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 비전·네트워크 비디오 솔루션' 앤비젼의 시장 도약 비법은?
[IT동아 강형석 기자] 급변하는 하이테크 산업 환경에서 기업은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가령 고객의 믿음을 지키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입된 노력을 가로채려는 외부 요인으로부터의 효율적인 대응, 고객의 기대를 시기 적절하게 충족시켜주느냐의 조건 등이 있다. 이는 기업의 경쟁력과도 연관 깊다.
실제 다양한 보안 솔루션이 시장에 등장해 고객의 '요구 충족'이라는 문구를 내세우고 있지만 문제는 '어렵다'는 것. 불만은 지속되었으나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기업은 한동안 요원했다. 하지만 이렇게 최근 몇 년 사이 '보안'과 '네트워크'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산업 환경에서 핵심 가치로 두드러진 가운데 앤비젼은 단연 손꼽히는 성장세를 기록한 전문기업이다.
앤비젼은 머신비전과 네트워크비디오솔루션(NVS) 전문 기업으로 통합관제와 전방위적인 보안을 위해 아날로그 영상이 디지털로 넘어올 것을 예측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생소한 개념인 디지털과 IP 개념을 쉽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 당시 업계는 아날로그를 이용한 통합 관제에 한계를 느끼던 차라 단일 시스템을 통합으로 아우를 수 있는 통합관제 솔루션의 필요성을 요구했으며, 이의 충족이 성공의 관건이 될 정도로 중요했다.
앤비젼의 판단은 적중했다. 현장 업무를 담당하던 네트워크비디오사업팀 조직 구성원 가운데 60% 이상이 기술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었을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던 앤비젼은 '원스톱솔루션(One stop solution)'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통합관제 시스템의 확대를 노렸다. 또한 시장에 개별로 보급되던 시스템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구성해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 앤비젼 윤대건 솔루션커뮤니케이션 과장(좌), 박광우 네트워크비디오 사업팀 과장(우) >
앤비젼의 독보적인 기술력, QA 분야에서 주목
앤비젼은 솔루션 파트너를 표방하고 있다. 사업 분야 중 머신비전(MV, machine vision) 분야는 고속으로 동작하는 라인에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꼭 갖춰야 하는 핵심 분야이다. 때문에 사람의 눈과 손을 일일이 거쳐 제품이 생산되던 과거에는 생산 효율이 낮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실상 품질보증(QA - quality assurance)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기에 사활을 걸고 도입을 앞다툴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각기 다른 시스템이 모여 하나의 형태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호환성'과 '연동'이라는 문제는 넘기 어려운 문턱으로 작용했다.
기존까지는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업체가 개별 구성품을 구매 후 이를 관리하는데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만 했다. 반면, 앤비젼은 개별로 공급되던 시스템을 솔루션으로 통합했고 원스톱으로 구성했다. 각 구성품 하나 하나가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시스템 통합 업체 입장에서는 그만큼 인력과 시간을 절약, 사업 핵심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앤비젼 윤대건 솔루션커뮤니케이션그룹 그룹 과장은 "주력사업인 머신비전의 경우 솔루션 구축 난이도부터 횟수까지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상위권에 위치한 전문가 집단이 바로 앤비젼이다. 네트워크 비디오 사업은 하이엔드 산업쪽에서 갈고 닦은 앤비젼의 솔루션 역량을 생활분야로 접목한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아날로그 영상보안, 'CCTV 솔루션' 중심으로 개편
전통적인 아날로그 시스템 기반의 제한된 영상보안 산업 환경에서도 앤비젼의 솔루션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로 모두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줬다. 실제 앤비젼 네트워크비디오사업팀은 CCTV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아날로그 기반 CCTV 환경에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영상 관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IP 네트워크 기반의 산업 환경에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통합이 가능한 차세대 네트워크비디오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것.
앤비젼은 '보안' 관점의 영상보안 CCTV 솔루션 뿐만 아니라, 영상의 가치를 높여 보다 나은 관리가 가능한 '비디오 인텔리전스' 솔루션 도입도 앞장서고 있다. 이는 단순 인프라의 교체가 아닌, 지속적으로 확장 가능하며 영상의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앤비젼 네트워크비디오사업팀의 핵심 가치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를 위해서 앤비젼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세계에서 인정받은 다양한 솔루션 벤더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고객의 가치를 높여주는 상품 수급에 노력을 쏟았다. 앤비젼의 주요 고객 중 일부는 시스템이 도입되는 환경이 서버, 네트워크 기기가 운영되는 전산실 내의 항온, 항습이 유지되며 안정된 IDC가 아니라는 것도 고려했다.
실제 벤더가 내세우는 조건보다 앤비젼이 내세우는 기준이 엄격해 이 과정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테스트 조건을 엄격하게 내세워 동일한 기기라도 실제 운영 시 장애가 발생할 수 있음을 사전에 테스트하는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기준은 업계에서 요구하는 것 보다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앤비젼이 동종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앤비젼이 취급하는 네트워크비디오 솔루션은 다양하다. 네트워크 카메라, 메가픽셀 전용 조명, 영상 분석 솔루션, 저장/스토리지 장비를 비롯해서 네트워크비디오 시스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영상관리 소프트웨어(Video Management Software) 솔루션 중 대만 브랜드인 누오(NUUO)와도 긴밀한 파트너 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NUUO는 유연한 소프트웨어 기반 환경에서도 고객이 요구하는 편의성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것은 물론 독창적인 기술력을 내세웠다. 여기에 리눅스 기반의 장비에서는 확장에 한계를 보였던 부가 기능 추가의 자유로움과 국산 장비 대비 뛰어난 성능도 앤비젼의 마음을 움직였다.
박광우 네트워크비디오사업팀 과장은 NUUO에 대해 "리눅스 임베디드 환경에서 카메라 64개 대응 장비는 흔하지 않은 케이스"라며, 누오 브랜드가 지니고 있는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시스템을 통해 저장되는 데이터는 저장장치(스토리지)에 저장되는데, 해당 스토리지가 갖춰야 하는 조건을 원만하게 충족시켜주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찾기란 쉽지 않았던 것. 스토리지 전문 기업 씨게이트와 앤비젼이 우호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고 한다.
최근 네트워크 환경은 기가(GB) 단위를 넘어 테라(TB) 규모의 대용량 데이터가 처리되는데 씨게이트 서베일런스 HDD는 앤비젼의 요구조건에 부합했다. 특히 제품의 사양 기준으로 엄격한 테스트를 거치는 앤비젼의 기준을 묵묵히 버텨내는 본연의 성능이 앤비젼 엔지니어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시기적인 요인도 앤비젼과 씨게이트의 관계를 도왔다. 최근 논란이 되는 어린이집 CCTV의 경우 은폐를 위해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할 경우를 일반적인 스토리지로는 복구에 어려움을 겪는다. 앤비젼은 복구가 가능한 씨게이트 서베일런스(+Rescue)에 눈을 돌렸다.
윤대건 솔루션커뮤니케이션 그룹 과장과 박광우 네트워크비디오사업팀 과장은 "앤비젼의 기준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비해 높은데 이를 충족시켜주는 파트너의 기술력 역시 우수하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앤비젼 네트워크 비디오 사업은 2015년,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높은 기대 수준을 만족하고 다양한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응 가능한 시스템 포트폴리오를 확보함과 동시에 씨게이트 레스큐(+Rescue), 누오(NUUO) 등과 같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파트너를 지속 발굴해 업계를 리드하겠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