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유저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는 방법은?
[IT동아 안수영 기자] 모바일 광고 플랫폼 인모비가 지난 8일 도쿄 인디 페스트(Tokyo Indie Fest, http://tokyoindiefest.com)에서 인디 개발사들이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게이머들을 유치할 수 있는 팁들을 제공하고자 패널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패널 토론에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게임 '브레인워스(BrainWars)'를 탄생시킨 트랜스리미트(Translimit) 개발사의 창립자 히로키 타카바(이하 트랜스리미트), 일본 시장에서 슈퍼셀, EA를 비롯한 해외 게임사들의 광고 전략을 담당한 울트라슈퍼뉴(UltraSuperNew)의 마이크 쉬탈 대표이사(이하 울트라슈퍼뉴), 그리고 넥슨이 인수한 게임 개발사 '인블루'의 창립자이자 현 타이러스 개발사의 대표인 토모히로 오토미(이하 타이러스)가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사진: 울트라슈퍼뉴 대표이사 마이크 쉬탈
일본 게임 시장에 관하여
[울트라슈퍼뉴]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유저를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은 타 국가 대비 현저히 높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사용자들이 완성도 높은 게임 앞에서 지갑을 여는 데 후하다. 10년 전 모바일 게임이 한참 붐일 때는 일본에서 유저 수를 늘리기가 상당히 쉬웠지만, 이제는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황이 완전 달라졌다. 따라서, 이제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적은 비용으로 생애 가치가 높은 유저들을 모을 수 있을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사진: 트랜스리미트 개발사 창립자 히로키 타카바
인디 개발사들이 살아남는 방법
[트랜스리미트] 인디 개발자들에게 게임 시장은 여느 때보다 치열하다. 대대적으로 광고 캠페인을 집행할 만한 예산이 없는 인디 개발자들이 성공하려면, 유저들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에 공유하고 싶을 만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남들에게 알리고 싶은 게임을 만들면, 큰 규모의 마케팅 예산 없이도 유저 확보가 가능하다.
[타이러스] 그렇다면 좋은 게임은 무엇인가. 좋은 게임의 95%는 기본적인 요소들을 갖추는 것이다. 서버가 안정적이고 게임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 5%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다. 기본기에 충실해야 유저들이 왔다가 실망하고 떠나지 않는다.
해외 게임 개발사들의 진입 장벽 극복
[울트라슈퍼뉴] 해외 게임을 일본 시장에서 출시할 때 현지화 작업은 필수다. 게임에서 활용하는 언어는 한 번에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저들은 바로 떠난다. 많은 게임사들이 제대로 된 현지화 작업을 하지 않고 일본 시장에 출시하는 바람에 망하는 경우들을 봤다. 우선, 이름부터 일본인들이 발음하기 쉬워야 한다. 이름조차 발음하기 어려우면 게임에 대해 입소문이 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모비] 인모비는 수많은 해외 게임들의 일본 시장 진출을 함께 한 광고 네트워크다. 그간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일본 게이머들은 디테일을 매우 중시한다. 이런 문화를 존중하고 현지화 작업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권하고 싶다.
[트랜스리미트] 브레인워스를 제작할 때는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목표로 했다. 브레인워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구 수가 많은 8개국을 꼽아 그 국가들의 언어로 제작되었다. 최대한 많은 인구가 게임을 즐길 수 있기 위한 전략이었다. 게임의 스토리나 크리에이티브에 특정 국가의 문화적 요소들을 전혀 넣지 않았기에 빠른 속도로 해외 시장에서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
모바일 광고에 대한 일본 개발사들의 시각
[타이러스] 인디 개발자들이 모바일 광고를 잘 활용하면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진: 타이러스 개발사 대표 토모히로 오토미
[울트라슈퍼뉴] 모바일 광고를 집행한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상점에서 구매하기 바로 직전에 적절한 메시지로 공략하는 것과 같다. 그만큼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기에, 그들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모비] 동의한다. 광고의 수많은 요소들 중 크리에이티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다. 요즘에는 네이티브, 비디오 등 다양한 광고 형식들이 있으니 크리에티이브에 가장 적합한 형식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 인모비 아태지역 총괄 자예시 이스와라모니 부사장
[트랜스리미트]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 수익의 70%는 광고 게재를 통해 발생한다. 그러나 수익을 쫓는 것보다는 유저들에게 좋은 게임을 제공하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좋은 게임을 만든다면 수익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