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어 i 패밀리, 어떤 프로세서가 있나
개인용 컴퓨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 또는 CPU(여기서는 ‘프로세서’로 통일한다)는 대표적으로 인텔과 AMD에서 개발, 제조, 판매한다. 이 중 인텔 제품이 시장 점유율에 있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브랜드 완제품 컴퓨터 경우 10대 중 9대는 인텔 프로세서를 장착한다. 최근 인텔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자사 데스크탑 프로세서 제품군을 재정비하여, 사용자가 더욱 쉽고 간단하게 제품을 구분하도록 했다. 하지만 컴퓨터 지식이 많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는 그 역시 어렵고 헛갈리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IT동아에서는 현재 인텔에서 판매하는 프로세서 패밀리의 구성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컴퓨터 구매 시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적인 지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뭐가 좋고, 뭐가 더 좋은지 정도만 파악할 수 있다면 현명한 컴퓨터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인텔은 그동안 펜티엄, 펜티엄2, 펜티엄3, 펜티엄4, 펜티엄D, 펜티엄 듀얼코어, 코어2 듀오/쿼드, 코어 i 시리즈 등 여러 가지 브랜드 이름으로 프로세서를 출시해 왔다. 이에 작년 말부터 제품명을 재정립하고, 코어 i 패밀리 (코어 i3, i5, i7) 라인업을 집중적으로 강조하였다. 아울러 노트북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도 데스크탑 구성과 사양만 약간 다를 뿐 대부분 동일하다. 이들 제품에는 또한 기존 코어2 시리즈에는 빠져 있던 ‘하이퍼 쓰레딩’ 기술도 포함됐다.
인텔 '하이퍼쓰레딩' 기술
하나의 프로세서(코어)를 논리적으로 두 개로 인식하도록 하여 쓰레드(데이터 처리의 기본단위) 처리에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과거 펜티엄2
시절에 등장하여 주목을 받다가 코어2 시리즈로 넘어오면서 자취를 감췄다. 코어 i7이 출시되면서 다시 추가됐는데, 인텔에 따르면 이 하이퍼
쓰레딩 기술로 전반적인 처리 성능이 약 20~30% 정도 향상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적 수치에 불과하며 실질적으로 사용자가
느끼는 체감 성능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 - 중저가 보급형 듀얼(2개) 코어
코어 i3 프로세서는 i 패밀리의 막내 격으로, 현재의 코어2 듀오 또는 펜티엄 듀얼코어를 잇는 보급형 프로세서다. 가격 대비 성능을 우선으로 고려했으므로, 코어 i5나 i7에 있는 ‘터보 부스트 모드’ 등의 성능적 기능이나 옵션을 제거해 가격을 낮췄다.
참고로 인텔 프로세서는 제품마다 고유의 코드명이 붙는데, 예를 들어, 같은 코어 i3 제품군이라도 데스크탑용과 노트북용의 코드명이 각각 다르다. 데스크탑용 코어 i3는 ‘클락데일(Clarkdale)’, 노트북용 코어 i3는 ‘어랜데일(Arrandale)’이다.
편집자 주
인텔은 코어 i 시리즈로 제품군을 정립하면서 위와 같은 코드명 사용을 지양하고 있다. 사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코드명을 굳이 알아야 필요는
없지만, 현재 온라인/오프라인 매장 등에서는 컴퓨터 제품군을 구분하는데 아직까지 코드명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알아두면 나쁠 것은 없다.
데스크탑용 코어 i3 프로세서 - 클락데일
위 표에서 보듯 코어 i3 530과 540은 작동 클럭만 약간 다르다. 또 그 차이 역시 일반적인 컴퓨터 사용 환경에서는 거의 느끼지 못할 수준이다. 따라서 본체 가격이 2~3만 원 차이라면 540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적어도 5만 원 이상이라면 530이 장착된 제품에 추가 옵션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노트북용 코어 i3 프로세서 - 어랜데일
일반적으로 노트북용 프로세서는 데스크탑용보다 전반적인 성능이 낮다. 이는 소비 전력이 낮기 때문이다. 위의 데스크탑용 코어 i3는 소비 전력이 73W이지만, 노트북용은 그 절반인 35W에 불과하다. 그래서 작동 클럭도 데스크탑에 비해 낮은 2.1~2.2GHz 정도다. L3 캐시메모리 양도 1MB 적다.
