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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텔 인사이드' 이어폰 등장, SMS오디오 바이오스포츠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참으로 친숙한 로고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태반의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에 이 로고가 붙어있으니 말이다. 이것만 봐도 세계 최대의 프로세서 기업인 인텔의 영향력과 인지도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인텔은 반도체가 아닌 다른 곳에도 은근히 힘을 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시장이다. 이는 단순한 PC나 스마트폰과 같은 기존 단말기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사물이 IT 기술 및 인터넷과 연동해 유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을 뜻한다. 실제로 작년에 인텔은 IoT와 웨어러블 관련 제품 공모전인 '웨어러블 챌린지'를 여는 등,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MS오디오 바이오스포츠

그러다 보니 아주 의외의 제품에 인텔 인사이드 로고가 찍히는 경우가 나타났다. 이번에 소개할 SMS 오디오(SMS AUDIO)의 바이오스포츠(biosport) 이어폰이 바로 그 중의 하나다. PC처럼 인텔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건 아니지만, 인텔에서 제안한 제품 콘셉트와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고 담당자는 전했다.

두툼한 이어버드에 방수 기능 갖춘 스포츠 이어폰

SMS 오디오는 미국에 본사를 둔 오디오 기기 업체로, 유무선 헤드폰 및 이어폰이 주력 제품이다. 최근 출시한 바이오스포츠 이어폰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야외활동, 특히 조깅과 같은 운동을 자주 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바이오스포츠 이어폰의 외형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전반적인 디자인이 상당히 스포티한데다 귀에 꽂는 구매 재질의 이어버드 역시 두툼하다. 이는 귀에서 이어폰에 빠지지 않게 고정하고 수분의 침투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바이오스포츠

실제로 SMS 오디오에선 이 제품이 IPX4 급의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IPX4급 정도면 착용 중에 폭우가 쏟아지더라도 안심하고 쓸 수 있을 정도로 제법 높은 수준의 방수 기능을 갖췄다는 의미다. 그 외에 꼬임을 방지하기 위한 이른바 칼국수형 케이블을 갖추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그리고 제품을 담는 파우치와 여분의 이어버드 두 세트도 함께 제공된다.

파우치와 여분의 이어버드

인텔 IoT 기술 접목한 심박 센서 탑재, 충전이나 별도 전원 불필요

하지만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이 아닌 IoT 기술과의 접목이다. 바이오스포츠의 이어버드에는 인텔 IoT 기술 기반의 심박 센서가 내장되어있다. 이를 뒤에 설명할 운동 보조용 모바일 앱과 연동시킨다. 그리고 모바일 기기의 이어폰 포트에서 전력을 직접 공급받기 때문에 별도의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충전할 필요는 없다.

착용한 모습

바이오스포츠의 케이블에 달린 리모컨에는 이 심박 센서를 끄거나 켤 수 있는 스위치가 달려있으며, 음악 재생을 제어하는 버튼도 있다. 제조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음악 제어 버튼은 애플 아이폰4 이상의 iOS 기기, 혹은 삼성 갤럭시S4 및 갤럭시노트2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와 호환된다고 한다. 다만, 필자가 사용하는 팬택 베가아이언2와 같은 일부 기기에선 음악 제어버튼이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심박 센서는 호환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

리모컨

운동 보조용 모바일 앱 ‘런키퍼’와의 연동

바이오스포츠의 심박 센서와 연동하는 것으로 확인된 운동 보조용 앱은 런키퍼(RunKeeper)다. 이는 애플 앱 스토어나 구글 플레이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좀 더 고급 기능을 제공하는 유료버전도 있지만 무료 버전이라도 크게 불편은 없다. 참고로 이 앱은 꼭 바이오스포츠와 같은 심박 센서가 달린 이어폰을 꽂지 않아도 사용 자체는 가능하다. 이동 거리 측정이나 위치 추적, 운동계획 수립과 같은 기능은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오스포츠의 심박수 측정 기능과 결합하면 좀 더 체계적으로 운동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런키퍼 모바일 앱 기본 화면

심박 센서를 켠 바이오스포츠를 스마트폰에 연결하고 런키퍼를 구동하니 사용자의 나이나 체중, 성별 등의 기본적인 신체 정보를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이를 마치면 현재 사용자의 위치가 지도에 표시되며 화면 한 켠에는 현재 사용자의 심박수가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사용자의 활동 유형(달리기, 걷기, 자전거 타기, 하이킹, 스키 등)을 설정한 후, 운동의 패턴을 지정하면 기본적으로 이용할 준비는 끝난 것이다. 여기선 가장 기본적인 체중 조절 달리기(Running 4 Fat Loss)를 선택했다.

제법 쓸만한 운동 솔루션, 지원하는 앱 추가에 기대

이후 30여분 정도 가볍게 걸으며 운동을 해봤다. 이동한 거리 및 시간, 칼로리 소모량 등이 실시간으로 표기되며, 바이오스포츠의 심박수 측정에 의해 현재의 운동 페이스가 적절한 수준인지를 얼려준다. 그리고 일정 구간을 통과할 때나 설정한 목표를 달성했을 때 이를 음성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운동을 마치면 그날 이동한 경로 및 이동한 거리, 칼로리 소모량, 그리고 평균 심박수 등을 정리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결과값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런키퍼를 통한 운동 및 결과

엄밀히 따져보면 심박 센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운동 보조 기능은 바이오스포츠 자체가 아닌 런키퍼 앱에 의존하기 때문에 제품 자체의 기능에 너무 큰 기대를 했다면 약간 아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이 정도면 제법 쓸만한 운동 보조용 솔루션임은 확실하다. 바이오스포츠에 달린 심박 센서도 민감하고 정확한 편이다. 그리고 향후에 이 기능에 대응하는 모바일 앱이 더 많이 출시된다면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니 여기에 기대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음향기기로서의 만족도는 다소 '갸우뚱'

다만, 음향기기로서의 만족도는 다소 미묘하다. 노이즈 없는 깔끔한 소리를 내긴 하지만, 뭔가 강력한 '한 방'이 없다. 강렬한 저음이나 날카로운 고음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바이오스포츠의 소리가 좀 심심하게 들릴 것이다. 물론 과장이나 왜곡이 없는 평이한 소리를 선호하는 사용자도 분명 있기 때문에 음질이 좋지 않다라고 단정할 순 없겠다.

'인텔 인사이드' 적용된 최초의 이어폰으로서의 의의

SMS 오디오 바이오스포츠 패키지

참고로, SMS오디오 바이오스포츠의 한국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미국 현지 판매가는 149.95 달러로, 2015년 5월 현재의 환율로 따지면 약 16~17만원 정도이며, 구매 대행 업자를 통해 20만원 초반 정도에 살 수 있다. 단순한 음향기기로만 생각한다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IPX4 급의 방수 기능과 충전이 필요 없는 인텔 IoT 기술 기반의 심박 센서, 그리고 여기에 맞물려 이용할 수 있는 운동 보조 앱의 활용성 자체는 우수한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인텔 인사이드'가 적용된 최초의 이어폰으로서, 인텔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제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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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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