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15] 인텔 "IoT 부문에 전사적 역량 집중"
[타이베이=IT동아 김영우 기자] IT라면 단순히 PC나 스마트폰과 같은 단말기를 떠올리는 시대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시계나 장난감, 의류와 같은 다양한 생활 관련 용품에 IT기술이 접목, 모든 생활이 디지털화되는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의 시대가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IoT 시장이 과연 어느 정도 규모로 커질지 예측조차 하기 힘든 현 시점에서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Intel)은 IoT 분야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6월 2일, 인텔은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IT 엑스포인 대만 컴퓨텍스(Computex) 2015 행사장 기조 연설을 통해 그 진행 상황 및 결과물을 대거 소개했다.
스마트한 생활의 기반이 되는 인텔 IoT 게이트 웨이
이날 기조 연설에 나선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부사장 겸 총괄 대표인 커크 스카우젠(Kirk Skaugen)은 자사의 IoT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자전거 및 관리 시스템이 타이페이에 적용된 것을 소개하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스마트 자전거 시스템 덕분에 각 자전거의 대여 상황이나 위치 등을 PC나 스마트 기기로 손쉽게 파악 가능해져 관리자는 물론, 사용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스카우젠 부사장은 강조했다.
이러한 IoT 환경을 손쉽게 꾸밀 수 있는 인텔의 IoT 게이트웨이가 뒤이어 소개되었다. 인텔의 쿼크 / 아톰 / 코어 등의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다양한 유무선 네트워크 신호를 이용해 TV, PC, 태블릿 등의 IT기기뿐 아니라 IoT 기술이 적용된 냉장고나 조명, 전자레인지와 같은 다양한 생활용품을 제어, 디지털 가정의 중심으로 쓸 수 있다.
시계와 오디오, 패션 등에도 IoT 기술 도입
이러한 인텔의 IoT 프로젝트에는 일반 IT기업뿐 아니라 패션이나 시계, 오디오와 같은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포실(Fossil)이나 오클리(Oakley), SMS 오디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패션 디자이너인 아누크 비프레흐트(Anouk Wipprecht)가 제작한 IoT 드레스가 선보여 관심을 끌기도 헸다. 이 드레스는 사용자의 호흡 상태 및 주변 사람들과의 거리 등에 따라 디자인과 기능이 변한다.
생체 기반의 간편한 암호화, 그리고 무선 충전이 IoT의 핵심
인텔이 IoT를 보급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기반 기술은 생체 기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쓰기 편한 암호화, 그리고 무선화다. 이를 실제 생활에 적용하면 노트북 전면의 카메라 앞에 서기만 하면 키보드 암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사용자의 얼굴을 통해 로그인이 가능하며, 사용자의 손짓과 같은 제스처를 통해 대부분의 명령이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기기에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 없이 테이블 위에 두기만 하면 간단하게 충전을 할 수 있다.
단순한 명령어 입력뿐 아니라 상당히 복잡한 데이터 입력도 간단히 할 수 있다. 이날 스카우젠 부사장은 전방위 3D 카메라와 인텔의 리얼 센스(RealSense) 기술을 이용, 자신의 전신을 3D 스캐닝 하여 만든 분신 캐릭터로 게임에 참여하는 등의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다양한 무선 기술을 도입해 최대한 선이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IoT 기술의 기본 조건이다. 이날 스카우젠 부사장은 케이블 연결 없이 IT기기의 화면을 디스플레이 기기로 실시간 전송하는 인텔 무선 디스플레이(Wireless Display, WIDI) 기술 및 무선 충전 기술 등을 실제로 시연했다. 위와같은 IoT 기술을 업계 전체에 널리 보급하기 위해 오픈 인터커넥트(Open Interconnect) 컨소시엄이 만들어졌으며, 여기에는 인텔 외에도 시스코, 삼성전자, HP, 지멘스와 같은 굵직한 업체들이 다수 참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스카우젠 부사장은 함께 전했다.
암호 입력만으로 편하게 화면 공유하며 협업하는 '인텔 유나이트'
한편, 비즈니스 사용자를 위한 협업 기술인 '인텔 유나이트(Intel Unite)'도 소개되었다. 이는 인터넷에 연결된 다수의 PC가 화면 및 콘텐츠를 공유하는 기술로, 복잡한 설정 없이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간단히 공유 및 협업이 가능하다. 인텔 유나이트 기술을 지원하는 미니 PC는 에이수스, 델, 후지쓰, 그리고 HP 등의 제조사에서 내놓았거나 내놓을 예정이다.
고성능 내장 그래픽, 단추만한 초소형 PC로 영향력 강화
고성능 게이밍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CPU 내장 그래픽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한때 인텔의 내장 그래픽은 게임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올해 출시된 인텔 5세대 코어의 아이리스(Iris) 및 아이리스 프로(Iris Pro) 내장 그래픽은 현재 시중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 중 80% 가량을 원활히 즐길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스카우젠 부사장은 강조했다.
다양한 형태의 PC 플랫폼, 특히 초소형 플랫폼의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는 점도 인텔의 강점이라고 스카우젠 부사장은 밝혔다. 특히 SD 메모리 카드 크기의 PC인 인텔 에디슨(Intel Edison), 단추만한 PC인 인텔 큐리(Intel Curie) 등은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들 제품이 인텔이 밀고 있는 IoT 시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를 수 있는 USB 타입 C 포트 기반의 썬더볼트 인터페이스도 소개되었다. 이는 최대 40Gbps의 고속을 낼 수 있으며 4K급의 영상 전송, 빠른 기기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제조사의 설계에 따라 썬더 볼트 외에 USB, 디스플레이포트(DP)등의 프로토콜과 호환성을 갖추는 것도 가능하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함께 등장할 초슬림 PC도 소개
마지막으로, 스카우젠 부사장은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인 인텔의 차세대 주력 제품인 6세대 코어(코드명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에 대해서도 살짝 언급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6세대 코어는 우사한 시기에 등장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10 운영체제에 최적화될 것이며, 보다 얇으면서 스타일리시한 형태의 PC 플랫폼도 같이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현재 개발중인 6세대 코어 기반의 슬림형 PC 시제품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극히 얇으면서도 4K UHD 초고해상도 화면을 탑재했으며, 마치 액자처럼 책상 위에 세워두거나 스탠드를 접어 바닥에 완전히 눕힐 수도 있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인텔이 IoT 시장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면서도, 기존의 PC 시장 역시 등한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