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PC는 우리가 직접] (3) 실전! 레고만큼 쉬운 PC조립

이상우 lswoo@itdonga.com

이 캠페인은 일상의 중요한 디지털 기기인 PC를 직접 조립, 설정, 관리해보는 기획연재를 통해, PC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냄과 동시에 실제로 활용 가능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우리집 PC는 우리가 직접' 캠페인은 국내 대표 컴퓨터 쇼핑몰, 컴퓨존(www.compuzone.co.kr)과 함께 합니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아이와 함께 하는 PC조립
아이와 함께 하는 PC조립

"지난주에는 컴퓨터 부품이 하는 일과 고르는 방법을 알아봤지(PC에는 이런 부품이 들어간다 - http://it.donga.com/21542/). 이제 각 부품을 조립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정말 레고만큼 쉬워?"
"응. 몇 가지 중요한 부분만 신경 쓰면 나머지는 정말 쉽거든."

"가장 먼저 프로세서를 끼워보자. 여기 이렇게 걸쇠를 눌러서 뺀 다음에 소켓 덮개를 열어야 해."
"이 플라스틱으로 된 뚜껑은 지금 빼도 돼?"
"응. 그 플라스틱이 평소에는 소켓을 보호하기 때문에, 프로세서를 결합하기 직전에 빼는 것이 좋아. 그리고 세 번째 사진에 보이는 홈에 맞춰서 프로세서를 끼우고 소켓 덮개를 아까랑 반대로 잠그면 돼. 그리고 덮개가 네 번째 사진에 보이는 나사에 올바르게 물렸는지도 확인해야 해."

CPU 소켓
CPU 소켓

"그런데 프로세서 모양이 정사각형인데, 어느 방향으로 끼우는지는 어떻게 확인해?"
"보통 홈이 맞으면 방향도 맞아. 만약 애매하다면 프로세서 기판 모퉁이에 있는 삼각형 모양을 보면 돼. 여기 소켓 덮개랑 프로세서 기판에 삼각형 모양이 보이지? 이 삼각형이 같은 방향에 있으면 돼. 참고로 이건 대표적인 프로세서 제조사인 인텔과 AMD 모두 같아."

AMD와 인텔의 프로세서
AMD와 인텔의 프로세서

"아빠. 프로세서 박스에 다른 부품이 들어있어. 이 것도 끼워야지?"
"응. 그건 프로세서 쿨러야. 방열판이랑 냉각팬으로 프로세서를 식히는 부품이지. 소켓 주변에 있는 구명 네 게에 핀을 맞춰서 올려놓고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손가락으로 누르면 돼."

쿨러 고정방법
쿨러 고정방법

"여기 전선도 달려있어?"
"응. 냉각팬을 돌리는 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선이야. 메인보드 한 쪽 구석을 보면 CPU-FAN이라고 쓰여있는 핀이 있어. 여기다 이 전선을 끼우면 전원을 켰을 때 냉각팬이 돌아가. 선풍기처럼."

냉각팬 전원 연결
냉각팬 전원 연결

"쿨러는 방향을 어떻게 놓아야 돼?"
"정해진 방향은 없어. 다만 이 전선을 메인보드 핀에 꽂기 알맞은 위치면 좋겠지. 참고로 방열판이랑 프로세서가 맞닿는 부분에는 '써멀 구리스'라는 게 있어. 보통은 발려진 상태로 파는데, 컴퓨터를 몇 년씩 사용하면 굳어버리거든. 그래서 종종 방열판을 분리해서 먼지를 청소할 때 써멀 구리스도 새로 발라주면 좋아."

써멀 구리스
써멀 구리스

"이제 메모리를 끼워보자. 메모리를 끼울 때는 메모리 술롯 양쪽에 있는 걸쇠를 바깥으로 밀어서 열어야 돼. 메인보드에 따라서 걸쇠가 한 쪽에만 있는 것도 있어. 걸쇠를 연 다음 메모리 홈을 슬롯에 맞춰서 놓고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눌러야 해."

메모리를 장착하는 방법
메모리를 장착하는 방법

"다음은 케이스에 입출력 단자(I/O) 덮개를 끼울 차례야. 'I/O 실드' 혹은 백패널이라고 부르는데, 케이스 안쪽에서 홈에 맞춘 다음 꾹 눌러주면 케이스에 고정돼."

백패널 고정 방법
백패널 고정 방법

"백패널을 끼웠으면 이제 파워 서플라이를 설치하자. 보통 파워 서플라이는 케이스 가장 구석에 설치하기 때문에, 다른 부품을 먼저 케이스에 장착해버리면 설치하기가 번거롭거든. 케이스에 파워 서플라이를 밀어 넣고 여기 보이는 나사 구멍에 볼트를 끼워넣으면 돼. 그러니 조립할 때는 드라이버가 필요하지."

