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츄어 테크놀로지스, "한국 IT기업과 핀테크 보안기술 개발 협력한다"
[IT동아 안수영 기자]
최근 IT 분야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것 중에 하나가 '핀테크'다. 많은 사람들이 TV 뉴스에서 핀테크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거나, 카카오톡을 하면서 카카오페이라는 서비스가 출시됐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핀테크란 무엇일까?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IT 기술이 융합해 금융서비스 및 산업에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뜻한다. 그 동안 금융 서비스는 은행이나 카드사 등 전통적인 금융 기업들만 제공해 왔지만, 이제는 다음카카오나 삼성전자, 애플 등 IT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및 송금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핀테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스마트폰이 체크카드나 신용카드의 역할을 대신할 날도 머지 않았다.
다만, IT 기기나 애플리케이션에서 금융 서비스를 사용할 때 우려되는 점도 있는데, 바로 '보안' 문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혹시 핀테크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은행계좌 비밀번호나 신용과 관련된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핀테크 보안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금융 플랫폼의 보안솔루션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회사들이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대표적인 회사가 프랑스의 모바일 보안 전문 솔루션 기업인 '오버츄어 테크놀로지스'다.
오버츄어 테크놀로지스는 은행, SIM 카드, 모바일 기기, 빌딩 등록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디지털 보안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오버츄어 테크놀로지스는 세계적인 모바일 분야 디지털 보안 솔루션 선도기업이다. 현재 지불결제 및 신원확인 기술과 관련해 5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 R&D 센터를 세우고 핀테크 기술 및 IoT(사물인터넷)에 활용할 결제 보안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오버츄어 테크놀로지스가 왜 한국에 R&D 센터를 만드는지, 구체적인 계획은 어떠한지 살펴봤다.
핀테크, 사물인터넷 시대... 보안 솔루션이 중요하다
오버츄어 테크놀로지스 디디에 라무쉬 CEO는 23일 한국을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먼저 자사의 기술력에 대해 소개했다. 이 회사가 담당하는 보안 솔루션의 영역은 은행, 심카드, 커넥티드 디바이스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디디에 라무쉬 CEO는 "우리는 은행시장 분야에서 보안 솔루션을 담당한다. 예를 들면 인터넷 지불결제와 관련해 신용카드 뒷면의 CVV넘버가 부정 사용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우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해서 동적으로 변화하는 CVV넘버를 선보인다. 카드 내 얇은 스크린이 탑재되어 있고, 매 시간 스크린 번호가 변하도록 해서 부정사용을 방지하는 기술이다"라고 설명했다.
오버츄어 테크놀로지스는 물리적인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한 핀테크 방식에도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심카드에 대한 보안, 신분증 및 여권에 탑재되는 칩이 담고 있는 정보들을 보호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빌딩의 출입 및 등록 시스템, 모든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 기술 분야의 보안 솔루션에도 관심이 많다.
그렇다면 한국에 보안 솔루션을 위한 R&D센터를 설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디에 라무쉬 CEO는 "오버츄어 테크놀로지스는 스마트폰 보안 분야 1위 기업이다. 한국에 R&D 센터를 만드는 이유는 한국의 유수 IT 기업들과 협력해 다양한 기술 지원을 하고, 혁신의 고도화를 이루기 위함이다. 한국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으며,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가 많이 진화됐으며, R&D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디디에 라무쉬 CEO는 "삼성을 비롯한 주요 고객들과의 근접성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버츄어 테크놀로지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올해 연말 유럽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제휴한 바 있다. 이번 R&D 센터가 설립되면 국내 기업들과의 기술 협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오버츄어 테크놀로지스가 한국에서 주력할 기술은 'PEARL by OT(이하 펄 바이 오티)'다. 펄 바이 오티는 NFC 임베디드 보안 칩(eSE)으로, 스마트폰 내부에 탑재된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 갤럭시S6 및 갤럭시 S6 엣지에도 탑재됐다. 이러한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사용자들은 안전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비접촉식 지불 결제 및 교통비 결제를 할 수 있으며, 기프트카드나 바우처 등의 쿠폰 기능도 활성화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기업 출입 통제 기능, 여권에 탑재되는 생체 정보도 휴대폰에 탑재해 활용 가능하다.
디디에 라무쉬 CEO는 "스마트폰에 펄 바이 오티를 탑재해 데이터 암호와 보안을 위한 운영체제를 가동하고, 이를 통해 각종 은행계좌 정보나 신용정보 등을 보호하는 원리다. 신용카드나 SIM 카드와 유사한 원리인데, 이것이 스마트폰 내 임베디드 형태로 탑재된다고 보면 된다. 금융 정보의 민감도에 따라 고도화된 보안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시대, 경제활동 문화가 바뀐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현대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얻고,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핀테크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스마트폰이 경제활동 문화까지 바꾸어 놓게 됐다. 핀테크가 일상으로 자리잡는다면, 이제는 지갑이 필요 없어질지도 모른다.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결제하고, 할인 및 적립 포인트까지 관리할 수 있다. 그 동안 온라인상의 결제를 인터넷뱅킹으로 처리하거나 모바일 쇼핑몰에서 모바일로 결제를 하는 일은 많았지만, 이제는 오프라인의 경제 활동까지 스마트폰으로 처리하는 세상이 열릴 것이다.
다만 이러한 핀테크 기술이 도입되려면 편리함보다는 안전성이 선결되어야 한다. 현재도 보안 문제를 우려해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 서비스 이용을 꺼리는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모바일, 인터넷상의 해킹 시도 및 위협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걱정을 오버츄어 테크놀로지스가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R&D 센터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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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