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 스냅챗, 플리커... SNS 종류, 이게 다 뭐야?
SNS란 무엇입니까
[IT동아 안수영 기자] 현대인의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한 서비스, 바로 SNS입니다. SNS의 풀네임은 사회 관계망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로, 말 그대로 여러 사람들과 함께 관계를 맺고 정보를 공유하거나 공감을 나누는 서비스를 일컫습니다.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며 다른 모바일 사용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새롭게 생겨나거나 기존보다 더 활성화됐는데요. 그런 서비스들 중 대표적인 것이 SNS입니다.
SNS는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크게 성장했고, 최근에는 그 종류도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여러분이 익히 잘 아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링크드인, 밴드, 카카오그룹, 비트윈, 폴라, 어라운드… 등이 모두 SNS입니다. SNS의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도대체 뭐가 뭔지' 헷갈린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사실, SNS의 종류와 성격, 주요 콘텐츠, 주요 사용자층 등 각 서비스별 개성은 가지각색입니다. 심지어 '어디부터 어디까지' SNS라고 불러야 할지도 애매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SNS와 함께 일상을 나누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SNS를 좋아하는 분들도, 싫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SNS는 이미 현대인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 기사에서는 SNS의 종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SNS, 과연 어디부터 어디까지
앞서 언급했듯이, SNS의 범위는 도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조차 애매합니다. 누가 정답을 내려준 적이 없거든요. 본 기사에서 말하는 것도 꼭 맞는 정답은 아니라, 머릿속을 좀 더 쉽게 정리하도록 돕는 내용에 가깝습니다. SNS 종류에 대한 대표적인 궁금증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Q.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도 SNS인가요?
넓게 보면 맞고, 좁게 보면 아닙니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메신저가 소통의 기능을 하는 만큼 SNS라고 분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메신저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전통적인 SNS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전통적인 SNS는 콘텐츠를 생산, 공유해 다양한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는 서비스입니다. 한편, 카카오톡과 라인은 메시지의 이동(전달)을 주 목적으로 하는 서비스입니다. 이에 따라 SNS보다는 SMS(문자메시지)에 가깝고, SNS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해당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SNS들을 떠올리면, 메신저와 SNS의 경계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 메신저를 바탕으로 한 SNS가 카카오스토리와 카카오그룹입니다. 카카오스토리와 카카오그룹은 콘텐츠를 생산, 공유해 다양한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SNS입니다. 다시 정리한다면, 카카오톡과 라인은 SNS의 직계 가족이라기보단 친척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비트윈은 메신저인가요, SNS인가요?
커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비트윈. 비트윈은 연인과의 채팅 기능이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 메신저인지, SNS인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여기서는 비트윈을 개발한 VCNC의 생각을 따를 수 있는데요, VCNC 측은 "비트윈은 메신저가 아니라 SNS"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비트윈은 커플끼리만 사용하는 폐쇄형 SNS입니다. 둘만의 사진을 올리거나, 메모를 저장하거나, 기념일을 기록하는 등 추억을 공유하고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기능들이 비트윈의 핵심입니다. 물론 채팅을 할 수도 있지만, 이는 비트윈의 다양한 기능들 중 일부분에 속합니다. 페이스북이 메신저 기능을 갖춘 'SNS'인 것과 유사합니다.
Q. 소셜 게임, 소셜 데이팅 서비스도 SNS인가요?
이런 서비스들은 SNS로 포괄할 수도 있으나, 정확히 말한다면 SNS라기보다는 'SNS를 기반으로 파생된 서비스'로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교류한다는 SNS의 특징이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 서비스'의 개념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이는 소셜 게임과 소셜 데이팅 서비스의 정의를 떠올리면 알 수 있습니다. 소셜 게임은 친구의 농장을 가꿔주는 등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교류하는 성격을 지닌 게임입니다. 소셜 데이팅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 연애나 결혼을 위해 사람을 소개받고 만나는 온라인 서비스입니다.