파워 서플라이 설치
파워 서플라이 설치

"메인보드에 각종 케이블을 연결할 차례야."
"메인보드는 케이스에 고정 안해?"
"고정해야지. 하지만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설치해버리면 전력 공급 단자나 전면 입출력 단자, 전원 스위치 단자 같은 것을 끼우기가 까다로워.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지. 하지만 몇 번 해보면 금방 익숙해지니까 메인보드를 설치하고 끼워도 돼. 메인보드를 먼저 끼우면 나중에 내부에 있는 케이블을 정리하기가 편하거든. 그리고 케이스에 따라서 이렇게 케이블을 뒤로 넘겨서 정리할 수 있게 해놓은 제품도 있지."

"지금이 PC 조립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야. 컴퓨터 전면에 있는 버튼이나 입출력 단자를 정상적으로 쓰려면 이 케이블을 알맞은 위치에 꽂아야 해. 메인보드에 보면 핀이 곳곳에 나와있지?"
"아까 냉각팬 연결했던 것처럼 생겼어. 근데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이 부분이 조금 복잡해.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핀 앞을 보면 여기에 어떤 케이블을 꽂아야 할지 쓰여있거든. 그리고 케이블 끝에도 있고."
"그러네? 전원 버튼(PWR BTN), 전원 LED(PWR LED +, PWR LED -) 이런 것들이 다 쓰여있어!"
"그래. +극과 -극을 알맞게 끼우면 돼. 그리고 전원 버튼과 재시작(RESET) 버튼은 +와 - 구분이 없어. 나머지 USB나 AUDIO 단자도 모양에 맞춰서 끼우면 돼. 메인보드 제조사마다 이 위치가 다르니까 설명서를 읽어보는 것도 중요해."

전면 패널 케이블
전면 패널 케이블

전면 패널 커넥터
전면 패널 커넥터

USB 케이블
USB 케이블

"여기 SPEAKER라고 써진 단자가 있는데, AUDIO 케이블이랑 모양이 달라."
"그건 메인보드 비프음을 위한 스피커 단자야. 메인보드는 삐- 삐- 하는 소리로 각종 경고음을 내보내는데, 이 소리를 내는 스피커가 내장된 경우가 있고, 이 것처럼 작은 스피커를 끼우는 경우도 있어."

비프음 스피커
비프음 스피커

"아빠. 그래도 핀이 몇 개 남아."
"메인보드는 조립하려는 사람이 어떤 부품을 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니까 여분으로 여러 개의 핀을 만들어놓기도 해."

"이제 주전원 단자와 보조전원 단자에 케이블을 끼울 차례야. 파워 서플라이로 들어온 전기를 메인보드에 공급하는 단자지. 가로로 긴 것이 주전원 단자고, 짧은 것이 보조전원 단자야. 여기에 케이블을 끝까지 끼워넣으면 돼."

주전원 단자와 케이블
주전원 단자와 케이블

"주의해야 할 점은 보조전력 케이블이야. 보조전력 케이블은 모양이 두 종류가 있거든. 겉으로 보면 모두 8핀짜리 케이블이지만, 자세히 보면 4개+4개인 것과 6개+2개인 것이 있어. 전자는 CPU 보조전원이고 후자는 그래픽 카드용 보조전원이야. 이 두 개를 잘못 끼우면 메인보드가 고장날 수도 있어."
"그럼 4개+4개인 것을 분리해서 메인보드에 끼우면 돼?"
"응."

CPU 보조전원과 그래픽 카드 보조전원
CPU 보조전원과 그래픽 카드 보조전원

"그리고 우리가 쓰는 케이스처럼 파워 서플라이에서 직접 전원을 받아서 작동하는 추가 냉각팬이 있는 경우도 있어. 여기 있는 냉각팬 케이블을 파워 서플라이 케이블이랑 연결하면 돼."

파워 서플라이에 연결하는 냉각팬
파워 서플라이에 연결하는 냉각팬

"이제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설치하자. 여기 금색으로 된 나사 보이지? 이 나사 머리에 있는 구멍에 다른 나사를 끼워서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고정해. 이 금색 나사 위치는 바꿔서 끼울 수 있어. 그래서 메인보드에 있는 나사 구멍에 맞춰서 위치를 옮겨주면 돼. 그런 다음 아까 끼웠던 백패널에 메인보드 후면 단자를 맞추고 나사를 끼워."

