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이폰6 사용자라면 주목! - 모피 '주스팩' 배터리 케이스
[IT동아 이문규 기자] 스마트폰 성능이 좋아지면 그만큼 배터리 사용 시간은 짧아진다. 화면도 더욱 선명해지고 밝아지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더구나 요즘 스마트폰은 매끈한 디자인을 위해 배터리 내장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배터리 관리가 절실해졌다. 때문에 외부 활동이 잦은 (본 리뷰어 같은) 이들은 늘 충전 케이블이나 외장 배터리를 소지해야 '외근 중 배터리 방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충전 케이블로 충전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외장 배터리를 통해 긴급 수혈해야 하는데, 외장 배터리의 경우 대개 충전 중 마치 링거 병을 달고 있는 환자처럼 충전 케이블과 외장 배터리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어야 한다. 어딘가에 가만히 두고 충전하는 경우라면 그래도 괜찮은데, 이동 중 사용하며 충전하기에는 여간 거치적거리는 게 아니다. 이럴 땐 외장 배터리와 케이스가 하나로 합쳐진 제품이 대단히 유용하다. 애플 기기 전용 액세서리 브랜드인 모피(mophie)의 '쥬스팩(juice pack)' 배터리 케이스가 그렇다.
제품 이름에 왜 뜬금 없이 '주스'를 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스팩은 아이폰6 및 아이폰6 플러스 전용 배터리 내장 케이스다. 아이폰6 전용은 '주스팩 에어(2,600mAh)'와 '주스팩 플러스(3,300mAh)'이며, 6 플러스 전용은 '주스팩(2,750mAh)' 단일 모델이다. 배터리 용량 수치를 놓고 보면, 아이폰6가 1,810mAh니 주스팩 에어로는 한번 완충(완전충전)하고 조금 남으며, 주스팩 플러스로는 거의 두 번 완충이 가능하다. 아울러 아이폰6 플러스 배터리 용량은 2,915mAh라 6 플러스용 주스팩으로는 완충의 70% 정도까지 충전할 수 있다. 완전충전보다는 방전 방지가 이 제품의 주된 목적이다.
겉모양은 완연한 아이폰6(혹은 6 플러스)용 케이스다. 배터리 셀이 들어 있어 다른 케이스보다는 약간 두툼하긴 하지만, 전반적인 디자인은 매끈하고 간결한 게 썩 괜찮다. 아이폰을 끼워 놓으면 마치 든든한 갑옷을 입혀 둔 것 같은 느낌이다. 아이폰을 장착한 무게도 제법 묵직하다. 표면이 스웨이드 비슷한 재질이라 손으로 쥐는 느낌, 그립감도 좋다. 특히 6 플러스를 장착하면 육중한 크기와 무게 덕에 오히려 안정적인 아이폰 사용이 가능할 정도다.
케이스인 만큼 아이폰 보호는 확실해 보인다. 한 눈에 봐도 싸구려 제품이 아닐 정도로 단단하고 야무지게 만들어졌다. 아이폰을 끼워 넣으면 조금의 유격도 없이 정확하게 고정되어, 떨어뜨렸을 때 아이폰 파손을 막는 케이스 본연의 역할은 충실히 수행하리라 예상한다.
주스팩 상단 부분을 열고 아이폰을 부드럽게 밀어 넣어 라이트닝 단자에 맞춰 끼운 후 상단 부분을 닫으면 된다. 일단 다른 케이스처럼 끼우거나 빼다가 좌우측 버튼이 눌리거나 손상되는 일은 없을 듯하다. 상단 부분도 제법 단단하게 고정되기에 사용 중에 행여 빠지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어폰을 꽂는 구멍이 깊기 때문에, 제품과 함께 들어 있는 이어폰 연장 젠더로 이어폰을 꽂아야 한다.
아이폰이 주스팩에 장착되면 외장 배터리 전원 공급이 준비된 상태가 된다. 뒷면의 전원 스위치를 켜면 그때부터 주스팩의 전원이 아이폰으로 공급된다. 뒷면 왼쪽 버튼을 누르면 배터리 잔량이 4개의 LED로 표시된다. 특이한 건 주스팩의 충전 단자다. 주스팩에 장착하면 이때부터 라이트닝 단자가 아닌, 일반 스마트폰의 마이크로USB 단자로 충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주스팩용 마이크로USB 케이블이 함께 들어 있다. 물론 이 USB 케이블을 통해 PC와 연결하면 아이튠즈 동기화도 가능하다(다른 마이크로USB 케이블의 동기화 가능 여부는 케이블마다 다르다).
본 리뷰어가 사용한 아이폰6 플러스용 주스팩은 아이폰 배터리 잔량 1~2%에서 충전 시 80% 가까이 충전 가능했다. 이 정도면 비상 시에 응급 수혈하기에는 부족함 없고, 결정적으로 충전하며 평소처럼 아이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유용했다. 참고로, 주스팩에 끼운 상태에서 마이크로USB 단자를 통해 충전하면, 아이폰 본체가 먼저 충전된 후 주스팩 배터리가 충전된다.
다소 커지고 무거워지긴 하지만 케이스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묵직하긴 하지만 손에 쥐면 손바닥에 착 붙는 그립감 덕에 사용하기에는 무-케이스 상태보다 한결 유리하다. 물론 그렇다고 늘 장착하고 다니기는 아무래도 무리고(무엇보다 바지 주머니에 넣기 애매하다), 충전하는 두어 시간 동안에는 이리저리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즉 늘 장착 사용하기 보다는, 다른 외장 배터리처럼 가방에 가지고 다니다가 배터리 충전할 때만 끼워 사용하는 게 좋겠다. 주스팩을 사용하다 빼면 아이폰6가 정말 얇고 가볍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모피 주스팩은 완성도와 품질이 높은 만큼 가격도 비교적 제법 비싸다. 모피 제품을 공식 수입 판매하는 '디맥' 홈페이지 기준, 아이폰6용 주스팩 플러스는 16만 9,000원, 주스팩 에어와 아이폰6 플러스용 주스팩은 각각 13만 9,000원이다. 안드로이드 폰용 외장 배터리 케이스보다는 확실히 비싸긴 하지만, 제품을 사용해 보면 비싼 이유가 있음을 충분히 인정하게 된다. 모든 아이폰6 사용자에게 필수 액세서리라 권장할 순 없어도, 외장 배터리 충전이 일상인 이들에게는 대단히 유용한 케이스형 배터리라 주장할 순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