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BA 2015] KBS·SBS·MBC·EBS 등 주요 방송사, '우리도 4K!' 그러나...
[IT동아 강형석 기자] 4K UHD 영상에 대한 관심이 방송 시장에서도 뜨겁다. 제 25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이하 KOBA 2015)'에 참가한 방송사들의 분위기 때문이다. 코엑스에서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KBS, SBS, MBC, EBS 등 주요 방송사가 참여해 지금까지 준비한 4K 방송 기술을 마음껏 과시했다.
먼저, KBS는 지상파 UHDTV 방송 시연과 마이 케이 라이브(my K Live) 방송 등 13개에 달하는 출품작을 통해 갈고 닦은 4K 방송과 실시간 HD 방송 기술을 공개했다. 전시장은 공영방송사의 취지에 맞춰 공적 책무와 차세대 방송, 연구개발품 전시,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 체험 등 다양하게 나눴다. 이미 62번 채널을 통해 UHD 시험방송을 실시 중이기에 콘텐츠 규모에도 자신 있는 분위기다.
이어 MBC도 지상파 UHD 고정/HD 이동 동시 실시간 수신 등 다양한 방송 기술을 공개했다. 한 켠에는 4K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위대한 한끼'를 재생해 콘텐츠에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SBS 역시 4K 방송 수신과 4K 하이라이트 등을 관람객이 보기 좋은 위치에 배치해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몄다. 실시간 HD 방송 외에도 여러 카메라를 원형 배치해 입체감 넘치는 사진 및 영상을 기록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요원들이 쏘는 총알을 피할 때, 자연스럽게 시점이 회전하는 그 모습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전시장 내에는 여러 UHD 콘텐츠가 재생되고 있었다. '누워서 4K 보기' 같은 흥미로운 볼거리도 존재했다. KBS와 MBC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콘텐츠가 더 다양해 보였다.
교육방송 EBS도 UHD를 내세우기는 했으나 그 색이 약한 느낌이었다. 상대적으로 교육 관련 전자책이나 팟캐스트 같은 파일 기반 라디오 서비스 등 사업 홍보에 대한 비중이 높아서인 점도 있다. 그럼에도 UHD 다큐멘터리나 관련 방송에 대한 홍보도 하고 있어 착실히 초고해상도 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대체로 4K에 대한 방송가의 관심은 높아 보이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빠진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그들은 눈 앞에 다가온 4K 시대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4K 방송을 위한 주파수 배분 문제는 여전히 국회와 미래부가 힘겨루기 중이다. 이 매듭이 풀려야 국내 4K 시장의 앞날이 조금씩 결정되는데, 빗나간 이익 계산과 정치 논리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일본을 비롯해 해외에서는 4K 뿐만 아니라, 8K나 12K 등 초고해상도 영상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당장 쓰이지 않겠지만 기술을 다지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움직임인 셈이다.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는 국내 초고해상도 영상 산업을 보니,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글 / IT동아 강형석(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