이 외에도 서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소셜다이닝', 개인 또는 기업이 온라인에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의 후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달성하는 '소셜 펀딩'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SNS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SNS, 그 종류도 가지각색
SNS는 그 종류도 가지각색입니다. 동창끼리만 모여 추억을 공유하는 SNS가 있고,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의상 코디를 추천해주는 SNS가 있고, '미생' 직장인들끼리 모여 애환을 토로하는 익명의 SNS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SNS들은 어떻게 구분하고 그 특징을 살펴볼 수 있을까요?
현재 출시된 SNS들은 전통적인 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바탕으로, 이들의 단점을 개선해 나온 것이 많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특징은 1) 불특정 다수와의 관계 맺기, 2) 공개적, 개방적인 소통, 3) 자유로운 주제, 4) 텍스트 중심 등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성장 동력이자 장점이지만, 단점 역시 존재합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공감할 텐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사생활이 노출돼 불편했던 경험,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내용만 선택해서 보기 어렵다는 등의 단점이 존재합니다.
최근에 등장한 SNS는 이와 노선을 달리하면서 좀 더 다양한 형태로 출시됐습니다. 예를 들면 1) 기존에 친한 친구들끼리만 소통하는 SNS, 2)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SNS, 3) 일정 시간이 지나면 콘텐츠가 삭제되는 SNS, 3) 특정 관심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 모이는 SNS, 4) 텍스트보다는 사진을 중심으로 하는 SNS 등으로 분화됐습니다. 또한, 이러한 특징 중 몇 가지가 결합된 SNS도 있습니다.
1. 끼리끼리 뭉친다! 폐쇄형 SNS
트위터와 같은 개방형 SNS가 불특정 다수와 관계를 맺는 서비스라면, 폐쇄형 SNS는 특정 사람들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폐쇄형 SNS는 불특정 다수와 대화를 하는 데 피로를 느끼거나,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끼리만 소통하는 공간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해서 나온 서비스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비트윈, 밴드, 카카오그룹, 클래스팅입니다. 비트윈은 커플끼리만 이용하는 SNS입니다. 밴드와 카카오그룹은 가족, 동창, 동호회 등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모임 SNS입니다. 클래스팅은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육 SNS인데요, 우리 반 친구들만의 SNS 공간, 학급 공지, 과제 관리, 비밀 상담방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2. 내 정체를 묻지 마세요, 익명 SNS
페이스북처럼 이름, 성별, 나이, 직장정보 등을 입력하는 SNS와 달리, 철저한 익명성을 보장하며 개인정보를 받지 않는 SNS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SNS의 경우 타인의 이목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하지 못하거나,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개인의 사생활이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부담감을 느낀 사용자들을 위해 익명의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블라인드, 모씨, 어라운드 등입니다. 블라인드는 직장인 익명 SNS로, 같은 회사 동료나 동종업계 사람들 간 솔직한 소통을 돕습니다. 모씨와 어라운드는 익명성을 바탕으로 평소에는 말 못하는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 위로를 주고받는 SNS입니다. 이 외에도, 위치 기반 익명 SNS인 '두리번'이 있습니다.
3. 시간이 지나면 '펑', 휘발성 SNS
일반 SNS는 이전에 콘텐츠를 고스란히 보관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콘텐츠가 자동으로 삭제되도록 한 SNS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스냅챗, 쨉입니다. 스냅챗은 상대방에게 사진을 보내면서 제한 시간을 설정하면, 제한 시간 뒤 자동으로 사진이 삭제됩니다. 한국판 스냅챗은 쨉(Zap)인데요, 쨉에 올린 사진이나 동영상은 24시간 뒤 사라집니다. 이들 SNS는 기록을 남기기보다는 현재의 이슈를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4. 이것 좋아하는 사람 여기 붙어라! 관심사 SNS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콘텐츠의 주제에 구애받지 않는 반면, 특정 관심사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소통하는 관심형 SNS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화, 패션, 요리, 야구, 애완동물, 자동차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모여 해당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겁니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더욱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핀터레스트, 빙글, 스타일쉐어, 펫북 등입니다. 핀터레스트와 빙글은 내가 원하는 관심 주제들을 고르면, 해당 주제들에 해당하는 내용만 볼 수 있는 SNS입니다. 스타일쉐어는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 모이는 SNS로, 패션과 코디 스타일 등에 대해 소통합니다. 펫북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모이는 SNS로 사진과 기록을 올리고 반려동물을 위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병원진료 일정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5. 찍고 올리고 감상한다, 사진/동영상 SNS
기존 SNS 역시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고 공유할 수는 있지만, 기본 중심은 텍스트에 있습니다. 이제는 공유하는 주요 콘텐츠가 사진이나 동영상인 서비스가 늘어났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인스타그램, 바인, 쨉, 폴라입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공유하는 SNS이며, 바인(Vine)은 트위터가 만든 서비스로 6초짜리 동영상을 공유하는 SNS입니다. 쨉은 사진과 동영상을 바로 찍어 공유하는 SNS이며, 대화는 사진이나 동영상 내의 댓글로만 나눌 수 있습니다. 폴라는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사진 기반 SNS입니다.
