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코리아 앤드류 코프 대표, "노키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5년 8월 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노키아 코리아 본사의 미래기술연구소(Advanced Technology Center, 이하 ATC)를 찾았다. 지난 7월 설립해 개소한 노키아 ATC는 노키아 창립 150주년을 맞아 국내에 설립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연구소로, 설립 당시 노키아는 한국 네트워크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향후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포함한 국내 유망 기업들과 5G 네트워크 및 재난안전망(PS-LTE) 관련 분야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현재 노키아는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모두 차세대 네트워크(5G),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을 협력, 개발 중이며, 클라우드 기반 영상 전송 전문 업체 '효성 ITX', 위치 정보와 재난환경 3차원 모델링 기반 전파항법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두시텍', PS- LTE 네트워크 보안 컨설팅 전문 '다온아이티' 등 20여 개의 기업과 MOU를 체결, 국내외 동반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에 IT동아가 직접 노키아 ATC를 찾아, 노키아 코리아의 앤드류 코프 대표, 노키아 네트웍스 한국 MBB CS R&D의 정철환 총괄 상무, 노키아 네트웍스 APAC 기술 부문의 조봉열 총괄 상무, 노키아 네트웍스 마케팅의 박정훈 총괄 상무를 만났다.
< 왼쪽부터 박 상무, 정 상무, 앤드류 코프 대표, 조 상무 >
노키아의 과거와 현재, '연결된 세상'을 위한 노력은 그대로
먼저 앤드류 코프 CEO가 노키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추구하는 미래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했다. 앤드류 코프 CEO는 "최근 노키아는 많은 변화를 겼었다. 올해는 많았던 변화를 마무리하고, 다음 걸음을 떼기 위한 준비를 마치기 위한 과정에 있다. 지난 5월, 알카텔-루슨트의 인수를 시작으로 불과 며칠 전에는 BMW와 다임러, 아우디 등 독일 자동차업체 3사가 설립한 컨소시엄에 히어(HERE, 지도 서비스)를 매각했다"라며, "이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그는 "노키아의 철학은 바뀌지 않았다. 'To expand the human possibilities of the connected world',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 속에서 사람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이다. 앞으로 세상은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과 사물이 모두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이미 커넥티드 카(스마트 자동차), IoT,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은 빠르게 등장하고 발전 중이다"라며,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아무리 대단한 기술이라도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어야 하고, 중요한 것이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한국의 '홍익 인간' 사상과도 비슷하지 않은가(웃음). 기술은 사람을 위한 것, 인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 이 점 하나만큼은 잊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키아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2분기 노키아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은 약 32억 유로(약 4조 727억 원)이며, 영업 이익은 5억 2,100만 유로(약 6,630억 원)를 달성했다. 네트웍스, 히어, 테크놀로지스 부문의 각 매출액은 약 27억 유로(약 3조 4,363억 원), 약 2억 9,000만 유로(약 3, 690억 원), 약 1억 930만 유로(약 2,456억 원)에 이른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11.5%, 9.3%, 58%이다"라며, "3개 사업부 중 가장 큰 비중은 역시 네트웍스 부문이다. 또한, 매년 성장 중이다. 전년 동기대비 6%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3억 1,300만 유로(약 3,983억 원)이다"라고 설명했다.
노키아 테크놀로지스 부문의 설명도 잊지 않았다. 노키아 테크놀로지스는 노키아가 자체 개발한 기술의 특허 및 라이센싱 등을 관리하는데, 그는 "중국에서 출시한 안드로이드 태블릿PC 'N1'의 성과가 예상보다 높다. 가끔 아직도 노키아가 N1을 직접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노키아는 제품 브랜드와 디자인만 담당할 뿐이다. 제품 생산과 판매는 모두 중국의 폭스콘이 진행한다. 제품 개발에 한정된 라이선스 계약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폭스콘처럼 다른 제조사들도 필요하다면 (우리와 계약을 맺고) N1을 생산할 수 있다. 참고로, MS와 계약 관계가 마무리되는 내년 말에는 태블릿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도 N1처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알카텔-루슨트 인수 및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지난 5월 발표한 알카텔-루슨트 인수 절차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 중이다(웃음). 내년 1분기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벌써 미국, 캐나다, EU, 브라질 등 9개 국에서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예정 시기 보다 빠른 시점에 마무리할 수 있을 듯하다"라며, "5G 기술의 가시적인 성과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릴 때쯤에는 기술 개발 및 베타 테스트 등을 완료하고,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때 상용화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얼마 전 발표한 전문가용 가상현실(VR) 촬영 기기 OZO도 있다. 변화를 마무리하고 보다 집중하는 것을 찾아가는 2015년을 보낼 것"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