아울러 330M과 330E는 장착 소켓 규격만 다를 뿐 모든 사양이 동일하다. 노트북 제조의 특성상 장착 소켓은 제조사에서만 고려해야 할 것이기에, 우리는 그저 이러한 모델이 있다는 정도만 인지하면 되겠다.
350M 역시 다른 두 모델에 비해 클럭만 약 0.1GHz 높을 뿐이다. 당연히 이 0.1GHz 차이에 노트북 성능이 좌우되는 것은 아니므로, 노트북 가격과 견주어 예산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에서 살펴 본 코어 i3 프로세서에는 그래픽 칩셋의 역할을 담당하는 GPU가 내장돼 있다. 따라서 CPU만 있어도 그래픽 칩셋(또는 카드)를 장착하지 않아도 일반적인 용도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고품질 3D 그래픽의 게임을 하고 싶다면 무래도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 중고가 실속형 듀얼(2개)/쿼드(4개) 코어
인텔의 가장 대중적인 프로세서다. 가정용, 회사용, 게임용, 업무용 등 대부분의 컴퓨터 사용 환경에 적합한 제품으로 기존 코어2 듀오/쿼드 프로세서를 대체하는 중급형 제품군이다. 그에 따라 코어 i5는 i3에는 없는 성능적 요소(터보 부스트 모드 등)를 두루 갖췄고, 그 모델도 다양하다.
인텔 '터보 부스트 모드(Turbo boost mode)'
코어 i7 급 프로세서에 내장되는 터보 부스트 모드는 프로세서의 작업처리 상태에 따라 동작 클럭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일종의 ‘오버클럭킹’
기술이다. 여러 개의 코어 중 유휴 상태(idle)의 코어의 전력을 차단하고 이를 동작 중인 코어에 집중함으로써 일시적으로 처리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코어 i7 860의 경우 평상시에는 2.8GHz로 동작하지만, 터보 부스트 모드가 발동되면 하나의 코어로
최대 3.45GHz까지 성능이 향상된다. 터보 부스트 모드는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발동/동작하므로 사용자는 이에 대해 사용자가 직접 관여할
필요는 없다. 참고로 터보 부스트 모드는 기본 작동 클럭이 낮은 제품일수록 성능 향상 폭이 크다.
코어 i5 역시 데스크탑용과 노트북용으로 나뉘며, 데스크탑용은 사양에 따라 ‘린필드(Lynnfield)’, 클락데일(Clarkdale)’이, 노트북용은 ‘어랜데일’이 공개돼 있다. 참고로 코드명이 ‘~~필드’로 끝나면 코어가 4개인 쿼드 코어를, ‘~~데일’로 끝나면 코어가 2개인 듀얼 코어를 의미한다. 단, 데스크탑용 쿼드 코어 제품인 ‘린필드’ 모델에는 하이퍼 쓰레딩 기술이 빠졌다.
데스크탑용 코어 i5 프로세서 - 클락데일(2개 코어) & 린필드 (4개 코어)
위 표에서 코어 i5 661은 660 모델과 모든 사양은 동일하나, 내장 그래픽 칩인 GPU 클럭이 약간 높다(660은 700MHz, 661은 900MHz).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할 것이라면 어느 모델을 선택하나 상관없을 테지만, 코어 i5의 CPU를 사용하겠다면 아무래도 661 모델이 유리할 것이다. 공식적으로 공개된 660, 661의 단가가 동일하니 더욱 그러하다.
아울러 코어를 4개 내장한 린필드 코어 i5 7xx 시리즈는 작동 클럭이 6xx 시리즈보다 낮다. 여기서 사용자는 고민하게 된다. 높은 클럭의 2개 코어를 사느냐, 그보다 낮은 클럭의 4개 코어를 사느냐. 결과적으로 3D 게임 등의 멀티미디어 성능을 강조하려면 높은 클럭의 2개 코어를, 그래픽/동영상 작업(영상 편집/인코딩 등)을 위해서는 낮은 클럭의 4개 코어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겠다.
