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와이파이도 되는 10만 원대 레이저 복합기, 후지제록스 M115w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요즘 IT 기기는 선이 없어지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스마트폰은 이미 유선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고(심지어 충전까지 무선으로 할 수 있다), PC와 모니터를 연결하던 케이블도 미라캐스트 등의 기술로 대체할 수 있다.

프린터 역시 달라졌다. USB 케이블을 이용해야 했던 과거와는 달리 와이파이 등의 무선 통신 방식을 이용해 파일을 전송하고, 원격에서 출력까지 할 수 있다. 나아가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스마트폰에 있는 문서/사진 등을 출력하거나 스캔한 파일을 스마트폰에 직접 저장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번에 소개할 후지제록스 M115w는 이러한 와이파이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가격이 10만 원대(약 11만 원)에 불과한 흑백 레이저 복합기다.

후지제록스 M115w
후지제록스 M115w

무선 출력 기능을 사용하려면 기본적으로 무선 공유기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무선 공유기 AP에 M115w를 연결하고, 같은 AP에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을 연결하면 된다. 물론 실제 출력까지 하려면 드라이버 및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m115w를 공유기에 연결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기판에 있는 Wi-Fi/WPS 버튼을 누르고, 공유기에 있는 WPS 혹은 AOSS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결된다.

공유기에 있는 WPS 버튼
공유기에 있는 WPS 버튼

물론 USB 케이블을 통한 연결 방식도 지원한다. 무선 인터넷을 수신할 수 없는 데스크톱이라면 USB 케이블로 PC와 직접 연결하면 되고, 기타 모바일 기기는 와이파이를 통해 사용하면 된다. 즉 PC뿐만 아니라 여러 기기에서 프린터 한 대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이를 위해 프린터 공유 설정 작업이나 프린터 분배기 등의 장치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10만 원대 복합기와 무선 공유기만 있으면 여러 대의 PC가 프린터를 공유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소호 등의 소규모 사무실에서도 유용하다.

USB 연결 방식도 지원한다
USB 연결 방식도 지원한다

용지함은 전면에 있다. 수용할 수 있는 가장 큰 용지는 A4며, A5용지(A4의 절반)를 가로로 넣을 수 있도록 전용 가이드가 있다. 용지함이 하나 뿐이라 여러 종류의 용지를 보관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사실 일반 사무에서 A4용지 외에 것을 사용할 일은 드물지만, 가끔씩 급한 인쇄가 필요할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다른 종류의 용지에 인쇄하려면 기존 용지함에 있던 것들을 모두 비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용지함
용지함

A5용지 가이드
A5용지 가이드

상단에는 평판 스캐너가 있다. 여기에 복사 혹은 스캔할 문서를 올려놓고 사용하면 된다. M115w에는 여러 번 스캔한 결과를 종이 한 장에 모아서 출력하는 기능도 있다. 일명 신분증 복사 기능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종이 한 장에 신분증 앞과 뒤를 모두 복사할 수 있다. 물론 신분증을 뒤집어서 평판 스캐너 위에 올리는 일은 손으로 해야 한다.

신분증 인쇄 기능
신분증 인쇄 기능

이제 전용 앱을 살펴보자. 기본 기능은 스마트폰 등에 저장된 사진이나 문서를 인쇄하는 것이다. 페이지 범위나 복사본 수, 용지 크기 등을 앱 내에서 모두 설정할 수 있다. 저장된 파일뿐만 아니라 카메라 앱을 실행해서 사진을 촬영한 후 해당 파일을 바로 인쇄하는 기능도 갖췄다. 또한, 웹 페이지 인쇄 기능도 있다. 앱 내부에 있는 브라우저를 통해 원하는 웹 페이지에 접속하고, 해당 웹 페이지 전체를 즉시 인쇄할 수 있는 기능이다.

후지제록스 프린터/스캔 유틸리티 앱
후지제록스 프린터/스캔 유틸리티 앱

스캔한 파일을 스마트폰에 직접 가져오는 기능은 M115w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전용 앱은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후지제록스 제품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앱이라 '스캐너에서 가져오기' 항목이 존재하지만, M115w 모델에서는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 모델에서 스캔 후 가져오기 기능은 지웒지
않는다
이 모델에서 스캔 후 가져오기 기능은 지웒지 않는다

인쇄 속도는 분당 최대 20매 정도로 준수하다. 최초 인쇄는 인쇄 버튼을 누르고 약 10초 뒤부터 시작된다. 실제로 시간을 제보니 15장 정도의 문서를 인쇄하는데 걸린 시간은 54초다. 문서를 인쇄하는 품질은 나쁘지 않다. 확대해서 봐도 글씨가 뭉개지거나 토너가 빠진 곳은 보이지 않는다.

인쇄 속도
인쇄 속도

문서 인쇄 품질
문서 인쇄 품질

하지만 사진 인쇄 품질은 떨어진다. 인쇄 시 사진 전체에 가로 줄이 생겨서 흐리게 보인다. 사진인쇄도 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해야 할 듯하다.

사진 인쇄 품질
사진 인쇄 품질

복합기 본체를 여닫는 것은 아주 쉽다. 토너를 교체하는 것은 물론, 용지가 걸렸을 때 빼내는 것도 간편하다. 특히 여닫는 일을 모두 정면에서만 할 수 있기 때문에 본체를 돌려야 할 일도 없다.

M115w는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기 위해 고급 복합기에 있는 몇 가지 기능도 제거했다. 우선 자동 급지 장치다. 자동 급지 장치는 복사 혹은 스캔할 문서 여러 장을 자동으로 넣어주는 장치다. 한 장 씩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평판 스캐너와 달리, 많은 양의 작업을 간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 급지 장치 부재는 조금 아쉽다. 만약 이 기능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약간의 비용을 더 투자해 상위 제품(후지제록스 M115fw)을 사면 된다.

USB 메모리를 꽂기 위한 포트도 없다. 최근 출시되는 프린터/복합기는 제품 외부에 USB 포트를 갖춰, USB 메모리를 꽂는 것만으로 PC를 켜지 않아도 문서를 인쇄할 수 있다. 하지만 M115w는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점으로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제품 가격은 2015년 7월 말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11만 890원이며, 팩스 기능과 자동 급지장치를 갖춘 모델(M115fw)는 14만 6,580원이다. 일반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서 부담 없이 구매할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