 하지만 신형 프로세서의 최대 성능을 이끌어내려면 역시 이런 DDR4용 메인보드를 쓰는 것이 제격이다.
확장 슬롯은 최신 PCIe 3.0 규격을 지원하며 x16 슬롯 3개, x1 슬롯 4개를 탑재하고 있다. 엔비디아 SLI(2-way) 및 AMD 크로스파이어(3-way)도 동시 지원하므로 복수의 그래픽카드를 꽂아 게임 성능을 높이고자 할 때도 유용하다. 본체 패키지에 SLI용 연결 케이블도 1개 포함된다.
저장장치 지원은 더할 나위가 없을 정도로 충실하다. 차세대 SSD를 위한 NVM express(NVMe) 기술을 지원하는 것 외에, 6개의 기본 SATA3(SATA 6Gbps) 포트, 그리고 고성능 SSD를 지원하는 SATA-Express 슬롯을 갖췄다. 여기에는 일반 SATA3 장치 2개를 추가로 꽂을 수도 있으니 총 8개의 SATA3 장치의 연결이 가능하다.
일반 SATA3 보다 한층 고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PCIe 3.0 기반의 M.2 슬롯도 기반에 달려있으며 여기에 또 하나의 M.2 슬롯을 추가할 수 있는 PCie 확장카드도 별도로 제공한다.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M.2 슬롯을 mini SAS 규격 슬롯으로 변환하는 어댑터도 기본 제공한다. mini SAS 규격 SSD는 워크스테이션과 같은 기업용 시스템에서 주로 이용한다.
무려 6개의 USB 3.1 갖춘 충실한 후면 포트 구성
후면 포트의 구성 역시 화려하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총 8개의 USB 포트 중에 무려 6개가 USB 3.1 규격이라는 점이다. USB 3.1은 기존의 USB 3.0에 비해 최대 2배 정도 빠른 속도를 기대할 수 있는 최신 인터페이스다. 물론 기존의 USB 3.0이나 USB 2.0 장치도 호환된다. 특히 에이수스 Z170-Deluxe에 달린 6개의 USB 3.1 포트 중에 1개는 타입C 규격 포트라는 점이 눈에 띄는데, 이는 향후 출시될 소형 주변기기를 위한 것이다. 타입C 규격 포트는 방향에 관계없이 뒤집어서 꽂아도 정상 작동하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에이수스 Z170-Deluxe에 달린 USB 포트는 고속 충전 기능을 갖추고 있어 스마트폰과 같은 외부기기를 빠르게 충전 가능하다. USB 3.0 / 3.1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의 성능을 높이는 USB 3.1 Boost 기능도 제공하므로 여러모로 활용성이 높다.
그 외에 2개의 유선랜 포트를 갖추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중화를 통해 네트워트 장애에 대비할 수 있으며, 외부망(인터넷)과 외부망(인트라넷)에 분리 접속해야 하는 기업용 시스템에도 적합하다. 그리고 두 포트 모두 기가비트를 지원하므로 최근 보급이 진행되고 있는 기가인터넷을 이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그리고 무선랜 기능 및 블루투스(v4.0) 기능도 내장했다. 특히 무선랜 기능의 경우, 기존의 802.11n 규격보다 속도가 빠른 802.11ac 규격이므로 최신 무선 공유기와 궁합이 좋다.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 인터페이스는 DP(디스플레이포트)와 HDMI 포트 1개씩만 있다. 포트 수가 좀 부족해 보이긴 하지만 어차피 이 정도 수준의 메인보드를 쓸 사용자라면 대부분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꽂아 쓸 것이므로 단점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여기 달린 HDMI 포트는 4K UHD 해상도에서 60Hz 주사율(화면 재생 빈도)를 지원하는 HDMI 2.0 규격이라는 점도 참고하자.
패키지 구성품 두둑, 전원부도 충실
프리미엄급을 지향하는 제품답게 패키지 구성품도 제법 두둑하다. 앞서 소개한 M.2 확장 카드와 M.2 - mini SAS 변환 어댑터, SLI 케이블과 무선랜 안테나 외에도 조립 편의를 위한 구성품도 다수 있다. 특히 CPU를 좀 더 안전하게 탈착할 수 있는 CPU 설치 킷, 케이스 전면 장치(스위치, LED 등)와 메인보드의 헤더를 편하게 연결할 수 있는 Q커넥터는 유용할 듯 하다. SATA 케이블도 넉넉하게 6개를 제공한다.
CPU 소켓 및 주변의 구성도 볼만 하다. 소켓은 스카이레이크 전용인 LGA1151 규격이며 주변에 전원부 구성이 16 + 4 페이즈로 충실하다. 기껏해야 4~6페이즈 수준에 그치는 보급형 메인보드보다 한층 나은 안정성 및 오버클러킹 성능을 기대할 수 있으며, CPU(16 페이즈)와 내장 그래픽(4페이즈) 전원부를 따로 제어한다. 여기에 메모리 전용 전원부(2페이즈)도 달려있어 한층 든든하다.
충실한 오버클러킹 및 유용한 편의 기능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 다수
다양한 전용 소프트웨어 제공도 눈 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특히 에이수스 메인보드용 유틸리티 모음인 AI Suite 3는 정말로 다양한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었다. 주로 오버클러킹을 하기 위해 이용하는 TPU, EPU, DIGI+ Power Control 제어기능 등이 눈에 띄며, 이들을 한데 모아 편하게 최적화하는 Dual Intelligent Processors 5는 오버클러킹 초보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외에도 특정 프로그램을 지정해 성능을 높이는 Turbo App, 고속 USB 충전 기능을 활성화하는 Ai Charger+, USB 3.0 / 3.1 저장장치를 고속화하는 USB 3.1 Boost, 그리고 바이오스나 메인보드 전용 응용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는 EZ Update 등의 소프트웨어는 편의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줄 수 있겠다.
스카이레이크 시스템을 위한 더할 나위 없는 메인보드
에이수스 Z170-Deluxe는 스카이레이크의 모든 것을 체험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다. 굳이 말하자면 호화 선물세트 같은 메인보드다. 시스템 구동에 관한 기본기가 탄탄할 뿐 아니라 각종 신기술도 빠짐없이 적용되었다. 특히 차세대 SSD를 비롯한 저장장치 관련 기능이 더할 나위 없이 충실하다는 점은 제품의 가치를 더해준다.
여기에 부가기능 및 유용한 소프트웨어도 다수 제공하기 때문에 PC의 각종 기능을 매만지며 즐거움을 느끼는 매니아들에게 큰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충실한 구성만큼이나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2015년 8월 현재 에이수스 Z170-Deluxe의 인터넷 최저가는 46만 5,000원이다. 제품의 성능 및 기능을 생각해본다면 납득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일반 대중에게 부담 없이 추천할 만한 제품 역시 아니다. 최신의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접하고 최대한으로 즐기는 것을 가장 중시하는 상위 1%의 얼리아답터라면 구매를 고려해보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