장착 소켓은 모두 LGA1156으로 동일하다. 이 규격이 어떤 건지는 상세하게 알 필요는 없어도, 이 규격을 지원하는 메인보드는 위의 모든 코어 i5 프로세서와 호환된다는 것만 알아두자.
하이퍼 쓰레딩은 앞서 잠깐 언급한 대로, 효율적인 작업 처리를 위한 인텔의 고유 기술이긴 하지만, 린필드 프로세서에는 이것이 빠져 있다. 아마도 데이터 처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다면 분명히 포함됐을 것이다. 어떠한 의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튼 코어 i3/i5/i7 제품을 통틀어 린필드 모델에서만 하이퍼 쓰레딩 기술이 빠져 있다.
한편 코어 i5 750S는 750에 비해 소비전력은 약간 낮춘 제품이다(750은 95W, 750S는 82W). 소비전력이 낮으니 당연히 작동 클럭도 약간 낮다. 이 모델은 저전력 데스크탑 제품으로 포장되어 판매될 공산이 크다.
여담으로 코어 i5 750과 750S, 단품 가격으로 어느 것이 더 비쌀 것으로 생각하는가. 750이 사양과 성능이 높으니 더 비쌀까? 아니다. 전력을 낮춘 750S의 단가가 더 비싸다. 이는 프로세서의 제조 기술은 ‘클럭/성능’이 아닌 ‘전력/발열’에 더욱 민감함을 의미한다.
노트북용 코어 i5 프로세서 - 어랜데일 (2개 코어)
노트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배터리 사용시간이다. 그래서 노트북용 부품은 하나같이 저전력 제품을 채택한다. 그런 의도에서 코어 i5 520UM은 18W의 낮은 소비전력을 자랑하는 울트라씬 제품군이다. 전력이 낮으면 발열도 적고 그만큼 노트북 본체를 얇게 제작할 수 있어 ‘울트라씬(Ultra-thin)’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대신 작동 클럭이 낮다. 하지만 520UM은 터보 부스트 모드 적용 시 최대 3.2GHz까지 두 배 이상 오버클러킹된다. 실로 엄청난 성능 ‘뻥튀기’라 아니 할 수 없다.
이외에 앞서 노트북용 코어 i3에도 그렇듯이, 코어 i5 520E는 520과 장착 소켓만 다를 뿐 나머지는 모두 동일하다.
노트북용 코어 i5 역시 그래픽 기능의 GPU를 내장하고 있다.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꽂을 수 없는 노트북의 특성상 내장 GPU를 활용하는 노트북 제품이 점차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내장 GPU의 그래픽 성능은 기존의 내장 그래픽 칩셋(GMA)보다는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 고가의 최고급형 쿼드(4개)코어 & 헥사(6개) 코어
명실 공히 인텔의 최상위, 최고급 프로세서 그룹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코어 i7 980X는 코어를 6개나 내장한, 데스크탑용 프로세서로는 더는 올려다볼 제품이 없는 무소불위의 프로세서다. 성능 향상을 위한 터보 부스트 모드와 하이퍼 쓰레딩 기술,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QPI 인터페이스(일부 제외), 여기에 8MB 기본, 최대 12MB(980X)의 L3 캐시메모리 등 최신 프로세서 기술이 모두 집대성됐다. 이 때문에 일반 사용보다는 특정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가격대가 높은 만큼 그만한 성능은 충분히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어 i7 역시 데스크탑용과 노트북용으로 나뉜다. 데스크탑용은 다시 ‘린필드(Lynnfield)’와 ‘블룸필드(Bloomfield, 이상 쿼드코어)’, ‘걸프타운(Gulftown, 헥사코어)’으로 구분되며, 노트북용은 ‘어랜데일’이 듀얼코어, ‘클락스필드(Clarksfield)’가 쿼드코어 제품으로 구분된다.
