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사진, 용량 최적화하기
[IT동아 이상우 기자] 디지털 이미징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사진의 품질도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좋아졌다. 화소 수는 2,000만~3,000만 화소에 이를 정도며, 이미지 센서의 화상 처리 성능도 크게 높아져 렌즈로 들어온 빛의 정보를 놓치지 않고 고스란히 저장한다.
<디지털 이미징 기술의 발전을 통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우리 눈으로 보는 것만큼 선명해졌다, 출처: pixabay 무료 이미지>
사진 품질이 좋아지면서 용량 역시 커졌다. 오늘날 고화질 사진은 한 장에 10~20MB에 이를 정도다. 최근에는 저장장치의 가격이 저렴해진 만큼 고화질 수 백장의 고화질 사진을 보관할 수 있게 됐지만, 이러한 사진을 저장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바로 '인터넷'이다. 커뮤니티 게시판, SNS, 블로그 등에는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용량이 제한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서버 용량 문제가 대표적이다.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의 서버는 용량이 한정돼 있으며, 부족하다면 서버 증설을 통해 용량을 늘려야 한다. 따라서 수많은 사용자에게 효율적인 서비스 환경을 공급하기 위해 일정 용량을 초과하는 사진을 제한한다.
<블로그나 SNS 등은 물론, 일부 이메일 서비스도 파일 용량을 제한한다>
그러면 내가 촬영한 사진을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SNS에 올리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물론 올릴 수 있다. 오늘은 웹 페이지 게시를 위해 사진 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알아보자.
포토샵으로 용량 줄이기
포토샵은 대표적인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다. 고급 이미지 처리 기술을 통해 원본 화질에 주는 영향을 줄이면서 사진 용량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용량을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해상도를 낮추는 것이다. 해상도란 쉽게 말해 사진의 크기로, 화소 수와 일맥상통한다. 예를 들어 2,4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을 때 사진 해상도는 6,000 x 4,000이다. 이를 3,000 x 2,000으로 줄이면 화소 수는 600만 화소로 줄어들며, 그만큼 용량도 1/4 정도로 줄어든다.
<2400만 화소 사진(왼쪽)과 600만 화소 사진(오른쪽)이다. 사진 크기가 줄어든 만큼 용량도 줄어든다>
포토샵을 통해 사진 크기를 줄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상단 메뉴 중 이미지 > 이미지 크기(단축키 Ctrl + Alt + I)를 선택해 원하는 크기로 줄이면 된다. 또한, 포토샵 CC 이상의 버전을 사용한다면 '리샘플링' 항목을 활성화하고 '쌍입방 더 선명하게(축소)'를 선택하면 용량을 효율적으로 줄이면서 이미지 선명도를 높일 수 있다.
<포토샵의 이미지 크기 조절 도구>
사진 크기를 줄이면 화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고해상도 사진은 사진 가로 x 세로 크기를 줄이더라도 화질 저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던 3,000 x 2,000 픽셀의 사진을 예로 들어보자. 오늘날 널리 쓰이는 모니터 해상도는 풀HD(1,920 x 1,080)인데, 이 사진은 모니터의 해상도를 훌쩍 뛰어넘는다. 따라서 사진을 모니터에 꽉 채워서 보더라도 화질 저하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단, QHD나 UHD 등 전문가용 고해상도 모니터를 사용한다면 사진 해상도에 따른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2,400만 화소의 원본 사진(왼쪽)과 600만 화소로 줄인 사진(오른쪽)의 화질 차이는 일반 모니터에서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사진 크기를 유지하면서 용량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화질을 떨어트리는 방법이다. 사진 크기가 유지되는 것은 장점이지만, 화질을 지나치게 낮추면 색상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고, 계단처럼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화질을 낮추는 방법은 파일 > 저장(단축키 Ctrl + S)을 선택해 할 수 있지만, 원본 파일을 유지하면서 용량을 줄인 파일을 새로 생성하고 싶다면 다른 이름으로 저장(단축키 Shift + Ctrl + S)을 선택하면 된다. JPEG를 선택할 경우 화질은 0~12까지 총 1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단계가 높을 수록 화질도 좋아진다.
<왼쪽부터 화질 12, 6, 0 순으로 저장한 사진이다. 용량은 각각 9.4MB, 792KB, 334KB다. 큰 화질에 큰 문제가 없다면 6~8 정도로 저장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화질과 용량을 모두 포기할 수 없다면 웹 페이지 게시용으로 최적화해서 저장하면 된다. 파일 > 웹 용으로 저장(단축키 Alt + Shift + Ctrl + S)을 선택하면 용량을 줄이면서 화질은 최대한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 항목에서 저장 방식을 JPEG로 선택하고, 품질을 0~100까지 선택해 저장하면 된다. 품질을 50 정도로 맞추면 화질은 거의 떨어지지 않지만 용량을 아주 많이 줄일 수 있다.
<웹 용으로 저장 설정 화면>
<원본(왼쪽)과 품질 50으로 최적화 저장(오른쪽)한 사진을 확대한 모습. 용량은 각각 9.4MB와 717KB지만, 화질에는 큰 차이가 없다>
포토 스케이프로 쉽고 빠르게 용량 줄이기
앞서 소개한 포토샵은 화질을 유지하면서 용량을 최적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기에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다. 이런 사람이라면 무료 소프트웨어인 포토 스케이프를 이용하면 된다. 특히 일괄 편집 기능을 갖춰, 여러 장의 사진을 한 번에 작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를 활용하면 블로그나 SNS 등에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릴 때 유용하다.
<포토 스케이프의 일괄 편집 기능>
일괄 편집 탭을 선택하고, 사진 추가 버튼을 누르면 여러 장의 사진을 한 번에 불러올 수 있다. 왼쪽에 나타난 폴더 경로에서 사진이 저장된 폴더를 선택하는 방법으로도 사진을 가져올 수 있다.
<포토 스케이프에서 다수의 사진을 불러온 모습>
포토 스케이프에서 사진 용량을 줄이는 개념은 포토샵과 동일하다. 우선 해상도를 줄이는 방법이다. 사진을 불러온 뒤 오른쪽 '크기 조절' 항목에서 가로조절, 세로조절, 축 길이 조절 등을 선택해 수동으로 줄일 수도 있지만, 옆에 있는 작은 네모 버튼을 누르면 더 쉬운 방법으로 사진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사진의 가장 긴 부분을 몇 픽셀로 줄일지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음 블로그용, 네이버 블로그용 등 사용자가 사진을 게시할 곳에 맞춰 크기를 조절하주는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프리셋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크기 대신 화질을 낮춰 용량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크기 조절 항목을 그대로 둔 상태로 '모든 사진 저장(변환)'을 선택하면 저장 설정 화면이 나타난다. 이미지 포맷을 JPG로 선택하면 JPEG 저장 품질을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서 저장 품질을 낮추면 그만큼 용량이 줄어든다. 참고로 이 항목은 사진 크기를 줄인 뒤에도 적용할 수 있다. 용량을 극도로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면 크기 조절과 화질 조절 두 가지를 모두 적용하면 되겠다.
<포토 스케이프의 저장 설정>
<원본(왼쪽)과 화질을 낮춰 저장한 파일(오른쪽). 용량은 각각 9.4MB와 733KB다. 오른쪽 사진의 경우 세부적인 묘사가 뭉개지기는 했지만, 크게 확대하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렵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