SNS, 각각의 개성은?
SNS 중에는 유명한 서비스도 있고 아닌 서비스들도 있습니다. 분명 이름은 들어봤는데, 도대체 뭐 하는 SNS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실제로 SNS의 면면을 살펴보면 특정 연령대가 주로 사용하는 SNS, 비즈니스 관계에서 주로 쓰는 SNS, 긴 내용을 담는 SNS 등 특징이 다양합니다. 우스갯소리입니다만, 실제로도 인터넷 상에서 네티즌들이 온라인 서비스 및 각종 SNS들의 특징에 대해 정리한 내용이 있습니다.
싸이월드: 내가 이렇게 감수성이 풍부하다
페이스북: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다
블로그: 내가 이렇게 전문적이다
인스타그램: 내가 이렇게 잘 먹고 있다
카카오스토리: 내 아이가 이렇게 잘 크고 있다
트위터: 내가 이렇게 병X이다
이는 각 서비스의 특징과 사용자들의 패턴을 비꼰 것입니다. 다소 부정적인 시선이지만, SNS 사용 패턴을 짚어냈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납득되는 부분입니다. 한편, 알아두면 좋은 SNS들과 그 특징을 쉽게 정리했습니다.
텀블러: SNS와 일반 블로그를 합친 형태의 서비스입니다.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라고 이해하면 편합니다. 페이스북에 올리기에는 조금 무겁고, 블로그에 올리기에는 좀 가벼운 것들을 공유하면 됩니다. 물론 사용자 취향에 따라 블로그로 사용하거나,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링크드인: 개인이나 기업이 비즈니스 인맥을 쌓고 정보를 교류하는 SNS입니다. 처음에는 구인구직 시장을 겨냥해 나왔는데, 이제는 영업이나 마케팅 담당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업무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구글플러스: 구글이 선보인 SNS로, 페이스북과 기능이 유사합니다. 글과 사진을 공유하고, 콘텐츠를 검색하고, 채팅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사진을 공유하는 SNS입니다. 사진을 편집하거나 다양한 필터를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을 올릴 때 정사각형의 이미지로 업로드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스타사이즈 앱을 이용하면 직사각형 이미지도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플리커: 사진 공유 SNS입니다. 정확히는 자신만의 사진 앨범을 만들 수 있는 SNS입니다. 태그를 기반으로 사진을 검색하고, 다른 사람들이 올린 사진들 중 사용을 허가한 것을 직접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플리커 사용자 중에는 사용 허가를 위해 지불하는 비용으로 수익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SNS, 현대인의 일상생활로 자리잡다
여기까지 수많은 SNS에 대해 소개해 봤는데요, 그렇다면 현재 인터넷 사용자들은 SNS와 얼마나 함께하고 있을까요. 미국의 온라인 마케팅 전문업체 글로벌 웹인덱스는 지난해 4분기 동안 50개 SNS를 대상으로, 전세계 성인 인터넷 사용자들이 얼마나 많은 SNS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인터넷 사용자들은 평균 5.54개의 SNS 계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SNS는 2.82개로 분석됐습니다.
그만큼 SNS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SNS를 안 하는 분들도 있지만, SNS 사용자들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모바일 게임을 할 때도 SNS로 로그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SNS 사용자가 늘어나고 SNS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늘어나는 만큼, SNS가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 기사에는 이런 댓글이 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SNS는 S(시간) N(낭비) S(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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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