메인보드 장착
메인보드 장착

"다음으로 ODD를 설치해보자. ODD는 CD 같은 것을 읽는 장치인데, 사실 요즘 컴퓨터에서는 잘 안 쓰는 추세야. 소프트웨어를 CD로 설치하는 게 아니라 인터넷에서 내려받는 경우가 더 많아졌거든. 하지만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도 있어."

"ODD를 끼우려면 이렇게 케이스 전면 덮개를 벗겨야 해. 그리고 여기 빈 공간에 ODD를 밀어 넣고 나사로 고정하면 돼."

ODD 장착
ODD 장착

"ODD를 부착했으면 메인보드와 연결하고, 전원을 연결해야지. 메인보드랑은 SATA 케이블로 연결하고, 전원은 파워 서플라이에서 받아와. 이건 ODD뿐만 아니라 하드디스크 같은 저장장치도 마찬가지지. 여기에 연결하는 전원 케이블은 이렇게 생겼어."

저장장치 전원 케이블
저장장치 전원 케이블

"SATA 포트가 색깔이 다른데 어떤 곳에 꽂아야 해?"
"이 메인보드에서 노란색은 SATA 3, 검은색은 SATA 2 포트야. 위에 써진 숫자 보이지?" "노란색 위에는 6G(6Gb/s), 검은색 위에는 3G(3Gb/s)라고 쓰여있어!"
"그래. 그게 대역폭이야. 대역폭은 데이터가 다닐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SATA 3는 SATA 2의 두 배 만큼 통로가 넓어서 전송 속도도 빨라. 그런데 ODD같은 경우는 SATA 3에 연결해도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지는 않아. 8차선 도로에 차가 한 두 대만 다닌다고 생각하면 돼. 그래서 ODD는 SATA 2에 연결하고, SATA 3 포트는 다른 저장장치를 위해서 남겨두는 것이 유리하지. 참고로 SATA 3 케이블에도 6G라고 표시돼 있으니 구분해서 쓰는 것이 좋아."

SATA 2와 SATA 3
SATA 2와 SATA 3

"그런데 하드디스크랑 그래픽 카드는 왜 아직까지 연결 안 해?
"지금부터 할 거야. 하드디스크와 그래픽 카드는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할 때 가장 흔히 교체하는 부품이야. 그래서 제일 마지막에 설치해야 분리하기도 쉬워. 케이블이 그만큼 덜 엉키거든."

"하드디스크를 설치하는 일은 ODD를 설치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정해진 위치에 밀어 넣고 나사로 고정하면 돼. 그리고 SATA 케이블이랑 전원 케이블을 끼우면 되지."

HDD 장착
HDD 장착

"그래픽 카드 설치는 메모리랑 비슷해. 한 쪽에 있는 걸쇠를 바깥으로 밀고, 홈에 맞춰서 '딸깍' 소리가날 때까지 눌러주면 돼. 그리고 나사를 돌려서 그래픽 카드를 케이스에 안전하게 고정해야 돼. 참, 그 전에 케이스 뒤에 있는 덮개를 뜯어내야 그래픽 카드에 있는 비디오 출력 단자가 케이스 밖으로 나와."

그래픽 카드 장착
그래픽 카드 장착

"아빠. 메인보드에도 똑같은 단자가 또 있는데, 그래픽 카드에 있는 거랑 뭐가 달라?"
"메인보드에 있는 비디오 출력 단자는 프로세서에 있는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단자야. 일반적으로 그래픽 카드를 연결하면 이 단자는 거의 쓰질 않아. 그리고 그래픽 카드를 연결했을 때 내장 그래픽 단자에 모니터를 연결하면, 화면이 안 나와."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

<내장 그래픽 단자(왼쪽)과 외장 그래픽 단자(오른쪽)>

"그래픽 카드는 경우에 따라서 보조전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성능이 좋을 수록 필요한 전원도 많지. 아까 파워 서플라이에 있던 6+2 보조전원 케이블을 끼워서 쓰는 거야."
"와! 다 끝났다! 이제 모니터랑 키보드랑 마우스만 연결하면 되겠다… 아빠 이거 이상해. 이상한 화면이 나왔어…"

UEFI 바이오스 설정 화면
UEFI 바이오스 설정 화면

"새로 산 하드디스크에는 아무 것도 안 깔려있어. 운영체제도 없지. 그래서 대신 UEFI(혹은 BIOS) 설정 화면이 나타난 거야. UEFI는 컴퓨터 부품이나 운영체제 부팅 등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도구야. 그래서 이 설정을 제대로 마친 다음에 윈도 같은 운영체제를 설치해야지 다음 주에는 이 설정에 관해서 알아보자."

*이어지는 기사 'BIOS 설정(http://it.donga.com/21702/)'에서는 바이오스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설정해야 하는지 소개합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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