데스크탑용 코어 i7 프로세서 - 린필드/블룸필드(4개 코어) & 걸프타운(6개 코어)
데스크탑용 코어 i7은 모든 제품의 기본 작동 클럭이 2.5GHz 이상이며, 터보 부스트 모드 작동 시 최대 3.6GHz로 동작하는 가공할 만한 성능을 발휘한다. L3 캐시메모리 역시 하위 제품보다 월등히 많은 8MB~12MB를 내장하고 있다. 코어 i7 프로세서용 메인보드(X58 칩셋)로 위 코어 i7 중 린필드를 제외한 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2010년 5월 현재, 코어 i7 프로세서를 장착한 국산 브랜드 데스크탑 컴퓨터는 TG삼보컴퓨터의 드림시스 E7(920)과 P7(980X)이 유일하며, 외산 제품으로는 HP와 Dell 등에서 몇 제품 출시된 바 있다.
참고로 위 표에서 보는 코어 i7 860S는 앞서 코어 i5에서 언급했던 저전력 제품이다. 8xx 시리즈가 95W, 9xx 시리즈가 130W를 사용하지만, 860S는 82W를 사용한다. 단품 가격으로 치면, 860S는 860보다 기본 작동 클럭이 낮지만 가격은 비싸다(대신 터보 부스트 모드 적용 시 최대 작동 클럭은 동일하다).
980X는 6개의 코어를 달고 하이퍼 쓰레딩까지 지원해 윈도우 운영체계의 작업관리자로 확인하면 총 12개의 쓰레드가 동작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다만 이러한 다중 코어에 맞게 개발된 프로그램이 아직 거의 없다는 게 아쉽지만, 성능적 측면 이외에 오랜 기간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980X는 충분히 의미는 있을 것으로 사려된다. 참고로 현재 980X의 판매가격은 140만 원 선이다.
노트북용 코어 i7 프로세서 - 어랜데일(2개 코어) & 클락스필드(4개 코어)
노트북용 코어 i7은 소비전력에 따라 여러 가지 제품으로 구분된다. 위 표에서 보듯 현재(2010년 5월)까지 11개의 제품이 공개돼 있다. 하지만 노트북의 경우 제조사가 이들 프로세서 중에서 선별하여 완제품으로 제조하기에 사용자가 따로 각 제품을 접할 기회가 없다. 이에 따라 현재는 코어 i7 720QM 또는 820QM을 채택한 노트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노트북용 코어 i7 프로세서는 기본 작동 클럭이 전반적으로 낮지만, 터보 부스터 모드가 적용되면 대부분 기본 클럭의 2배 정도로 훌쩍 뛰어오른다. 이때 윈도우 비스타 또는 윈도우7의 사이드바 가젯 중 ‘인텔 터보 부스트 기술 모니터’를 띄워 놓으면, 터보 부스트로 인한 클럭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http://downloadcenter.intel.com/Detail_Desc.aspx?agr=Y&DwnldID=18353&lang=eng).
지금까지 언급한 i3/i5/i7 제품군 목록을 보면, 제품군별로 동일한 코드명의 프로세서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랜데일’ 프로세서는 i3에도 i5에도 i7에도 포함된다. 이는 프로세서의 기본 설계인 ‘아키텍처’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즉 기본 골격은 동일한 상태에서 프로세서 제조 공정이나 클럭 수치 등만 다른 것이다.
제품 모델과 개수가 많아 자신에게 적합한 프로세서를 선택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결론적으로 데스크탑용 프로세서는 코어 수와 작동 클럭을, 노트북용은 소비 전력 을 염두에 두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테면,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포토샵이나 베가스 등의 2D/3D 미디어 작업을 자주 한다면 코어 개수가 많은 프로세서가 유리하고, 게임이나 그래픽 성능이 필요하다면 코어 개수보다는 클럭이 높은 프로세서를 선택하면 된다.
노트북용은 크기 또는 무게에 따라 경량 제품을 원한다면 울트라씬 계열을, 다목적 활용을 일반 노트북이라면 코어 i5를, 이동성은 떨어지지만 높은 성능이 필요하다면 코어 i7 프로세서가 장착한 노트북을 고려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건 ‘사용 환경에 맞춰 가격 대비 성능’ 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아무리 성능이 좋은 프로세서라도 채 5%도 활용하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그야말로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