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PC는 우리가 직접] (1) PC의 겉모습과 속모습을 알자
이 캠페인은 일상의 중요한 디지털 기기인 PC를 직접 조립, 설정, 관리해보는 기획연재를 통해, PC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냄과 동시에 실제로 활용 가능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우리집 PC는 우리가 직접' 캠페인은 국내 대표 컴퓨터 쇼핑몰, 컴퓨존(www.compuzone.co.kr)과 함께 합니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아빠, 컴퓨터 안켜져."
"어디보자… 파워 서플라이가 고장났구나. 낡아서 새로 장만할까 했는데, 마침 잘됐어."
"그럼 새로 사는거야?"
"이번에는 조립해볼까 생각 중이야."
"조립? 할 수 있어? 안 어려워?"
"물론이지. 필요한 부품 사서 맞는 구멍에 끼우기만 하면 돼. 레고 조립같지? 일단 컴퓨터 겉모습이랑 속모습부터 알아보자."
"이건 컴퓨터의 중심인 '메인보드'야. 마더보드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 컴퓨터 부품을 전부 여기에 끼워서 쓰는거야."
"헐! 구멍 완전 많다. 레고 조립이라며?"
"어떤 구멍을 어디에 쓰는지만 알면 정말 쉬워. 봐봐. 여기는 컴퓨터의 뇌랑 같은 CPU를 넣는 자리인데, 소켓이라고 불러. 뚜껑을 열면
CPU를 끼울 수 있는데, 아래에 있는 핀 모양은 CPU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짝을 잘 지어서 끼워야해. 이걸 소켓 규격이라고 말하지."
"박스에 써진 LGA1150, 이게 소켓 규격이야?"
"그렇지."
"이건 저장장치를 연결할 때 쓰는 포트로, 사타(SATA)라고 불러. HDD나 SSD, 아니면 ODD에 정보를 전송할 때 쓰는 케이블을
여기다가 끼우지. 고급 메인보드일수록 이 포트 숫자가 많아."
"그럼 이게 10개 있으면 하드 10개를 연결할 수 있는거야?"
"응."
"여긴 메모리(RAM)를 끼우는 자리야. 메모리도 모양이 조금씩 다르니까 메인보드에 맞는걸 사야지. 요즘 흔히 쓰는 규격은 DDR3라고
하는데, 예전에 나온 DDR2나 DDR1이랑은 호환이 안돼."
"왜 끼우는 자리가 두 개나 있어?"
"메모리는 많을수록 성능이 좋거든. 그래서 고급 메인보드에는 이 슬롯도 많이 있지."
*메모리 규격
"이건 확장카드 슬롯이야.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랜카드 같은 것들을 여기에 연결할 수 있고, 저장장치를 연결할 때도 있어. 그런데 요즘은
그래픽카드를 연결하는 용도로 많이 쓰지."
"긴건 뭐고 짧은건 뭐야?"
"긴건 'PCI익스프레스 x16'이라고 부르고, 짧은건 'PCI익스프레스 x1'이라고 불러. 길수록 메인보드와 확장카드의 접점이 많기 때문에
속도가 더 빠르지. 길이에 따라서 x1, x4, x8, x16으로 구분하는데, 그래픽카드는 대부분 x16 슬롯에다 끼워."
"옆에도 이런저런 구멍이 많이 있네?"
"응. 거기는 부품을 끼우는 자리가 아니라, 키보드나 모니터 같은 주변기기를 끼우는 자리야. 엄밀히 말하면 옆이 아니라 뒤라고 해야지."
"그런데 아빠, 여기 스마트폰 꽂는 구멍이랑 이어폰 꽂는 구멍은 컴퓨터 앞에도 있는데?"
"USB 단자랑 오디오 단자를 말하는구나. 맞아. 앞에도 있어. 그런데 이걸 사용하려면 컴퓨터 케이스에 달려는 케이블들을 메인보드에 연결해야
돼. USB나 오디오 말고도, 전원 버튼이랑 케이스 냉각팬 같은 것도 이런 식으로 메인보드에 끼워서 써."
"이제 대충 감이 잡힌다. 지금까지 설명해준 구멍에 알맞은 부품을 끼우기만 하면 되는거지?"
"맞았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에는 필요한 부품이 뭔지, 부품 고를 때 뭘 신경 써야 하는지부터 체크해보자."
*이어지는 기사 'PC에는 이런 부품이 들어간다(http://it.donga.com/21542/)'에서는 컴퓨터에 필요한 부품과 각 부품의 기능, 그리고 고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