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체인저’되겠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XE 공개
[IT동아 강형석 기자] 수입차 시장을 주도할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2015년 8월 6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서울 용산구 소재)에서 자사의 소형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재규어 XE’를 공개하고 향후 시장 전략 및 성장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발표에 나선 백정현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는 “XE는 재규어 랜드로버가 향후 5년간 선보일 50여 종의 신차 공개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경쟁 차량을 압도하는 상품성을 통해 신규 고객 창출과 시장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재규어 랜드로버는 타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평균 40% 가량 성장한 것이 그 예다. 2015년 3월에는 월 1,000대 판매를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6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1,078대를 판매하며 전년 상반기 대비 59% 성장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폭발적인 성장세는 재규어 랜드로버 본사 내에서도 주목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플래그십 세단인 XJ는 세계 4위 시장, 레인지로버는 세계 8위 시장으로 성장한 것이 그 이유다.
때문에 단순한 판매량 성장에 머물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를 위한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먼저 2017년까지 총 27개의 서비스센터, 300개의 워크베이를 확보, 자사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도심 지역 내에 트레이닝 센터를 개설, 서비스 전문가 양성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 역시 언급했다.
부품 수급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최근 경기도 화성에 마련한 물류센터는 총 3만 5,000개의 부품 확보 가능한 상태로 완공됐으며, 추후 확장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장에 필요한 부지까지 마련된 상태로 향후 늘어날 판매량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대한적십자사와 도로교통안전 캠페인과 같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도 함께 언급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상품성을 갖춘 신차 투입과 새로운 차종의 개발,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통한 고객 우선주의 실현이 국내 수입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성공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유연한 디자인, 고급 재질 적용으로 프리미엄 가치 제공
그 동안 재규어 랜드로버의 차량 디자인은 역동적이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통해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왔다. XE는 소형 차종이지만 기존 재규어 디자인 특성을 고스란히 이어 받고 있다. 전조등과 후미등에는 강렬한 LED 라인을 그려 존재감을 드러낸다.
보닛은 차체를 크게 보이도록 팽팽한 라인을 그려 넣었다. 가파른 경사를 적용한 윈드 스크린과 볼륨감 느껴지는 허리선은 쿠페 스타일의 날렵함과 역동감을 느끼도록 해준다.
실내 공간은 동급 최고 수준을 확보했다. 2열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공간이 충분하다. 머리가 위치하는 공간 또한 여유로운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공간을 좌우하는 축거 길이가 2835mm에 달하기 때문이다.
소재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충분히 느끼도록 고급스럽게 마무리 되었다. 트림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재질이나 마감은 차량의 등급이나 가격대를 감안하면 충분해 보인다. 최고 등급인 포트폴리오에는 고급 윈저 가죽을 써 감성품질 향상에 신경 쓴 모습이다. 넓은 면적의 선루프는 전 차량에 기본 채택되어 개방감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편의장치가 제공된다. 8인치 고해상도 터치스크린은 새로운 그래픽 인터페이스와 빠른 반응속도를 보여줘 쾌적한 사용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은 물론, 오디오와 온도조절, 전화 연결 등의 주요 기능을 편하게 쓸 수 있다. 사운드 시스템으로 메리디안 브랜드의 스피커가 채용되어 음악감상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다. 전/후방 주차 보조장치와 보행자 접촉 감지 시스템 등 다양한 최신 전자장비도 품었다.
3개의 엔진, 5개 라인업으로 운영
재규어 XE는 2리터 가솔린 터보와 터보 디젤, 3리터 V6 가솔린 슈퍼차저 등 3가지 엔진으로 5가지 세부모델을 운영한다. 주력이 될 터보 디젤(20d)이 프레스티지(Prestige), R-스포트(Sport), 포트폴리오(Portfolio) 3개 모델로, 그 외에는 프레스티지(20t), S(3.0 SC)로 나뉜다. 가격은 가장 기본이 될 20d 프레스티지가 4,760만 원, 최상위 트림인 XE S가 6,900만 원 등에 책정됐다.
흔히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차량은 디젤 엔진 대비 조금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의 20t 프레스티지를 4,800만 원에 책정했다. 이에 대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주력으로 판매될 디젤 엔진 차량의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가격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XE의 주력으로 부상할 디젤 엔진 라인업은 최근 재규어 랜드로버가 새로 개발한 2리터 인제니움 엔진이다. 터보차저를 탑재해 1,750~2,500rpm 엔진회전 영역에서 43.9kg.m의 높은 토크가 고르게 나온다. 최고 출력은 180마력으로 XE를 이끌기에 충분하다.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최고 출력 200마력과 28.6kg.m의 토크를 내면서도 138k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이 엔진을 얹은 XE는 7.7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 가능하다. 3리터 가솔린 수퍼차저 엔진은 스포츠카 라인업인 F-타입에도 탑재된 바 있는 것으로 340마력의 출력과 45.9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뛰어난 성능의 엔진은 XE를 100km까지 밀어내는데 5.1초만 있으면 된다. 모든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와 호흡을 맞춘다.
신차의 특징은 ‘알루미늄’이다. 가벼우면서 높은 강도를 갖춰 탄소섬유와 함께 향후 자동차의 미래를 이끌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재규어 XE에는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구조를 적용, 차체 75%를 알루미늄으로 구성했다. 적극적인 알루미늄 사용으로 차량은 경량화와 함께 높은 수준의 비틀림 강성, 안정성까지 갖췄다.
경량화를 통해 재규어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 능력은 더 향상됐다. 차체 무게배분을 50:50으로 맞췄고, 서스펜션으로 전륜에는 더블 위시본과 날카로운 핸들링과 민첩한 주행 성능을 갖춘 인테그럴 링크를 후륜에 조합했다. 전자식 파워스티어링(EPAS) 역시 XE에 첫 도입됐다.
다양한 신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계절과 상관 없이 최적의 주행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ll Surface Progress Control)을 채택했다. 이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오프로드용 트랙션 시스템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기술이다. 눈이나 빙판, 젖은 노면 등 접지력이 필요한 환경에서 미끄러짐을 막고 유연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드라이브 컨트롤도 기본, 에코, 다이내믹, 윈터 등 4가지가 제공된다. 토크벡터링 기술도 적용해 코너를 돌아나갈 때의 제어력을 최대한 높여준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XE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과 SB 오토바이오그래피를 출시한 다음, 2016년 상반기에는 SUV인 F-페이스와 올-뉴 XF를 투입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