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직접 착용해보고 구매하세요"
드디어 애플워치가 한국에 상륙했다. 2015년 6월 26일, 프리스비 명동/홍대/강남스퀘어/건대/분당/여의도IFC몰/대전점, 윌리스 신사/잠실/부산/광복, ASHOP 코엑스몰점/부산 센텀시티, Astore 인천, NAPTUNE 수원, 그리고 서울의 분더샵 청담은 오전 7시부터 애플워치 판매를 시작했다(일부 매장은 9시부터 판매 시작). 어제부터 내리는 비 때문에 애플워치를 구매하기 위한 인파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었다. 혹시나 하며 분더샵 청담으로 향한 기자의 눈에 건물을 둘러싼 인파가 보이기 시작했다. 굳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워치 구매를 위해 분더샵 청담을 찾은 사람은 약 200명에 달했다.
분더샵 청담은 입구 앞에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천막을 설치했으며, 기다리는 구매자들을 위해 커피를 준비했다.
서둘러 매장 안으로 들어가자, 막 입장을 시작한 남성 2명이 애플워치 시착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바로 옆에 직원이 1:1로 붙어 다양한 기능을 설명하고 있었으며, 남성 2명은 여러 애플워치 시계줄(밴드)를 착용하며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처럼 시착 서비스를 이용하면, 애플워치를 다른 애플 기기와 연동하는 방법, 애플워치로 사용할 수 있는 앱 등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니 한번쯤은 꼭 한번 받아 보도록 하자. 무엇보다 다양한 시계줄을 미리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이 시착 서비스의 포인트다.
그리고 약 15분 뒤, 또 다른 인원이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이번엔 여자 1명과 남성 1명. 시착 서비스를 받으러 발걸음을 돌리는 여성과 달리, 뒤늦게 매장에 입장한 남성은 바로 계산대로 향했다.
그는 이미 애플워치에 대해서 익숙한 듯, 계산대에서 점원과 몇 마디 말을 주고 받았다. 곧 이어 카드를 건네고, 사인. 점원이 박스를 열자, 포장을 뜯지 않은 애플워치가 나타났다. 서둘러 매장을 나서려는 그를 붙잡았다. 서울에 살고 있다는 30살의 이진우씨. 분더샵 청담의 애플워치 첫 구매자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언제부터 기다리신 거에요?"
"11시부터 기다렸습니다. 어제 밤 11시요."
"어제 밤 11시부터요? 밤새 비 내렸는데… 계속?"
"네. 힘들었습니다(웃음)."
"아까 구매하시는 것 보니까 선물용이라고 하시던데요."
"네. 맞아요."
"그럼 본인 것은 따로 가지고 계신 거에요?"
"아… 아뇨. 그렇지는 않은데요. 제가 원하는 모델이 매장에 없어서, 먼저 선물용으로 구매했습니다."
"모델은 어떤 걸로 고르셨어요?"
"42mm 스테인레스 스틸이구요. 블랙 스포츠 밴드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선물을… 혹시 여자 친구 분께?"
"네. 맞습니다(웃음)."
"그럼 이제 바로 출근하시나요?"
"너무 힘들어서요. 집에 가서 조금 쉬려구요. 그리고 하던 일 계속 해야죠."
"그… 가격이 얼마나…"
"70만 원 조금 넘었어요. 73만 6,000원이네요."
첫 구매자는 그였지만, 아마도 첫 사용자는 그의 여자친구가 아닐까. 참고로 애플워치는 본체 크기를 기준으로 1.5인치(38㎜)와 1.65인치(42㎜) 2가지로 나뉜다. 해상도는 38㎜ 모델의 경우 340x272 픽셀, 42㎜ 모델이 390x312 픽셀이다. 재질도 제각각 달라서 애플워치 스포츠는 '알루미늄', 오리지널 애플워치는 '스테인리스', 애플워치 에디션의 경우 18K 금으로 제작됐다.
애플이 공개한 시계 색상은 총 18종이며, 시계줄은 스포츠 밴드와 가죽 루프 등 모두 6종에 이른다. 크기와 색상의 조합을 계산하면 전체 애플워치의 종류는 200종 이상에 이른다. 가격대는 종류에 따라 43만 9,000원에서 2,200만원까지 다양하다. 시계줄 가격은 6만 5,000원부터 56만 5,000원까지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